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공채 합격 비결은 ‘남다른 경험’

입력 2018-04-26 10:44  


전국 4개 광역시 돌며 푸드트럭 운영하기도

[캠퍼스 잡앤조이=이진이 기자] KT 신입사원 이형주(26) 씨는 2017년 상반기 공채를 통해 입사해 현재 유통 채널 관리 업무를 맡고 있다.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성과를 즉각적으로 확인하는 일이 좋아 영업관리 직무를 목표로 취업준비에 돌입했다.



PROFILE

이형주 KT 영업관리

입사일 2017년 7월

출생연도 1992년생

학력 동아대 철학과 졸업(2016년 8월)

졸업 평점 3.65/4.5만점

어학 점수 토익 935점, 토익 스피킹 6급

대외활동 롯데백화점 Global Youth 4기, 한국방문위원회 미소국가대표 10기, 부산IN신문 기자단

수상내역 롯데백화점 아이디어 공모전 1위, D-CAP 특선, 부산IN신문 명예기자상

경력 2016년 상반기 SK텔레콤 마케팅 직무 인턴

영업관리 직무는 다양한 업종에 존재하지만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고, 전 세계의 연결고리가 되는 ‘통신의 힘’이 매력적으로 다가왔다는 이 씨. 어떻게 하면 대리점의 수익을 발생시킬 수 있을지 컨설팅하는 일부터 크게는 대리점의 채권 흐름을 관리하는 일까지 모두 그의 손을 거친다.

사소한 경험이라도 직무 역량과 연결시켜야

이 씨는 KT 스타오디션을 통해 서류전형에 합격했다. KT 스타오디션은 학력, 어학성적, 자격증 등 스펙을 배제하고 직무에 대한 역량과 경험, 열정을 평가하는 열린채용 전형이다. 그는 SKT 마케팅 인턴과 롯데백화점 대외활동 경험도 입 사에 도움이 됐지만, 전국을 돌며 푸드트럭을 운영한 경험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동생이 군대에 가기 전에 함께 자급자족 여행을 하면서 푸드트럭을 한 달간 운영했어요. ‘그날 번 돈으로 그날 먹고 잔다’는 취지였죠. 서울, 대전, 대구, 부산 4개 광역시에서 장사를 하면서 상권의 흐름을 체감할 수 있었어요.”

마찬가지로 통신사 대리점도 오피스상권인지 주거상권인지에 따라 유동 고객의 특징이 다르다는 것이다. 푸드트럭을 통해 상권 별로 고객의 입맛에 맞는 적재적소의 기획을 하는데 도움이 됐다.

입사 후 포부나 직무 관련 항목을 작성할 때는 SKT 인턴 경험을 살려 실무에서 사용하는 용어를 많이 썼다. 업종의 특성상 이슈에 대한 이해도가 역량에 많은 영향을 끼친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인턴을 하면서 부동산을 방문해 대리점이 입점할 수 있는 상권을 파악하고, 전반적인 프로세스를 익힌 게 큰 도움이 됐어요. KT 입사를 준비하면서 부산지역의 KT를 비롯해 SKT, LGU+ 대리점들을 찾아다니며 다양한 이슈들에 대해 기획서를 썼어요.”

그는 손님이 매장을 방문해 상담을 받고, 매장을 나서는 전체적인 프로세스 가운데 세부적인 디테일을 어떻게 바꾸는지에 따라 매출도 큰 차이가 난다고 설명했다. 주요 이슈 상품을 어떤 프로세스로 녹여내는지 통신사 별로 분석해 고객에게 해당 상품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을지를 중점적으로 고민했다고.



△지난해 하반기 KT 공채에 합격해 신입사원 입문교육을 마친 이형주(왼쪽에서 네 번째) 씨.

업종특성 파악, 이슈 이해는 필수

인적성은 실전 모의고사 문제집 2권으로 대비했다. KT는 다른 기업의 인적성과 달리 NCS 실전판이라 불리는 직무해결능력을 평가하는 영역이 있다. 입사 후 부서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상황을 문제로 만들어 문제해결 능력, 직무이해도, 상황판단 능력 등을 평가한다.

“KT 인적성은 직무적합도를 알아보는 유형의 문제가 있어 NCS도 함께 공부했어요. 특히 KT 인적성은 많이 푸는 것보다 한 문제라도 정확하게 푸는 게 중요해요. 수리영역의 경우 반 정도밖에 못 풀었지만, 정확성에 유의해서 풀었어요.”

면접은 1차 실무면접과 2차 임원면접으로 진행됐다. 1차 면접은 직무적합성과 인성을 평가하는 면접으로 PT면접, 토론면접, 개별 기획서 작성, 심층면접 등이 5시간 동안 이어졌다. 2차 면접은 종합적인 평가를 하는 면접으로 1시간 동안 진행됐다.

“평소 신문기사를 찾아보면서 KT와 관련된 최신 키워드를 뽑고, 이를 바탕으로 기획서를 작성하는 연습을 했어요. ‘이 상황에서 나는 이렇게 하겠다’는 식의 기획서를 계속 쓰다 보니 면접에서 어떤 질문을 받더라도 기획서가 생각나 깊이 있게 대답할 수 있었어요.”

2차 면접은 교내 ‘리더스클럽’이라는 취업동아리를 통해 스터디를 꾸려서 준비했다는 이 씨. 동아리에서 KT 1차 면접 합격자를 모아 스터디를 구성해주고 현직에 있는 모교 선배를 매칭해줘 현직자와 함께 면접 준비를 한 게 많은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2학년 때부터 리더스 주니어로 활동하면서 선배들을 만나 어떻게 하면 좋은 회사에 입사할 수 있는지 많이 들었어요. 본격적으로 취업을 준비한 3, 4학년 때는 선배들과의 1대 1 매칭을 비롯해 태도, 목소리, 논리 있게 말하는 법 등 면접 역량을 꾸준히 길렀죠.”

그는 영업관리직 지원자 대다수가 면접 전에 현장을 돌아다니지만, 현장을 분석하고 이해하는 방법은 천차만별이라고 말했다. 같은 영업관리직이라도 어떤 환경에서 일하느냐에 따라 업무가 다르고 직무에 대한 본인의 확고한 신념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씨는 취업 준비 기간이 1년 6개월 정도로 길었다. 2015년 하반기 KT 최종 면접에서 고배를 마시고 많은 기업들의 면접에서 떨어져 좌절하기도 했다. 그는 한번 실패한 경험에 대해 왜 실패했고, 어떻게 하면 그런 모습을 안 보일지 고민한다면 언젠가 합격한다는 조언도 잊지 않았다.

zinysoul@hankyung.com

사진=서범세 기자, 이형주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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