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시 채용 확대, 삼성 GSAT 상식 폐지… 2018 채용 키 포인트 7

입력 2018-03-02 15:26   수정 2018-03-06 09:45




[캠퍼스 잡앤조이=박해나 기자] 주요 대기업의 상반기 신입사원 채용이 시작됐다. 기필코 올해는 ‘취준생 탈출’에 성공하고 싶다면 채용 시장의 흐름을 파악하는 것이 먼저다. 올해 채용 시장의 달라진 점과 주목할 포인트를 취업전문가의 도움 받아 정리했다. 

공채 대신 ‘수시 채용’ 강화 

지난해부터 채용 시장에는 ‘수시 채용’이라는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 다수의 대기업이 일 년에 두 번, 3월과 9월에 대규모 공개채용을 진행하던 일정을 분산시키고, 그룹 전체 채용이 아닌 계열사별 채용으로 전환 중이다. 채용포털 ‘인크루트’의 조사에 따르면 대기업 중 절반가량이 채용 전형에 대해 ‘공채와 수시채용을 병행할 것’이라 답하기도 했다.

삼성그룹, SK하이닉스 등은 수시채용으로 신입사원을 선발 중이다. SK하이닉스 인사담당자는 “공채 시즌 전 우수 인재를 먼저 선점하기 위해 채용을 진행한다”고 밝힌 바 있다. 공채 시즌 주요 대기업으로의 인재 쏠림 현상을 막고자 대기업 수시 채용은 더욱 확산될 것으로 예상된다. 

블라인드 채용, 사기업으로 확대 

지난해 공공기관에 전면 도입된 블라인드 채용이 올해는 사기업에도 적극 도입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최근 카카오는 블라인드 채용으로 신입사원을 선발했다. 총 1만 100여명이 지원해 이중 44명이 최종 합격하며 230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최종 합격자 44명 중 서울소재 대학 및 재학생, 졸업생은 24명이며 비서울권 소재 대학 17명, 외국대 출신 3명이다. 합격자 연령은 22세부터 32세까지 다양하다. 

홍준기 이커리어 대표는 “기업 인사담당자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블라인드 채용 시행 전 우려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시행 후 좋은 인재들이 발굴되는 경우가 많아 효과적이라는 의견이 전반적”이라고 말했다. 

공공기관 채용문 활짝

지난해 건강보험공단은 신입직원 채용을 3회 진행했고, 한국전력공사도 채용 인원을 확대했다. 아직 구체적인 계획이 나오지는 않았지만 올해도 공공기관 채용 인원이 역대급이 될 것이라는 예측이다. 자동차 및 철강 산업 등이 어려움을 겪으며 연관된 중소기업, 협력기업 채용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는 현재 상황에서 공기업 채용 확대는 이 같은 어려움을 완화해줄 대안책이 될 것이란 기대감이다. 

삼성 GSAT 상식 폐지 

삼성은 2018년 상반기 3급 신입 공채부터 삼성직무적성검사(GSAT)에서 상식 영역을 폐지한다고 밝혔다. 삼성 관계자는 “역사, 사회, 경영, 문화, 시사 등 다양하고 폭넓은 범위에서 문제가 나오다보니 수험생이 준비하는 데 부담이 컸다”며 “직무와 관련된 지식을 더 집중적으로 평가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직무적성검사는 서류전형과 면접전형 사이에 취업준비생을 스크린하는 중요한 단계와 요소로서 그 기능을 해왔지만, 취업준비생 입장에서는 매우 막막한 부분 중 하나였다. 

홍준기 이커리어 대표는 “실무 역량을 평가하는 추세로 변화하고 있는 최근 채용 트렌드에서 벗어나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과거 한화그룹이 직무적성검사를 폐지한 것처럼 삼성의 상식 제외는 다른 기업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직무역량’ 중요성은 여전해 

최근 몇 년간 주요 기업 채용담당자들이 주목하는 채용 키워드는 ‘직무역량’이다. 직무와 연관된 전공학점을 확인하고, 자소서 및 면접 전형을 통해 산업과 연관된 지식, 직무에 대한 이해도 등을 평가한다. 권빈 렛유인 대표강사는 “취업준비생은 직무에 대한 이해를 시작으로 관련 직무역량을 어필하기 위해 다양한 경험을 할 것”을 당부했다. 

인문계 취준생이라면 지원 회사 관련 산업 트렌드 지식을 쌓는 것이 필요하며 이를 위해 공모전, 직무관련 외부 교육, 인턴경험, 학술대회, 아르바이트 등의 경험을 할 것을 조언했다. 이공계 취준생은 지원 산업과 관련된 전공지식 습득이 필수적이다. 반도체·디스플레이 공정실습, 산업별 전공지식 외부교육, 프로젝트 경험, 인턴경험 등이 필요하다. 

히든 챔피언에 주목하라 

취업포털 잡코리아에 따르면 취업준비생 1294명을 대상으로 ‘2018 취업준비 계획’을 조사한 결과, 48.1%가 ‘중소기업을 목표로 취업준비를 할 계획’이라고 응답했다. 공기업은 23.2%, 대기업은 21.8%, 외국계기업은 6.9%로 나타났다. 최근 개인의 일과 생활의 균형을 유지하는 ‘워라밸(Work and Life Balance)’이 주목받으면서 적은 연봉이라도 자신의 삶을 즐길 수 있는 중소, 중견 기업을 선호하는 움직임이 나타난 것으로 예상된다. 

이택준 콜미티제이 대표는  ‘히든 챔피언(대중에게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각 분야의 세계시장을 지배하는 우량 기업)’이 주목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 대표는 “지원자들이 급여, 근무지 같은 표면적인 정보뿐만 아니라 복지혜택, 근무환경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하기 시작하면서 기업 규모보다 내실 있는 알찬 기업들의 선호도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유연한 사고의 신입사원 선호 

최근 기업은 사후관리, 필드 컴플레인, 재구매율까지 고려한 성능, 디자인, 서비스 등 사용자 관점에 주목하고 있다. 정대웅 잡앤킬 대표는 “이에 따라 인재를 선발할 때도 장기적인 관점과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갖춘 인재를 선호하는 경향이 나타난다”고 말했다. 또한 “철저한 자기분석으로 자신만의 역량을 거짓 없이 표현해야 취업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도움말 권빈 렛유인 대표강사·이택준 콜미티제이 대표·정대웅 잡앤킬 대표·홍준기 이커리어 대표 

phn0905@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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