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거’와 ‘일자리’ 문제 동시 해결하는 일자리 주는 아파트…가능할까

입력 2017-12-22 16:14   수정 2017-12-26 09:37


[캠퍼스 잡앤조이=박해나 기자] 지난 12월 1일 국내 최초 ‘일자리 주는 아파트’ 누구나집 3.0이 공개돼 높은 관심을 끌었다. 일자리창출형 주거시스템으로 설계된 안성의 누구나집 3.0은 단지 내 다양한 일자리 창출이 가능해 ‘주거’와 ‘일자리’ 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다. 누구나집 3.0의 사업 주관사 시너지시티의 김병천 대표를 만나 ‘일자리 주는 아파트’에 대해 물었다. 



△ 김병천 시너지시티 대표 (사진=이승재 기자)


시너지시티는 주택 및 주거운영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기업이다. 지난 2014년 인천의 미분양 문제 해결을 위해 당시 송영길 인천시장과 시너지시티가 함께 구상한 것이 ‘누구나집’ 프로젝트다. 인천 도화지구에 공급된 누구나집 1.0은 만 19세 이상 인천시민이면 누구나 저렴하게 최장 10년간 거주할 수 있는 신개념 민간임대주택으로 화제가 됐다. 

최근 공개된 누구나집 3.0은 주택에 대한 새로운 패러다임을 불러일으킨다. 잠자는 공간에 불과했던 주택에 일자리 창출 기능을 더했다. 김 대표는 “우리나라의 주거 형태 중 68%가 아파트와 같은 공동주택이다. 이 안에서 주민들이 생산하고 소비하는 다기능을 넣어 다양한 일자리를 만들어보자는 생각을 했다”고 설명했다. 

공유 경제 통해 시급 1만원의 일자리 창출   

누구나집 3.0의 일자리 창출 핵심 키워드는 ‘공유 시스템’이다. 주거민이 공유 경제를 실행하고 그 과정에서 생긴 시너지를 함께 나누면 새로운 일자리도 만들 수 있다는 기대다. 

“대표적인 예가 ‘카셰어링’입니다. 입주민은 자신의 차를 다른 입주민과 함께 사용할 수 있도록 카셰어링을 하는 거죠. 다른 사람이 나의 차를 사용해도 되는 상태라면 ‘Y’ 표시를 하고, 사용 불가할 때는 ‘N’ 표시를 하면 됩니다. ‘Y’표시가 있다면 입주민은 그 차를 이용하고 사용료를 지불하죠. 차를 사용하지 않고 주차장에만 두었을 뿐인데 차 소유주에는 카셰어링으로 인한 수익이 포인트로 돌아오죠.” 

옷장에 들어있는 옷 중 당장 입지 않을 옷을 단지 내 오픈 마켓에 저장해두는 것도 가능하다. 그럼 필요한 사람은 옷을 이용하고, 이용료를 지급하면 된다. 개인이 가진 지식·정보도 공유 가능하다. 패션 디자인을 전공한 여대생이 디자인을 공유하고 그 옷이 생산되면 판매 금액의 일정 부분을 셰어한다. 

입주민이 누구나집 3.0 안에서 소비를 할 때나 공유 경제로 셰어되는 수익은 모두 포인트로 지급된다. 포인트는 누구나집 3.0에서 사용한 가상화폐다. 포인트를 사용해 관리비, 임대료, 생활비 등도 납부 가능하다. 카셰어링, 오픈 마켓 등의 거래는 블록체인(공공 거래 장부, 가상 화폐로 거래할 때 발생할 수 있는 해킹을 막는 기술)에 기록한다. 

“이러한 시스템을 운영하는 것을 우리는 시너지센터라고 불러요. 아파트 입주민은 단지 내 시설에서 구매와 소비활동을 하고, 이를 통해 적립된 포인트를 현금처럼 사용가능하죠.” 



김 대표는 공유 경제가 살아나면 일자리 창출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 카셰어링이 도입되면 자연스럽게 관제, 정비, 보험업, 보안시스템 등의 일자리가 필요해지기 때문이다. 

이러한 공유 경제를 통해 누구나집 3.0에서 창출 가능한 일자리는 유형은 ▶돌봄형 일자리(육아, 보육, 간병, 노인돌봄 등) ▶가사형 일자리(요리, 청소, 세탁, 세차 등) ▶교육형 일자리(청소년 학업성취형 교육, 각종 직업교육, 취미지도형 교육 등) ▶전문형 일자리(프로그래밍, 정비, 디자인, 의료, 물리치료, 심리상담, 보안시스템 등) ▶자치형 일자리(공동체 자치 행정과 복지, 관리, 소통, 일자리 매칭, 갈등 조정 등) 등이 있다.

김 대표는 이러한 방식으로 950명 상당의 고용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입주민의 약 30%에 해당되는 숫자다. 입주민은 자신이 원하는 시간에 맞춰 근무할 수 있다. 8시간 근무도 오전 근무만도 가능하다. 

“정규직 채용을 기본으로 유연근무제를 실시합니다. 시급은 기본 1만 원으로 책정되죠. 근무한 시급은 포인트 형태로 받을 수도 있고, 이 포인트를 원화로도 전환 가능합니다. 집세를 지금은 돈으로 내야했던 것이 노동 시간으로 대체할 수 있는 것이죠. 많은 사람들이 일자리는 기업에서만 창출 가능하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일자리라는 개념은 얼마든 범위를 넓힐 수 있습니다. 누구나 3.0은 우리 사회 구성원이라면 누구나 자기 집에서 살며 일자리를 가질 수 있는 문화를 만들고자 합니다.” 

phn0905@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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