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틴잡앤조이 1618= 정유진 기자] “크린테크노로지 한국지사에서 일할 수 있다는 것에 대해 뿌듯함을 느낍니다”
한국크린테크노로지는 일본에 본사를 둔 회사로 반도체 유지·보수하는 기업이다. 이곳에서 일하고 있는 강민석 씨는(20세) 지난 2017년 9월 현장 학습을 계기로 졸업하자마자 외국계 기업에 입사하는 영광을 누렸다.
2018년 1월 삼일공업고 전자과 졸업
2018년 1월 한국크린테크노로지 입사
현재 어떤 일을 하고 있나요.
반도체 웨이퍼 위에 회로를 새겨 넣는 과정에서 산성가스가 사용되는데 산성가스가 전부 다 웨이퍼로 흡수되는 게 아니라서 남은 가스를 중화해 배출해야 합니다. 이 공정에 쓰이는 ‘스크러버’라는 장비를 저희 회사에서 제조 및 유지보수를 하고 있는데 저는 현재 기술부에서 유지보수 업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한국크린테크노로지를 소개해 줄 수 있나요.
크린테크노로지는 이름에서 유추할 수 있듯이 일본에 본사를 둔 회사며 지금 제가 다니는 곳은 한국지사입니다. 쉽게 말해서 한국에 진출한 외국계 기업에 다니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 회사는 대만 지사도 있습니다.
특성화고에 진학한 계기가 무엇인가요.
제가 특성화고에 진학하게 된 계기는 단순합니다. 남들보다 돈을 빨리 벌고 싶었던 게 가장 컸습니다. 집이 부유한 편이 아니기도 했고 특성화고에 진학해도 대학을 갈 수 있다고 해서 취업 또는 대학 진학 중 상황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특성화고에 입학했습니다.
진로선택을 위해 어떤 준비를 했었나요.
전자과를 전공했기 때문에 관련 자격증을 취득하고 전공과목을 집중적으로 공부했습니다. 취업을 위해 ▲전자기기 기능사 ▲전자캐드 기능사 자격증을 땄고 전자과에 맞는 회사를 찾아 취업을 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자격증도 중요하지만 좋은 회사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내신관리도 철저히 해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날 때마다 학과 커리큘럼에 있는 일반과목에도 시간을 투자해 중상위권성적을 지속적으로 유지했습니다.
취업 준비는 어떻게 했나요.
취업준비는 어렵지 않았습니다. 이력서에 빈 란을 두지 않을 정도로 내용을 빠짐없이 작성했고 자기소개서는 저를 꾸밈없이 보여 줄 수 있는 내용으로 채웠습니다. 자기소개서는 말 그대로 자신을 어필하고 제가 어떤 사람인지 소개하는 글이기 때문에 더욱 알차게 쓰고자 노력했습니다.
면접에서는 첫 인상도 중요하다지만 무엇보다 거짓 없이 답하려고 노력했습니다. 면접관님들이 자기소개서를 바탕으로 질문을 했기 때문에 답을 하지 못한 부분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특히 자기소개서를 쓸 때나 면접을 준비할 때 선생님과 친구들이 많은 도움을 줘서 성공적인 취업으로 연결된 것 같습니다.
채용 과정은 어떻게 진행 됐나요.
다른 회사와 마찬가지로 서류전형, 실무면접, 임원면접으로 이뤄집니다.
일하면서 뿌듯했던 점이 있었다면요.
회사를 다니면서 보람된 일도 많았지만 첫 월급을 저희 어머니께 전부 드렸던 게 가장 기뻤습니다. 그리 큰 돈은 아니었지만 어머니께서 매우 좋아하셔서 그때 정말 뿌듯했습니다.
그렇다면 어린나이에 취업을 했는데 힘든 점은 없나요.
사회가 호락호락하지 않는다는 것을 몸소 체험하고 있습니다. 학교와는 다른 시스템으로 운영이 되고 동기와 상사, 선배에게 대하는 자세가 각각 다르기 때문에 처음에는 어리둥절 했습니다.
아직 사회생활에 대한 지식이 많이 부족한데다 회사 선배들과의 나이차도 많이 납니다. 제가 막내인 것은 당연하고 가장 어린 선배와는 무려 17살 차이가 납니다.
그래서 선배들과 대화를 하기가 다소 어렵고 먼저 이야기를 꺼내기도 어색해 제가 얘기 할 수 있는 부분이 적어지더라고요. 그래서 입사 3개월 동안은 회사 다니기가 굉장히 힘이 들었습니다.
제가 스스로 돈을 번다는 사실이 상당히 기뻤지만 일이 바빠지고 시간이 없어지다 보니 친구들을 만날 기회도 없고 회사 선배님들에게도 쉽게 다가가지 못해 외로움을 좀 느끼던 시기도 있었습니다. 세월이 약이라고 지금은 잘 견뎌냈고요.(웃음) 나중에 저와 같은 과정을 겪어야 하는 후배들도 이러한 부분은 사회생활을 하다보면 점차 좋아질 것이기 때문에 처음부터 너무 고민할 필요는 없고요, 이런 과정을 극복해 나가면서 사회인으로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회사 분위기는 어떤가요.
회사 분위기는 정말 좋습니다. 회사에서 가장 어린 신참이자 막내다 보니 선배나 상사들이 저를 정말 잘 챙겨주십니다. 초반에 사회생활에 적응하는 데는 어려움은 있지만 제가 크린테크노로지에 입사한 것에 대해 후회하지 않습니다. 4월에는 일본 본사로 출장도 가기 때문에 기대도 되고 보람도 느낍니다.
더 취득하고 싶은 자격증이 있나요.
전기공사기능사 혹은 자동차정비기능사를 취득하고 싶습니다. 전기공사기능사는 학교 다닐 때 취득하지 못해 아쉬움이 남아 있고 자동차정비기능사는 최근에 흥미가 생긴 분야라서 한번 전문적으로 공부해 보고 싶습니다.
회사 급여나 복지 혜택은 어떤가요.
사회초년생인 제게는 많은 급여를 주고 있는 것 같습니다. 연봉은 2600만 원 정도지만 상여금과 명절보너스가 따로 나오고 있기 때문에 급여에 만족합니다.
또 우리 회사는 일본 기업이라 소소한 복지혜택이 굉장히 많습니다. 예를 들어 헬스장을 다니면 월 3만원씩 지원을 받을 수 있고 생일이 돌아오면 3만 원 짜리 케이크 선물도 지급됩니다. 비슷한 급여를 받는 사람과 비교한다면 복지혜택이 따로 붙기 때문에 실질임금은 타사 대비 더 많은 것으로 느껴집니다.
군 입대 계획이 궁금한데요.
군대는 의경 혹은 운전병으로 지원해서 갈 생각입니다. 의경에 지원할 경우 올해 12월에 시험을 본 후 입대하고 운전병은 상반기에 맞춰 입대하고 싶습니다.
후 진학을 계획 중인가요.
대학 진학은 결정했으나 언제 해야할 지 고민을 하고 있으며 만약 진학하게 된다면 일반 학교에 비해 등·하교가 자유로운 사이버 대학을 생각 중에 있습니다. 회사 혜택 중에 대학등록금 지원이 있기 때문에 시기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여건이 허락되는 때 대학 진학은 꼭 할 것입니다.
특성화고를 졸업한 친구와 일반고 졸업생 친구와 현재 위치나 분위기는 어떤가요.
특성화고를 졸업한 친구들은 취업도 하고 돈을 벌다보니 한결 여유로워 보이고 일반 인문계 고를 졸업한 친구들은 취업에 대한 숙제는 있지만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나름 대학생활을 열심히 보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어느 것이 더 낫다고 할 수는 없고 각자가 선택한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들이 보입니다.
본인이 생각하는 특성화고는 어떤 학교 인가요.
특성화고는 취업뿐만 아니라 대학 진학도 가능한 정말 괜찮은 학교입니다. 실질적인 기술을 터득할 수 있어 정말 오래도록 도움이 되는 학교입니다. 특히 요즘 들어 드는 생각인데 웬만한 대학을 졸업하는 것 보다 더 좋은 곳으로 취업할 수 있는 학교라고 생각합니다.
자신이 느낀 특성화고의 장·단점을 설명해주세요.
장점은 정말 많습니다. 빠른 취업도 있고 기술을 배우고 자신이 원하는 것을 공부할 수 있습니다. 단점이라면 빠르게 사회에 진입해야 합니다. 20살이라는 나이에 취업을 해서 회사에 나간다는 게 결코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진로를 고민하는 중3학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자신이 무엇을 하고 싶은지 찾는 게 제일 중요한 것 같습니다. 한번 목표를 정했다면 그 최종목적지까지 가기 위해 작은 것이라도 이루려고 노력한다면 그 꿈에 다가갈 수 있습니다. 제 생각에 이게 정답이라고 생각되지만 제가 말한 이 모든 게 제일 어려운 일입니다.(웃음)
앞으로 목표나 계획이 있다면요.
군대를 다녀와서 다시 회사에 복직한 후에 다양한 부서에서 일을 해보고 싶습니다. 그리고 일본어능력검정시험도 준비해서 실력을 키우고 싶습니다. 예전부터 준비해왔지만 아직 막막합니다. 그래도 군 입대 전까지는 취득하려도 노력할 것입니다.
jinjin@hankyung.com 사진= 김기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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