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냥이를 사랑하는 동아리, 한양대 ‘함께하냥’

입력 2018-03-20 09:38   수정 2018-03-21 16:45


[캠퍼스 잡앤조이=이도희 기자/곽미선 대학생 기자] 한양대학교 에리카 캠퍼스에는 동물을 위한 특별한 동아리가 있다. 매일 학교 안의 길고양이를 위해 일하는 ‘함께하냥’ 동아리 2기 회장 최원영(응용물리학 16) 씨를 만났다.  



- ‘함께하냥’ 동아리를 소개해 달라.




"‘함께하냥’은 2017년 가을에 만들어진 유기동물 보호 봉사동아리다. 학교에 서식하는 길고양이를 돌봐주고, 길고양이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기 위해 학우들을 대상으로 홍보 활동도 한다. 향후 고양이뿐 아니라 강아지 등 유기 동물을 위한 교외 봉사 활동도 계획 중이다."

- 어떤 계기로 ‘함께하냥’을 결성하게 됐나.




"‘함께하냥’ 이전에도 학교 행정실 선생님을 중심으로 약 10명이 소모임을 만들어 관련 운동을 하고 있었다. 그러다 고양이 개체 수도 늘어나고 이들에게 관심 갖는 사람도 늘면서, 더 많은 학우와 더 다양한 활동을 하고 싶어 학교 중앙 동아리로 확대했다."

- ‘함께하냥’의 운영 체계를 소개해 달라.




"크게 지도부, 관리부, 지원부 3개 부서 안에 5개 팀으로 나눠 운영한다. 아이들 급식 관리와 청소를 담당하는 ‘주식하냥’과 아픈 아이들을 구조와 치료를 담당하는 동시에 중성화를 계획하고 실행하는 ‘지켜주냥’팀이 있으며, 예산과 회비를 관리하는 ‘돈이냥’이 있다. 또 홍보와 SNS 관리를 맡고 있는 ‘너나아냥’과 우리 학교 소속 학생은 아니지만 외부에서 관심을 가져주시는 분을 위한 ‘외부하냥’까지 총 5개 팀이 있다."

- 금전적인 문제는 어떻게 해결하나.




"중성화하는 데 수컷은 20만원, 암컷은 무려 40만원이 필요하다. 지인의 도움으로 저렴하게 수술을 부탁하고 있지만 일정한 수입이 없어서 힘든 것은 사실이다. 현재는 동아리 안에서의 회비로 충당하고 있고, 학생들도 후원금이나 간식, 애완묘가 사용하지 않는 물품들을 많이 보내준다. 대부분의 예산은 중성화 수술에 사용한다." 

- 길고양이들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은 어떠한가.

"아이들의 밥을 주고 있으면 뒤에 지나가면서 ‘저런 것들은 죽여야 한다’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더불어 학교 커뮤니티에도 길고양이에 대한 부정적인 발언이 자주 올라온다. 중성화 수술에 의문을 가지고 있는 사람도 많다. 부정적 인식은 안타깝지만 올바른 정보를 제공하면 이들의 인식 개선이 수월할 것이라 생각해 여러 홍보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 학우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무엇인가.




"아이들에게 관심을 가져주고 후원해주는 분들에게 매우 감사드린다, ‘함께하냥’의 운영 목표는 작게는 학생과 길고양이가 공존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고, 크게는 많은 사람들의 유기동물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는 것이다. 학생과 길고양이가 함께 살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으니 고양이들을 너무 부정적으로 생각하지는 않기를 바란다. 사람이 먹는 음식은 염분이 너무 높아 아이들의 건강에 이롭지 않으니 자제해 주면 좋겠다. 아이들을 괴롭히거나 학대하는 일도 절대 있어서는 안 된다. 마지막으로 학교 안에서 서식하고 있는 길고양이가 궁금하거나 함께 활동하고 싶은 사람은 언제든지 환영하니 ‘함께하냥’의 문을 두드려 주면 좋겠다." 

tuxi0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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