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식을 12일 동안 한다고?” 아프리카의 독특한 결혼식 문화

입력 2018-02-13 15:35  


[캠퍼스 잡앤조이=박해나 기자 / 전도형 대학생 기자] 미지의 땅 아프리카는 다양한 민족과 종교가 공존하는 곳이다. 사는 모습도, 문화도 다른 그곳의 ‘결혼식’ 풍경은 어떨까. 대학생 기자가 직접 확인한 아프리카 결혼식 이모저모를 소개한다. 



말리의 결혼식 풍경

2월 3일 아프리카 서부 국가 말리의 수도 바마코에서 1천 여명의 하객이 초청된 성대한 결혼식이 진행되었다. 내전 중인 국가임에도 사람들의 모습은 해맑았다. 동양인을 보며 호기심 어린 표정을 짓던 아이들, 다양한 전통 의상을 입은 하객들과 아프리카 특유의 음식이 차려진 결혼식장은 아프리카만의 아름다움을 유감없이 보여주었다.

아프리카 서부 국가 말리의 결혼식 문화는 특별하다. 이슬람교가 다수를 이루고 있는 이곳의 결혼식은 총 12일 간 진행된다. 결혼식 첫날, 신랑과 신부는 말리 수도 바마코의 혼인 등록 사무소에 가서 혼인 증명서를 작성한다. 혼인 증명서를 작성하기에 앞서 담당자는 신랑, 신부에게 10여가지의 질문을 하는데 이는 한국의 결혼식 주례 질문과 유사하다. 



혼인 증명서 작성이 끝나면 웨딩 촬영을 진행한다. 사계절이 여름인 아프리카답게 밝은 분위기의 촬영이 진행되었다. 신랑과 신부의 웨딩 촬영이 끝나면 가족 및 친구들과의 촬영이 진행되는데, 일반적으로 촬영 시간은 3시간 이상이 소요된다. 

결혼식의 하이라이트는 1일차에 진행되는 오후 만찬이다. 한국의 예식과 유사한데 만찬에 초대된 지인들과 사진 촬영을 하고 자정이 되면 신랑, 신부는 준비해온 케이크을 자르며 앞으로의 희망찬 결혼 생활을 다짐한다. 오후 만찬이 끝나면 신랑은 신부를 친구의 차에 태워 집으로 보내고 지정된 장소에서 취침한다.



2일차부터는 이슬람 교의 전통 혼인 의상을 착용하고 약 5일 간 지정된 장소에서 기도를 한다. 기도 중에는 외출을 할 수 없어 친구들과 친척들의 방문이 끊임없이 이루어지는데, 하루 최대 200명까지 방문을 하기도 한다. 

5일 간의 기도가 마무리 되면 신랑은 매일 저녁 신부의 집에 가서 하룻밤을 보내고 다음날 아침 자신의 집으로 귀가하는 것을 5일 더 반복한다. 이렇게 진행된 총 12일간의 결혼 과정이 끝나면 정식적인 신혼 생활이 시작된다.



12일간의 결혼식이 복잡하다고 느껴질 수 있지만, 결혼 풍습은 곧 그들에게 자부심이 된다. 무려 수천년 이전의 조상에게 물려받아온 성을 쓰는 아프리카인에게 자신들의 전통은 반드시 지켜야 할 삶의 일부다. 

아프리카에는 아직까지 가부장 제도가 살아 숨쉬고 있는데 그 예로 아프리카 말리의 남자는 최대 4명의 신부와 결혼을 할 수 있다. ‘자손을 많이 번성 시켜야 복을 많이 받을 수 있다’는 그들의 전통 문화에서 영향을 많이 받은 것이다. 아프리카 말리는 한 가정 기준 평균 15명의 자녀가 있다. 

phn0905@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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