대학가에도 비트코인 ‘광풍’...투자금 날리고 “한강 가자”며 사라지기도

입력 2017-12-14 15:18   수정 2017-12-15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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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캠퍼스 잡앤조이=강홍민 기자] 얼마 전 비트코인에 투자한 대학생 A(25) 씨가 비트코인 시세 하락으로 인해 학교에서 종적을 감췄다. A씨의 한 지인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비트코인에 투자해 몇 백 만원의 이익을 얻은 A씨가 종잡을 수 없는 비트코인의 급등락으로 투자한 돈을 모두 잃었다는 소문이 돌았다고 전했다. A씨의 지인은 “얼마 전 그 선배가 우스갯소리인지 한강 가자는 말을 한 적이 있다”며 “당시 비트코인 투자로 손해가 커 괴로워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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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또 다른 대학생 B(24) 씨 역시 최근 비트코인 때문에 머리가 복잡해졌다. 비트코인 시세 변동이 하루아침에 몇 백 만원을 반복했기 때문이다. 평소 재테크에 관심이 많던 B씨가 주식에서 비트코인으로 전향한 이유는 다름 아닌 SNS와 커뮤니티에 올라온 비트코인에 관한 글 때문이었다. B씨가 드나들었던 커뮤니티에는 ‘비트코인 대놓고 지금부터 오를 각’, ‘비트코인 지금 사놔라’, ‘비트코인으로 6만원에서 60만원 불리기 프로젝트’라는 자극적인 글들이 B씨를 비트코인 투자로 이끌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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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비트코인, 모르고 투자하면 ‘도박’과 마찬가지
<p >최근 대학생들 사이에서 가상화폐 비트코인의 열풍이 거세다. 대학생들이 주로 방문하는 커뮤니티에는 비트코인에 관한 글들이 꾸준히 게시되고 있고, 대학생 투자자들도 급속도로 늘고 있다. 한 커뮤니티에는 ‘투자 대비 수익률이 높다’는 게시글과 ‘비트코인 투자 실패’라는 대조되는 글들이 대부분이다. 비트코인 전문가들은 학업과 알바를 병행해야 하는 대학생들에게 적은 돈으로 큰돈을 벌 수 있는 비트코인이 매력적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는 의견이다. 하지만 금융 전문가들은 아직 제도권 밖에 있는 가상화폐 투자는 손해위험은 물론 도박으로 번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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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정부는 지난 13일 비트코인의 과열을 막기 위해 ‘가상화폐 관련 긴급대책’을 마련, 외국인과 청소년이 국내에서 가상화폐를 거래하는 것을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비트코인 관계자들은 정부의 규제에도 불구하고 비트코인의 열풍은 계속될 것으로 예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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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비트코인에 투자 중인 대학생 C(25) 씨는 대학생들이 비트코인에 열광하는 이유를 작은 돈으로 큰돈을 벌 수 있는 흔치 않는 기회라고 설명했다. C씨는 “비트코인이 기존에 없었던 새로운 모델이라 대학생들이 더 열광한다”며 “그동안 없었던 가상화폐라는 이름이 자극적이고, 큰돈을 벌 수 있다는 점이 돈 없는 대학생들에게는 큰 매력으로 다가온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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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반면 한 비트코인 전문가는 대학생들의 비트코인 투자 열풍에 대해 위험하다고 언급했다. 이 전문가는 “대학생들이 가상화폐나 블록체인에 이해기반이 없는 상태에서 투자를 하는 것은 굉장히 위험한 일”이라며 “단기 투자에서 수익이 나더라도 시간이 지나면 어차피 모두 잃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방송에 비트코인 전문가라고 나오는 사람들을 봐도 가상화폐에 관한 전문지식이 거의 없는 정도”라며 “가상화폐를 알기 위해서는 블록체인 기술을 이해해야 하는데, 그걸 모르고 투자하는 것은 도박과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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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kh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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