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 시대 주목할 직업', 간호사가 갖춰야 하는 ‘지덕체’는?

입력 2018-11-15 11:30  




[캠퍼스 잡앤조이=김예나 기자/윤소원 대학생 기자] 100세 시대에 맞춰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간호계열로의 취업을 희망하는 학생들도 많다. 고려대학교 간호학과를 졸업해 삼성서울병원에서 근무하고 있는 이선영(33) 씨를 만나 간호사의 삶에 대해 들어봤다.

-자기소개를 부탁한다.

“삼성서울병원 감염내과 병동에서 근무하고 있는 6년 차 간호사 이선영이다. 현재 일하고 있는 병동이 나에겐 2번째 병동이다. 신입 때는 혈액종양내과 병동에서 일하다가 육아휴직 후 본 병동에서 일하게 됐다.”

-하고 있는 업무에 대해 소개해 달라.

“감염내과 병동은 일반 병동뿐 아니라 항생제 내성균 격리병실, 음압 격리병동 등으로 몇 달씩 돌아가며 근무에 배정되기 때문에 각기 다른 맛(?)이 있어 꽤 즐겁게 일하고 있다. 3교대 근무를 하느라 하루 일과는 항상 다르다.”

-간호사의 꿈을 갖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어렸을 때부터 간호사에 대한 로망이 있었다. 고등학생 때 생활기록부에 장래희망을 쓰는 칸에 모두 ‘간호사’라고 적었다. 고등학생 때부터 간호사 이외의 직업은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 그저 단순히 의료현장에서 일하는 전문가로 멋져 보이고 싶었기 때문이었던 것 같다.(웃음) 하지만 막상 일하고 보니 간호사 업무는 거의 중노동이다. 가끔 너무 힘들 때가 있긴 하지만 간호사의 길에 들어선 것에 대한 후회는 없다.”

-간호사가 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나.

“간호학을 공부하기 전에 외국에서 경영학을 전공한 후, 한국에 돌아와 원했던 간호학을 다시 공부했다. 간호학과 학생들이라면 이미 느끼고 있겠지만 학과공부와 실습만 하기에도 숨이 턱까지 차오른다. 하지만 여러 가지 경험을 많이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 방학 때 아프리카 모잠비크에서 한 달 동안 IT 관련 봉사 활동도 했다. 국비 지원을 받아서 다녀왔다. 학기 중에도 UN-MDG 활동 등 여러 가지 대외활동을 했다. 여러 사람을 만나고 다양한 경험을 했던 것이 현재 간호사 업무에도 도움이 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간호사로서 장점은.

“본인만 원한다면 평생 일할 수 있는 아주 매력적인 전문직이라는 것. 하지만 간호사 이직률이 보여주듯 간호사는 정말 힘들다. 큰 병원이든 작은 병원이든 어디나 다른 고충이 있을 뿐이지 힘든 것은 매한가지일 것이다. 웬만한 각오로는 버틸 수 없기도 하다.”

-보람을 느끼는 순간은 언제인가. 

“소소하고 사소한 일상에서 보람을 느낀다. 환자가 나로 인해 궁금했던 점이 풀리거나 통증이 완화되는 등 환자의 건강이 회복되어 고맙다고 표현해 줄 때. 또 환자의 마지막 임종 순간까지 함께 하고 편안히 가실 수 있게 최선을 다해 간호할 때 그 보호자로부터 그동안 감사했다는 말 한마디 들을 때 등.”



-기억에 남는 힘든 순간도 있을 것 같다.

“암 환자분들은 환자 상태가 너무 급격히 변해서 힘들 때가 정말 많다. 점심에 햄버거 세트 잘 드시고 저녁에 Written DNR(연명 치료중단 동의서) 받는 상태가 되거나, 잠들기 전에는 멀쩡했던 환자가 새벽에 관찰실에도 나오지 못 하고 병실 안에서 CPR(심폐소생술) 한다든지 등의 경우. 워낙 많은 환자를 보는 간호사로서 힘든 순간은 셀 수 없이 많다.”

-간호사로서 필요한 자질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사람에 대한 애정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아픈 환자들을 매일 상대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힘든 와중에도 환자를 먼저 생각하고 환자의 옹호자가 될 수 있어야 좋은 간호사라고 생각한다. ‘지덕체’로 말하자면 간호를 함에 있어 필요한 임상 지식(지), 환자를 먼저 생각하고 환자에게 최상의 간호경험을 제공하겠다는 의지(덕), 그리고 3교대를 거뜬히 해내고 하루 10시간은 기본으로 서서 뛰어다니며 일할 수 있는 강인한 체력(체)이 필수다. 입사하게 되면 5분, 10분 만에 밥을 마실 수 있는 스킬은 자연히 생기게 될 것이니 이는 걱정하지 않으셔도 된다.(웃음)”

-간호사 지망생들에게 한 마디.

“나도 ‘암 환자의 빛이 되겠다’라고 입사 원서에 썼던 게 기억이 난다. 환자를 사랑하는 그 예쁜 마음을 잃지 말고 초심을 꼭 기억하시기를 바란다.”

ye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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