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틴잡앤조이 1618= 정유진 기자]공주 생명과학고를 졸업하고 현재 충남 홍성에서 소를 키우고 있는 임성환 씨(24세)는 축산업에 대한 애정이 남달랐다. 임 씨는 “요즘 어린 학생들을 보면 농업고를 기피하거나 부정적인 시각으로 많이 바라본다”며 “하지만 농민이 잘 살고 농업이 부흥해야 안전한 우리 먹거리를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모두들 도시에서 자리 잡기를 원하는 이때에 임 씨는 청년 창업 농업인으로 활발히 움직이며 우리나라 축산업이 잘 돼야 축산업을 꿈꾸는 이들이 많아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2014년 2월 공주생명과학고 졸업
2017년 2월 한국농수산대학 대가축과 한우전공 졸업
충남 멘토로 선정된 소감은 어떤가요.
멘토가 되기에 많이 부족하지만 이번 기회에 축산업과 농업고에 대한 인식을 개선할 수 있는 계기가 되는 것 같아 책임감을 느끼고 후배들에게 제가 하고 있는 일을 알려줄 수 있어 좋은 기회가 된 것 같습니다.
현재 무슨 일을 하고 있나요.
충남 홍성에서 목장을 경영하고 있습니다. 주 작목은 한우 사육이고요. 총 260두의 소를 기르며 한우 산업 발전에 일조하고 있습니다.
고등학교 졸업 후 대학진학을 선택한 이유가 있을까요.
공주생명과학고등학교 축산경영과에 진학해 3년 동안 실습 중심의 교육으로 전문지식을 습득했지만 뭔가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곰곰이 고민해 본 결과 저의 진로에 대한 자신감을 키우고 미래에 대한 확고한 목표가 생기면서 좀 더 배우고 싶은 마음이 생겨 한국농수산대학 대가축과에 진학하게 됐습니다.
농업(자영업)을 선택한 계기를 설명해 주신다면요.
남들이 보기에 농업이 힘들고 위험한 업종이라고 생각하지만 굉장히 보람 있는 일입니다. 농업은 우리나라 식량 안전을 책임지는 중요한 사업 중 하나이기 때문에 이 직업에 자부심을 가지고 종사하고 있습니다. 또 어려서부터 농촌에서 행복한 가정을 꾸리고 소 키우며 사는 농사꾼이 장래희망이었습니다. 제가 바라는 꿈을 이미 이뤘다고 생각합니다.
특성화고에 진학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농업에 대한 제 꿈을 펼치고자 축산과를 찾던 중 공주생명과학고등학교를 알게 됐습니다. 이 학교에는 축산경영학과가 있었기 때문에 학교에 방문해 직접 선생님을 만나 뵙고 상담을 받아 입학하게 됐습니다.
부모님께서도 축산경영과 진학을 권유해서 진학하게 됐습니다.
특성화고 입학하기 전과 졸업 후 학교에 대한 이미지는 어떤가요.
학교에 입학하기 전에는 일반적으로 농업만 배운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학교에 들어와 보니 대학에서 배울 수 있는 기술이라든지 전문 지식까지 교육했습니다. 또한 대외활동을 통해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특성화고는 자신의 미래를 구상하고 계획하는 중요한 학교며 “특성화고가 없었으면 현재 제가 있었을까”라는 생각도 하게 됩니다.
나에게 특성화고란.
인생을 설계할 수 있는 준비단계인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돌이켜 보면 가장 행복했던 순간은 학창시절이었습니다. 다시 고등학교를 선택하게 된다고 해도 저는 공주생명과학고등학교에 진학할 것입니다.
농업인을 준비하기 위해 어떤 자격증을 취득했나요.
축산기능사, 축산산업기사, 가축인공수정사 등을 취득했습니다.
소 사육을 위해 준비는 어떻게 하셨나요.
특성화고의 실습 중심 교육을 통해 많이 배울 수 있었고 WPL(현장실습교육)이라는 수업에 참석해 공부했습니다. 현재 2개 목장을 운영하면서 고등학교 때 배웠던 기술과 정보들을 잘 적용할 수 있었습니다.
학교에서 실제로 일반 농가를 방문해 농가 사장님들이 현장 교수가 돼 같이 일하고 생활하며 목장운영을 생생하게 경험한 바 있습니다.
후 학습을 생각하고 있나요.
대학은 이미 졸업했지만 배움에는 끝이 없다 생각하기 때문에 기회가 된다면 대학원에 진학해 축산업에 대한 전문지식을 더 배우고 경영관련 분야도 더 공부하고 싶습니다.
특성화고 입학에 고려해야할 사항이 있다면요.
자신이 생각하고 있는 직업이 진학하고 싶은 특성화고에 있는지 먼저 알아보고 그 직업에 연관된 일들을 공부할 수 있는지 찾아봐야 합니다. “나는 꿈도 없고 공부에 흥미도 느끼지 못하기 때문에 특성화고에 간다”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면 특성화고에서도 자신의 꿈을 찾지 못합니다.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생각하고 학교를 선택 했으면 좋겠습니다.
축산 일을 하면서 어려운 점이나 보람된 일은요.
축산업은 일반인들에게는 악취, 분뇨 등으로 인해 혐오 시설이라는 이미지 때문에 힘든 부분이 많습니다. 저도 그 부분을 인지하고 축사를 더 깨끗하고 청결하게 유지하려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보람되는 일은 제가 마을에서 가장 젊은 사람이기 때문에 어르신들이 좋게 봐 주실 때 가장 힘이 납니다. 또 제가 기른 가축들이 도축장에서 좋은 성적(2+ 등급)을 거두면 뿌듯하고요.(웃음)
진로를 고민하는 학생들에게 한마디 해 준다면요.
요즘은 스펙을 갖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학생들을 많이 봅니다. 높은 학위도 중요하지만 전문 기술을 요구하는 기업들도 많습니다. 그러므로 특성화고에 진학해 열정을 가지고 자신의 꿈을 펼친다면 반드시 그 꿈을 이룰 것입니다.
jinjin@hankyung.com 사진=서범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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