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퍼스 잡앤조이=박해나 기자] 중소기업진흥공단(이하 중진공)은 청년 창업가 양성을 위해 청년창업사관학교를 운영 중이다. 예비청년창업자(39세 이하)를 대상으로 창업 교육과 시제품 제작, 해외 진출, 투자 연계 등을 지원하고 졸업 후에도 5년간 다양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특히 이번 가을학기에는 전국에 12개 학교를 추가로 개소했다. 경기도 안산 본원을 비롯해 전국 5개 지역에 있던 청년창업사관학교를 서울, 인천, 부산, 대구, 대전 등 전국적으로 신규 개소한 것이다. 8기 가을학기 입교자는 550명 모집에 2077명이 몰려 3.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김성희 중진공 창업기술처장은 “청년창업사관학교 졸업생 중에는 ‘토스’, ‘직방’ 등 성공한 CEO들이 많다”라며 “앞으로 공공과 민간이 협력해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 경쟁할 수 있는 세계 최고의 청년 창업 플랫폼을 만들 예정”이라고 말했다.
△ 중진공의 김성희 창업기술처장
- 청년창업사관학교가 예비 창업자 사이에서 높은 관심을 얻고 있다
“청년창업사관학교 졸업생의 창업 성공률은 전국 제조업 기준 창업 성공률에 비해 높은 편이다. 이론 교육뿐만 아니라 실전 교육을 강조한 효과라 생각한다. 마케팅 교육을 진행한다고 하면 이론 수업 2시간 후 과제를 내준 뒤 직접 준비해 발표하고 멘토링하는 시간을 갖는다. 이론 중심이 아니라 선배들의 살아있는 멘토링과 실무 중심 교육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다.”
- 올해 청년창업사관학교를 추가 개소했다
“기존 5개에서 17개로 확대했다. 지역 창업사관학교의 내실을 본교인 안산만큼 높이려는 목표가 있다. 이번에 새로 개소한 12개 학교는 민간에서 창업 코칭을 담당한다. 기존의 5개 학교의 창업 코칭은 중진공 관계자가 해왔는데, 이번에는 차별화를 두려한다.”
- 민간에 창업 코칭을 맡긴 이유는 무엇인가
“민간의 혁신성을 받아들이려는 생각이다. 지금까지는 중진공 내부적으로만 창업 코칭을 진행해 우리가 잘하고 있는 것인지 의문이 들기도 했다. 공공과 민간이 협력하는 모델을 만들면 시너지 효과가 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이 같은 움직임은 굉장히 좋은 모델이 될 것이다. 이를 통해 창업사관학교를 세계 최고의 청년 창업 플랫폼을 만들고 싶은 계획이 있다.”
△ 안산 청년창업사관학교
- 3년간 청년창업사관학교에서 창업 코칭을 담당했다고 알고 있다. 현장에서 느낀 청년들의 창업 관심도는 어느 정도인가
“사회적으로 창업을 권하는 분위기는 아닌 것 같다. 똑똑한 친구들이 창업에 많이 도전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대부분 공무원 준비를 하는 것이 안타까웠다. 그래도 최근 들어서 창업에 대한 인식이 많이 좋아졌다고 느낀다. 대학에서 지원하는 부분도 늘고 있다. 많은 학생들이 창업 실패에 대한 두려움을 갖고 있지만, 어릴 때는 실패하더라도 다시 일어설 수 있다. 오히려 작은 실패를 많이 하는 것이 인생에서는 큰 도움이 된다.”
- 최근 창업의 트렌드는 무엇인가
“AI, 핀테크 등 IT 중심의 창업 아이템이 많다. 하지만 진짜 중요한 것은 시장에서 아이템에 대한 수요가 있는가 하는 것이다. 아이템을 시장에 내 놓기 전에 고객이 있는지, 팔리는 시장이 있는지를 확인해야한다. 그렇지 않으면 아무리 좋은 아이템이라 생각한 것도 실패하기 마련이다.”
- 팔리는 아이템을 찾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나
“사전에 시장성 공부가 필수다. 시제품을 만들어 고객을 만나기도 하고, 리서치도 해야 한다. 시장의 크기는 얼마나 되는지, 이 아이템을 통해 고객이 어떤 가치를 느낄 수 있는지 등을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시장성 조사를 하지 않고 창업에 도전해 실패하는 사례를 많이 보았다.”
△ 김성희 창업기술처장은 3년간 창업사관학교에서 창업 코칭을 담당했다.
- 예비 창업자를 만나면서 조언하고 싶은 부분이 있나
“창업 성공률을 높이려면 경험이 필수적이다. 졸업 후 바로 창업을 하기 보다는 직장생활을 하면서 조직에서의 경험을 쌓는 것을 추천한다. 그게 안 되면 재학 중에 아르바이트라도 해봐야 한다. 편의점 아르바이트 말고 중소기업에 가서 일 해보는 것이다. 조직이 무엇인지, 생산관리 프로세스 등은 알고 있어야 성공적인 창업이 가능하다. 창업 후 조직 관리도 마찬가지다. 조직의 생리를 알고 모르고가 매우 중요하다.”
- 성과적인 측면에서 차이가 있다고 느끼는지
“대학을 졸업하고 바로 창업을 한 것보다 직장생활 후 창업을 한 사람들의 성과가 더 크다. 성공한 기업인을 보면 경험을 기반으로 해서 길고 안정적으로 간다. 경험이 없으면 그만큼 시행착오를 많이 겪게 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비단 창업뿐만 아니라 그 조직의 적격자, 적임자는 모두 현장 경험이 있는 사람이다.”
- 회사 생활을 할 때 필요한 마음가짐은 무엇인가
“회사에서도 각자가 단위 조직의 경영자라고 생각하고 일하는 것이 필요하다. 직원이 아니라 오너라고 생각하고 일하면 경영자 마인드에서 생각할 수 있다. 주인의식을 가지고 일하면 평소에는 보이지 않던 것들까지 세세하게 볼 수 있다. 그런 사람이 조직에서 더 빨리 성공한다. 지금 대학생들에게는 두 가지 길이 있다. 하나는 취업, 하나는 창업이다. 하지만 크게 다르지 않다. 취업을 해서도 창업자처럼 일할 수 있다. 그런 마인드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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