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차피 다닐 거면 ‘나부터’ 챙깁시다” 직장인 일상 담는 ‘불개미상회’

입력 2018-05-08 17:31   수정 2018-05-16 09:23




나에게 업무가 몰리는 건 내가 귀여운 탓.

나에게 업무를 떠넘기는 건 그가 역귀여운 탓.

(※ ‘역귀여운’은 빠르게 읽어보세요.)

‘어차피 다닐 거면 나부터 챙깁시다’ 중 ‘그럴 줄 알았다’ 편

[캠퍼스 잡앤조이=홍효진 인턴기자] 디자인 회사 ‘불개미 커뮤니케이션’은 SNS를 통한 소통과 콘텐츠 기획을 위한 창구로, 자사 브랜드 페이지 ‘불개미상회’를 운영 중이다. 불개미상회에는 ‘인수인계주’, ‘직원과 대표의 온도차’, ‘내가 꼰대라고 생각해?’ 등 고된 직장생활에 해학과 풍자를 담은 공감툰을 연재되고 있다.

가벼운 프로젝트로 시작된 불개미상회 공감툰은 지난해 ‘네이버 그라폴리오 출판 서바이벌 프로젝트’ 1위를 차지했다. 인기에 힘입어 4월 18일, ‘어차피 다닐 거면 나부터 챙깁시다’라는 제목의 툰을 한데 모은 에세이를 펴냈다. 스트레스로 채워진 직장인에게 소소한 웃음을 선사하는 불개미상회.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기 위해 불개미커뮤니케이션의 박은수(31) 대표와 이영민(32) 팀장을 만났다.




△불개미커뮤니케이션의 박은수 대표, 이영민 팀장

- 불개미상회를 소개해 달라.




박은수 먼저 불개미커뮤니케이션은 열정적인 일꾼의 의미를 담아 지은 사명이에요. 주로 시각디자인 작업을 진행하는 디자인 회사죠. 축제나 행사, 관공서 관련 디자인 작업을 주로 하고 있고, 공연예술단체의 홍보물도 제작하고 있습니다. ‘불개미상회’는 우리만의 콘텐츠를 좀 더 알릴 창구의 필요성을 느껴서 만들게 된 브랜드 페이지에요.

- 직장인 공감툰은 어떻게 시작했나.




박은수 처음부터 직장은 까는 내용으로 만들자고 의견을 모은 건 아니었어요. 우리 콘텐츠를 만들어보자는 생각이 있었는데, 작년에 실행에 옮기게 됐어요. 그 소재를 저희 회사 사무실에서 일어나는 일들, 직장인이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을 담아 툰을 그려보자는 생각이었죠. 처음에는 이렇게까지 인기가 많으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어요(웃음). 작년 6월 1일부터 툰을 연재하기 시작했는데, 정말 많은 분들이 공감해주고 좋아해 주셔서 놀랐어요. 

이영민 광고 디자인 회사의 업무는 최종 결과물은 그들의 콘텐츠가 되다보니까 결국 타인의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되는 거예요. 팀원 모두 아이디어와 디자인 능력이 있는데도 결과물이 우리 것이 못 되는 게 좀 아쉽다는 생각을 했었죠. 그래서 우리만의 콘텐츠를 한번 만들어보자는 생각으로 시작했어요. 그 중 가장 잘 알고 잘 표현할 수 있는 직장인의 생활을 주제로 리얼하게 살려보자는 취지였죠.

- 불개미커뮤니케이션의 사내 비하인드 스토리가 궁금하다.




박은수 회사 실장님이 국밥을 굉장히 좋아하세요. 팀원들이 한이 좀 있었는데, 이를 툰에 담아내기도 했죠. 실장님은 내가 이렇게 심하냐는 반응이었지만 꿋꿋하게 그려내더라고요(웃음). 그렇게 탄생한게 ‘이런 상사세 끼’에요. 메뉴 선택을 본인 스스로 하지 못하는 사원들도 엄청 많잖아요. 끌려 다니기에 지친 분들이 공감을 많이 해주셨죠.

이영민 과장님 관련 에피소드도 있어요. 인형이나 피규어를 굉장히 좋아하셔서 인터넷으로 주문을 많이 하세요. 그러다 보면 택배가 한꺼번에 몰려오는 날이 있거든요. 에피소드 중 ‘택배산성’편의 배경이 됐죠. 팀원들의 개성이 다 강해서 재밌는 일화가 많아요.

- 가장 많은 공감을 부른 편은.



△사진=불개미커뮤니케이션 제공



박은수 가장 많은 공감을 표현해주신 건 ‘인수인계주’ 편이었어요. 본인이 당했거나 혹은 행했던 분들이 많거든요(웃음). 인수인계와 계주를 연결시켜보면 어떨까란 생각에서 출발했어요. 팀원 한명 한명의 아이디어가 점점 추가돼서 바톤이 아니라 다른 걸 넘긴다는 툰으로 완성됐죠. 어감이 별로니까 직접 말씀은 안 드릴게요(웃음).

- 최근 펴낸 ‘어차피 다닐 거면 나부터 챙깁시다’에 대해 소개해 달라.




박은수 기존에 나왔던 툰과 일부 새로운 툰을 묶어 만든 책이에요. 단순히 말단 사원의 입장만이 아닌, 상사와 함께 읽어도 웃고 넘어갈 수 있는 내용으로 구성됐죠. ‘직원과 대표의 온도차’, ‘수상한 직원’ 편이 대표적이에요. 또 책 중간 중간에 심심풀이 코너 ‘나부터 챙기는 작은 잽’을 만들었어요. 메뉴 정하기, 축의금 알고리즘, 퇴사 충동 극복법, 등등 재미있는 요소가 많죠.

이영민 직장생활 관련된 콘텐츠가 지금 꽤 많은 편이에요. 대체로 소위 말해 ‘까는’ 이야기가 대부분이죠. 물론 불개미상회의 공감툰도 풍자와 해학에 초점이 맞춰져 있기는 하지만, 무조건 퇴사를 외치거나 하기 싫다는 식의 부정적인 콘셉트가 아니에요. 공감툰으로 스트레스를 날린 뒤에 ‘다시 잘해보자’는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 책을 제작한 특별한 이유가 있나.




이영민 웹툰의 인기가 많아지다보니, 더 많은 분들이 불개미상회의 존재를 알고 독자층이 넓어지길 바라는 마음도 있었죠. 기존에는 SNS 유저 위주로 소통이 이뤄졌거든요. 책을 통해 더 많은 분들과 가까워지고 싶은 바람이 커요.

- 많은 직장인이 열광하는 툰의 인기 포인트는.




박은수 본인의 경험과 오버랩된다는 부분이 가장 크죠. 아무래도 실제 직장인이 그리는 공감툰이기 때문에, ‘그래 맞아’ 하면서 다들 본인의 경험을 꺼내보게 되는 것 같아요. 실제 댓글로도 본인의 고충을 털어놓는 분들도 많았어요.

- 기존 직장인과 미래의 직장인이 될 취준생에게 하고 싶은 말은.



박은수 지금 누구나 사는 것 자체가 버겁다고 느낄 거예요. 저희도 다를 바 없는 같은 직장인이고요. 불개미상회가 공감툰을 통해서 뭔가 큰 교훈을 주거나 조언을 해줄 수는 없어요. 하지만 소소한 웃음을 선물하고 싶다는 의도는 전달 됐으면 좋겠어요. 모든 직장인 분들이 각자의 싸움에서 승리하길 바랍니다.

이영민 ‘같이 힘냅시다’라는 말을 전하고 싶어요. ‘괜찮아요, 잘 될거에요’ 라는 말은 아무 의미 없다고 생각해요. ‘힘든 현실이 달라지긴 힘들겠지만, 같이 버텨봐요’라는 말이 가장 공감되고 현실적이지 않을까요. 그리고 취준생 분들께는 특별히 이 말을 더 보태고 싶어요. 어차피 준비할거면 나부터 챙깁시다(웃음).

hyojin@hankyung.com

사진=김기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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