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퍼스 잡앤조이=박해나 기자] 채용의 첫 관문인 자기소개서 작성은 많은 취준생의 고민거리 중 하나다. 최근에는 3월, 9월에 집중되던 공채가 수시 채용으로 바뀌는 추세라 시기와 상관없이 꾸준히 자소서를 작성하고 수정하는 작업이 요구되고 있다.
서류전형에서의 탈락이 반복된다면 자소서 점검부터 하는 것이 좋다. 혹시 회사명을 잘못 기입하거나 맞춤법을 틀리는 등의 기본적인 실수는 없는지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플랜티어학원 취업 대표강사 겸 아프리카TV에서 ‘하리하리의 다쓰자’ 방송을 진행 중인 이정준 씨는 “최근 많은 학생들이 기업의 인재상에 자신을 억지로 맞추려는 실수를 한다”라며 “자신의 성향을 고려하지 않고 인재상 키워드에만 맞춰 작성을 하는 것은 좋지 않다”고 조언했다.
또한 “읽기 쉬운 자소서를 작성할 것”을 강조하며 “가독성과 연속성, 일관성을 반드시 생각하고 자소서 작성 후 반드시 소리 내 읽어보며 같은 단어가 중첩되지는 않는지, 어려운 한자어는 없는지 고민하고 바꾸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원동기 : 기업 또는 산업군 이슈와 나의 ‘에이스카드’ 연결하기
이 씨는 자기소개서를 작성할 때 가장 신경 써야 할 것으로 첫 번째 문항과 마지막 문항을 꼽았다. 그는 “인사담당자가 자소서를 볼 때 가장 먼저 눈이 가는 것은 첫 번째 문항(지원동기)이다”라며 “자신이 쓴 자소서의 첫인상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지원동기에 각자가 생각하는 경험 중 ‘에이스카드’라고 보여줄 만한 것을 녹여내면 좋다”고 말했다.
그는 지원동기를 쓸 때는 경험과 함께 지원하는 기업이나 산업군이 가진 현재의 이슈를 연결하는 것을 추천했다. 예를 들어 A 기업이 최근 중국 법인을 청산했지만 계속해서 중국 사업을 이어가겠다고 발표했다면 시련에도 굴하지 않고 글로벌 기업으로 나가려는 A 기업의 의지와 연결될만한 나의 경험을 함께 연결해 글로 정리하는 것이다.
경험을 찾는 과정에서 공대생이라면 전공지식 관련한 부분을 녹여내는 것이 좋다. 공대생은 문과생에 비해 대학 때 할 수 있는 외부 경험이 적기 때문에 억지로 아르바이트 등의 관련성이 적은 경험을 쓰기보다는 자신이 수업을 얼마나 충실히 들었는지를 강조할 수 있도록 전공지식을 담아내는 경험을 찾아볼 것.
이 씨는 “열심히 공부해 학점이 높은 친구들 중에는 ‘경험이 없어 경쟁력이 없다’며 신세한탄을 하는 경우가 있다”며 “학점이 높은 것은 열심히 학교생활을 했다는 증거이니 전공지식을 어필하며 자신의 강점을 보여주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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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에 대한 이슈는 뉴스 기사를 통해 찾는 것이 좋다. 기사를 검색할 때는 기업명과 지원하는 직무를 함께 검색하자. ‘삼성+영업전략’이나 생산관리 직무라면 생산성+공장 이름 등을 함께 검색하는 것이 좋다. 기업 뉴스가 없는 중소기업이라면 회사가 속한 산업군의 이슈나 대표이사 인터뷰 혹은 그 회사가 납품을 하는 대기업의 경향성 등을 찾아볼 것.
성장과정 : 대학 이전의 경험을 ‘인간적인 매력’으로 어필
성장과정을 작성할 때는 대학교 이전의 이야기를 중점적으로 쓰는 것이 좋다. 이 씨는 “기업에서는 지원자의 전반적 삶이 궁금해 성장과정을 묻는다”라며 “성장과정을 통해 자신이 어떤 가치관을 갖게 되었고, 어떤 삶을 살고 있으며, 어떤 미래를 지향하는지 등을 보여주는 것에 주안점을 둘 것”을 조언했다.
부모님이나 친구, 선생님, 가상인물 등을 등장시키는 것도 방법 중 하나다. 그는 “‘명탐정 코난’을 보며 주인공이 적들의 계략에 초등학생이 되었지만 좌절하지 않고 싸우는 모습에서 정의로움에 대해 생각하게 됐다는 등의 이야기도 활용 가능하다”며 “내가 어떤 취미를 가지고 있고, 어떤 영향을 받고 성장했는지 등을 회고하며 경험을 뽑아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많은 공대생들이 성장과정에 ‘팀플’에 대한 이야기만 적는데, 삼성의 한 인사담당자는 가장 인상적인 성장과정 답변으로 ‘부친상을 당한 이야기를 쓴 지원자’를 꼽았다”는 이야기를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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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과정은 굳이 직무와 직접적으로 연결할 필요는 없다. 직무를 떠나 인간적인 매력이나 가치관 등이 더욱 중요하기 때문이다. 단 강조하고자 하는 경험이 자신을 돋보이게 할 장점과 맞는 키워드를 찾을 것.
입사 후 포부 : 기업의 미래에 나를 넣어 정리하기
지원동기가 ‘기업의 현재’와 ‘나’의 공통점이라면, 입사 후 포부는 ‘기업의 미래’와 ‘나’의 공통점이다. 보통 기업들은 비전 2020 등 미래 목표 등을 선포하는데 홈페이지나 뉴스를 통해 이를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후 회사가 속한 산업군이 어떤 방향성으로 나아갈 예정이고, 경쟁사는 어떤 비전을 가졌는지 등의 기업 분석도 필요하다. 그리고 자소서에는 ‘내가 합류한다면 기업이 꿈꾸는 미래에 다가갈 시간이 한 발 빨라질 것’을 골자로 하는 내용을 기입하면 된다.
이 씨는 “취준생이 흔히 쓰는 ‘1년, 3년, 5년’ 시나리오는 이미 식상한 레퍼토리”라며 “자신이 회사가 성장하는데 자양분 역할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전달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회사의 미래라는 것을 거창한 것, 대단한 것으로 적을 필요는 없다. 예를 들어 최근 하이마트가 PB 상품을 출시했다면 입사 후 포부에 PB 상품을 어떻게 판매할지에 대해 정리하는 것도 좋은 방식이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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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제목은 자소서 내용 중 반복적으로 나온 어구나 전체적 맥락과 어울리는 사자성어, 격언 등을 넣어 뽑아낼 것. 이를 위해서는 글의 구조화에 신경 써야 한다. 각각의 단락의 내용은 일관성을 가져야 하며, 한눈에 들어오도록 잘 조합하는 것이 좋다.
도움말 = 이정준 (‘취업 스나이퍼 - 실용적 취업 가이드’ 취업 강의 플랫폼 운영, 아프리카TV‘하리하리의 다쓰자’BJ, 플랜티어학원 취업 대표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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