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스타트업 30
황호정 모비엔플랙스 대표(화학공학 96학번)
[캠퍼스 잡앤조이=김예나 기자] 모비엔플렉스는 ‘아연공기전지’를 이용한 휴대폰용 보조배터리를 주로 제작·판매하는 스타트업이다. 수소 발생기에 들어가는 수전해 전극을 일본에 수출하고 있으며, 현재 미국 진출도 앞두고 있다.
황호정(41) 모비엔플렉스 대표는 신에너지전지 석사 과정을 마친 2006년부터 에너지 관련 회사에 입사해 8년여를 근무했다. 그는 “틀에 박힌 삶 속에서 목표를 잊어가며 보내는 시간들이 아쉬워 퇴사했고, 박사 과정을 밟던 중 사업 아이템을 찾아 창업을 결심하게 됐다”고 말했다.
모비엔플렉스가 양산형 출시를 앞두고 있는 제품은 아연공기전지를 활용한 ‘일회용 휴대폰용 보조배터리’다. 아연공기전지는 리튬이온전지보다 폭발 위험이 적고 동일 무게에서 두 배 이상의 성능을 낼 수 있지만, 수차례 충전해 사용할 수 없다는 단점이 있다. 이에 황 대표가 생각해낸 것이 ‘일회용 보조배터리’다.
모비엔플렉스의 보조배터리는 휴대폰에 부착해 사용한 후 버리면 된다. 기존에 널리 사용되는 리튬이온전지를 활용한 보조배터리는 충전해 재사용한다. 이와 같이 재사용을 위해서는 충전을 위한 연결선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 하지만 모비엔플렉스의 보조배터리는 별도의 충전선 없이 아무 때나 휴대폰 뒷면에 부착해 사용하고 버리면 되는 간편한 형태다.
“모비엔플렉스가 지향하는 것은 ‘코드리스 에너지’를 사람들에게 전하는 것입니다. 기존의 보조배터리들은 어디를 가든 가지고 다녀야 하는 ‘소유’의 개념이 적용되죠. 하지만 소유를 하게 되면 관리를 해야 하는 번거로움도 생겨요. 저는 사람들에게 소유에 대한 부담감을 최대한 줄여줘 관리 포인트를 적게 만들어주고, 어디든 이동하며 간편하게 에너지를 쓸 수 있도록 하고자 합니다.”
이미 포화된 휴대폰 보조배터리 시장 속에서, 일회용 충전배터리라는 ‘블루 오션’을 공략하고자 하는 것. 황 대표는 “모비엔플렉스만의 차별화된 기술로, 해당 제품이 출시되면 전 세계적으로 처음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모비엔플렉스는 관련 특허 다섯 건을 출원한 상태다. 특히 등록된 특허 중 핵심은 연료전지 배터리 관련 특허로, 이를 활용해 한 번 충전하면 10~14일을 사용할 수 있는 군용 배터리를 제작 및 제품화할 예정이다. 드론용 배터리 패키지도 개발 중이다. 기존 리튬이온전지 배터리보다 두 배 이상의 시간을 사용할 수 있는 용량이다. 올 하반기에는 관절이나 피부 등에 부착해 사용할 수 있는 플렉시블 배터리를 활용한 헬스케어 제품도 출시할 예정이다.
“모든 사람들이 우리 제품을 사용하고자 한다면 그것은 희망 사항이고 욕심이죠. 기존의 충·방전 방식의 배터리를 사용하고자 하는 사람들도 분명 있을 테니까요. 하지만 모비엔플렉스는 언제, 어느 곳에서든 에너지를 편하게 쓰고 싶어 하는 사람들을 위한 다양한 제품들을 꾸준히 개발해 나갈 계획입니다.”
설립연도 2015년
주요 사업 에너지 종합 솔루션, 헬스케어 제품
주요 성과 2017년 매출액 1억원, 2018년 5월 기준 매출액 2억원
yena@hankyung.com
사진=이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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