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퍼스 잡앤조이=이도희 기자/김남명 대학생 기자] 밤마다 캠퍼스를 누비는 무리의 학생들을 본 적이 있다면? 최근 주변 원룸촌의 안전성 문제, 화장실 몰래카메라 등 대학 안팎으로 벌어지고 있는 각종 범죄를 막기 위한 캠퍼스 순찰활동이 늘고 있다. 이름도 학교별로 ‘캠퍼스 지킴이’ ‘캠퍼스 폴리스’ ‘학내 자치 순찰대’ 등 다양하다. 장학금을 지급하는 학교도 있다.
부산 경성대의 ‘경성 지킴이’ 60여 명은 매일 저녁 9시부터 11시까지 캠퍼스와 학교주변을 방범 순찰한다. 연세대 학내 자치 순찰대 ‘이글가드’는 연세대 신촌캠퍼스 소속 학부생들로 이루어진 단체다. 학기 중,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오후 10시부터 다음날 오전 2시까지 총 4시간 동안 학교를 순찰한다. 이화여대 학생 40여명으로 구성된 ‘이화 캠퍼스지킴이’도 오후 6시 30분부터 오후 9시 30분까지 학교를 돈다. 동시에 화장실 몰래카메라를 찾기도 한다.
이들 캠퍼스 지킴이는 보통 다양한 전공자로 모여 있는데, 경찰행정학과 학생들이 적극 참여하는 학교도 있다. 세명대학교의 경우 경찰행정학과 학생 30명으로 구성된 캠퍼스 지킴이가 존재하며, 동국대의 경우 경찰행정학과 내부 동아리 ‘캠퍼스폴리스’를 구성하고 서울 중부경찰서와 업무협약을 체결해 안심귀가 서비스 운영, 학내 몰래카메라 탐지 등 학생 중심의 순찰활동을 한다. 전주대 자원봉사 동아리 캠퍼스폴리스도 경찰행정학과 학생들 35명으로 구성돼 있으며 이들은 매주 월·수요일 밤마다 캠퍼스를 야간순찰을 돈다.
캠퍼스 지킴이는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팀을 꾸리고 활동을 하는 자치기구적 성격을 갖는 만큼, 스스로 참여하고 스스로 학교를 보호한다는 점에서 캠퍼스지킴이로 활동하는 학생들의 만족도가 높은 편이다.
지난 한 학기동안 캠퍼스 지킴이로 활약했던 지혜신(이화여대 사회과학부 16) 씨는 “캠퍼스 지킴이 활동을 통해 스스로 안전한 학교 만들기에 앞장서며, 캠퍼스 안전에 대한 불안감을 지울 수 있었다”며 “사명감을 갖고 캠퍼스를 순찰하니 뿌듯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학생들의 만족도가 굉장히 높은 활동인 만큼 캠퍼스 지킴이는 학생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고 그 참여도가 점점 더 높아지는 추세다. 이화여대 캠퍼스 지킴이를 담당하는 이화여대 학생지원팀의 한 교직원은 “해를 거듭할수록 이화캠퍼스지킴이에 참여하고자 하는 학생들이 많아지며, 선발과정에서 경쟁률이 굉장히 치열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전주대 캠퍼스폴리스 역시 학생들 사이에서 ‘전주대 수호천사’로 각광받고 있으며, 해마다 높은 신입회원 모집 경쟁률을 갱신하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
학생들 스스로 안전한 학교 만들기에 앞장서며 캠퍼스를 향한 학생들의 불안감을 지우고자 노력하는 캠퍼스 지킴이. 새롭게 시작된 2학기를 맞아, 오늘도 캠퍼스의 안전을 위해 힘쓰고 있는 한 무리의 캠퍼스 지킴이들을 만난다면, 작게나마 감사함과 응원을 담은 메시지를 전해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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