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리스트 백종혜 씨가 추천하는 “봄, 사랑하는 사람에게 선물할 꽃은?”

입력 2018-03-19 17:01  


[캠퍼스 잡앤조이=김예나 기자/홍자영 대학생 기자] 꽃을 디자인하는 직업, 바로 '플로리스트’다. 플로리스트 백종혜(22) 씨가 디자인하는 꽃은 조금 더 특별하다. 꽃말과 성별로 꽃을 나누지 않고, 꽃 자체를 사랑한다는 그를 만나 플로리스트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플로리스트 백종혜 씨


-자기 소개를 부탁한다.




“계원예대 화훼디자인과를 졸업하고, 꽃집과 호텔에서 1년간 근무했다. 이후 일을 그만두고 지금은 지인들에게만 꽃을 판매하는 프리랜서로 지내고 있다. 또 성신여대에서 화훼조형학을 공부 중인 학생이기도 하다.”

-플로리스트가 되려면 어떤 준비를 해야 하나.




“플로리스트가 되기 위해 ‘플라워 클래스’를 들으러 꽃집을 찾는 분들도 많고, 화훼기능사 자격증을 따로 준비해서 자기 창업을 하는 분들도 많다. 내가 졸업한 화훼과는 전국 대학에 2~3개뿐이어서 전공을 해 플로리스트로 활동하기 보다, 따로 자격증을 취득해 활동하시는 분들이 대부분이다. 자격 취득 후 활동하는 분야는 굉장히 다양하다. 작품을 만들고 전시하는 작가로 활동하기도 하고, 강의를 나가기도 한다. 이 밖에도 웨딩, 호텔, 장례 등 다양한 분야에서 꽃을 다루는 역할을 하게 된다.”

-사람들에게 가장 인기가 많은 꽃은 무엇인가. 특별히 봄에 인기가 많은 꽃이 있나.




“가게마다, 계절마다 다르다. 꽃집에 들어오는 꽃이 매번 바뀌기 때문이다. 과거에 일했던 꽃집에서도 계절마다 인기 있는 꽃이 조금씩 달랐지만, 꾸준히 인기가 있던 꽃은 ‘장미’ 종류였다. 봄에는 ‘튤립’이랑 ‘목련’이 인기가 많다. ‘프리지아’도 향기가 진해 봄에 인기가 많다. 

-사랑과 관련된 꽃말을 가진 꽃이 가장 인기있는 편인가.




“대부분의 손님들이 꽃말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예를 들면 귀엽게 생겨 인기가 많은 ‘퐁퐁’이 있는데, 이 꽃이 국화 종류라는 걸 알면 거부감을 표하시는 것이다. 하지만 플로리스트들은 꽃말에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꽃 자체에 집중하기 때문에 부정적인 꽃말 때문에 꽃을 버리는 일 없이 모든 꽃을 소중하게 생각한다. 그리고 사실 한 가지 꽃이 가진 꽃말이 너무 많아서 해석하기 나름이다. 때문에 손님들이 꽃말을 물어보시면 가장 긍정적이고 좋은 의미를 지닌 꽃말을 알려드린다.(웃음)”



-봄에 연인에게 선물하기 좋은 꽃을 추천해달라. 




“날씨가 따뜻해지는 봄에 풍성하게 많이 피는 ’설유화’를 추천하고 싶다. 요즘 길거리에서 많이 피어있는데, 대부분 그냥 지나치셨을 거다. 하지만 설유화는 다른 꽃과 조화를 잘 이루기 때문에 꽃다발에 들어갔을 때 굉장히 아름답다. 메인 꽃은 취향에 맞게 고르시되, 설유화와 함께 배치하면 봄 느낌이 물씬 풍기며 더 아름다워진다. 그리고 ‘드라이 플라워’로 예쁘게 보관 가능한 꽃도 추천 드린다. 꽃을 선물 받을 때의 설렘이 오랫동안 유지될 수 있다.”

-꽃 선물을 계획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해주는 조언이 있다면.




“화이트데이가 있는 봄에는 남성 손님이 더 많다. 그런데 남성분들 중에는 구입한 꽃을 가방 속에 구겨넣어 가져가시는 분들도 있다. 아마도 부끄러워서 그러시겠지만, 예쁜 꽃과 포장이 망가지는 모습을 보면 안타깝다. 선물하려는 예쁜 마음을 왜 숨기는지 모르겠다. 모든 분들이 꽃을 당당하게 들 수 있었으면 좋겠다. 

이와 함께 여성 손님들도 남성에게 꽃을 선물할 때 핑크색 계열의 꽃을 피하려고 하시는데, 이것도 일종의 고정관념이라고 생각한다. 더 다양한 선택지가 있는데 아예 차단해버리시는 것 같아 안타깝다. 더 당당하게 다양한 꽃을 보시고 선물하셨으면 한다.”

-플로리스트를 꿈꾸는 사람들에게 한 마디.




“나 역시 아직 공부 중인 학생이기 때문에 조언을 드리기가 조심스럽다. 하지만 꽃을 전공하는 사람으로서 ‘플로리스트는 백조같다’는 말에 큰 공감을 하고 있다. 겉으로는 예쁜 꽃을 만지는 것이 우아하고 화려해보일 수 있다. 하지만 매일 새벽 꽃 시장에 방문하고 굉장히 많은 짐을 들고 다녀야 한다. 이 때문에 체력을 관리해야 한다. 개인적으로 나는 나만의 창작물을 만들겠다는 목표가 있기 때문에 꽃집에서 손님의 요구에 따라 빠르게 만드는 일에는 흥미를 갖지 못 했다. 하지만 반대로 손님들을 직접 대하며 꽃을 선물하는 설렘과 기쁨을 함께 하고 싶어 꽃집에서 일하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도 많다. 플로리스트로서 꽃을 다루는 다양한 분야에서 경험을 해보고 자신이 원하는 분야로 나아가길 바란다.”

ye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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