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18]청년들의 최종 목표요? “취업에 먼저 성공하고 대학을 고려해도 늦지 않아요”

입력 2018-12-13 11:26   수정 2019-04-08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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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틴잡앤조이1618=정유진기자] 지난 2015년 충북개발공사 입사를 확정짓고 2016년 2월 대성여자상업고등학교를 졸업해 사회생활을 시작한 양혜지(22세)씨는 “고졸 취업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점차 달라지고 있는 것을 느끼고 있다”며 “고등학교 졸업 이후 대학진학만이 답이 아니”라고 밝혔다. 

양 씨는 “대학은 취업 이후에도 얼마든지 진학할 수 있는 길이 열려 있다”며 “대부분의 친구들이 고교 졸업 후 대학을 선택하기 때문에 당장은 학벌이 중요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어차피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결과물은 취업”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어떤 일을 하고 있나요. 

충북개발공사에 근무하면서 공공의 복리증진을 위해 국가나 지방자치단체 또는 공사에서 자체적으로 개발계획을 수립해 시행하는 ‘공익사업 토지취득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간단히 말해 사업지구에 포함된 토지를 토지보상법을 준용해 토지 주인에게 일정한 보상을 하고 매입함으로써 소유권을 취득하는 업무다.  

 

특성화고에 진학한 계기가 있다면요.

중학교 2학년 때 IGA신장염(만성 콩팥 질환)으로 건강상태가 좋지 않았다. 시간이 지날수록 건강 상태는 더 악화됐고 병원에서는 홈스쿨링을 권했다. 하지만 친구들과 함께 학교생활을 하며 공부를 하고 싶었다. 그러던 중 중학교 3학년 담임선생님께서 특성화고 진학을 제안해 주셨다. 당시 꿈이 은행원이었기 때문에 ‘금융·회계 관련 특성화고에서 전문적으로 배우면 좋을 것 같다’라는 생각이 들어 진학하게 됐다. 

취업 진로선택을 위해 어떤 준비를 해왔나요. 

특성화고에 진학해서 다양한 진로선택 기회를 주는 취업박람회와 같은 행사에 참여하고 취업 기회 폭을 넓히기 위해 내신 관리를 열심히 했다. 이 밖에도 컴퓨터와 회계 관련 자격증 취득을 위해 노력했다. 

3년 동안 취업 준비는 어떻게 진행했나요.

1학년 때부터 내신관리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 공을 기울였다. 2학년 때부터는 정확히 어디에 취업하고 싶은지 스스로에게 물어보며 고민을 했고 일단 공기업으로 목표를 정했다. 3학년에 올라가면서부터는 공기업 공채 기회가 생길 때마다 지원을 했다. 

특별히 동아리 활동은 한 적은 없지만 친구들과 스터디 그룹을 만들어서 서로 도와주고 한 문제를 두고 많은 토론을 해가면서 함께 해결하다 보니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경청하게 됐고 제 의견을 주장하기보다는 같이 이야기하면서 풀어나가는 것을 배웠다.  

취업을 위해 어떤 자격증을 취득했나요.

공기업에서 중요시하는 한국사능력검정시험 3급과 컴퓨터활용능력 2급, 워드프로세스, 전산회계운용사 1급, 전산회계 1급, ERP 회계 2급 등의 자격증을 두루 취득했다.

면접 당시 기억나는 질문이 있다면요. 

‘배를 타고 가다 조난당했는데 현재 생존자는 10명이다. 이 중 7명이 배에 탈 수 있는데 어떻게 동료들을 구할 것인가’라는 질문을 받았다. 

결국 3명의 동료들을 죽일 수 없기 때문에 모두 살릴 것이라는 방법을 택했다. 아마도 동료애에 대한 평소 마음가짐을 물어보신 것 같다.   

어린나이에 취업을 했는데 힘든 점은 없었나요. 

사회와 학교는 전혀 다른 집단이었다. 사회에서 처음해 보는 업무를 접하다보니 배워가는 과정이 어렵고 힘들었지만 좋은 부서원들과 사수를 만나 많이 배웠고 쉽게 적응해 갈 수 있었다.

회사 분위기는 어떤가요.

직원들끼리 서로 어울려가며 부담감 없이 가족처럼 편안하게 이야기를 할 수도 있고 임원분들과 직원들의 소통도 아주 원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사장님과 본부장님의 경우 직원들과 점심 도시락을 같이 먹으며 불만사항, 개선해야 할 점 등을 듣고 해결책을 찾기 위해 함께 노력하기도 한다. 

일하면서 뿌듯했던 점이 있었다면요. 

보상업무를 처음 접했을 때 민원인을 상대하는 것이 어려웠다. 소유자 분들이 대부분 연세가 많으시기 때문에 매우 조심스러웠고 소극적인 태도를 취했다. 하지만 지금은 보상전문 교육도 받고 부장님과 소장님의 도움 덕분에 처음 시작할 때보다는 자신감도 생겼고 적극적으로 민원인을 응대하면서 저의 보상 지식도 늘어나는 것 같아 뿌듯하다. 

자신에게 특성화고란.

나에게 특성화고란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결정한 일중에서 제일 잘한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특성화고에 다니면서 새로운 과목을 접해서 공부했고 또래 친구들보다 일찍 취업했다. 대학에 진학해 취업걱정을 하고 있는 친구들에게 부러움의 대상이 됐다.

또한 공기업 취업을 준비하는 친구들에게 조언을 해줄 수도 있어 특성화고 진학이 아주 잘한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 

대학에 진학한 친구와 취업을 선택한 자신을 비교해 본다면요. 

일반고를 졸업한 친구들은 올해까지는 취업스펙을 쌓기 위해 노력을 하고 내년부터는 본격적인 취업준비를 할 계획이라고 들었다. 특성화고를 졸업한 친구들의 경우 이미 입사 3년차가 돼 후배도 생기고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았다. 

무엇이 꼭 정답이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특성화고를 졸업한 친구의 경우 스스로 경제적인 여유를 갖추고 여행을 다닌다거나 대학진학을 통해 자기 계발을 할 수도 있어서 선택지가 넓은 것 같다.  

후 진학을 계획 중인가요.

현재 한국방송통신대학교 경영학과에 다니고 있다. 취업에는 성공했지만 대학 재학 중인 또래 친구들처럼 더 많은 지식을 쌓고 싶어 다니게 됐다. 

 

회사 급여나 복지 혜택은 어떤가요. 

급여수준은 고졸 평균수준을 웃돌고 있다고 생각한다. 복지 혜택으로는 건강검진비용지원, 체육대회 실시 등 다양한 혜택을 받고 있다.

앞으로 취득하고 싶은 자격증이 있었다면요.

공인중개사 자격증을 취득하고 싶다. 회사의 업무 중 보상업무와 분양 업무에 도움이 되는 자격증이기도 하며 미래를 위한 준비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고등학교로 돌아간다면 꼭 이루고 싶은 것은요.

전국상업경진대회에서 금상을 수상하고 싶다. 준비할 당시 친구들과의 추억이 가장 많았고 많은 것을 배울 수 있게 했던 대회였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더 열심히 노력해서 더 좋은 성적으로 수상하고 싶다.

 

진로를 고민하는 중3 학생들에게 한마디 해주고 싶은 말은요. 

일단 ‘중학교 성적에 맞춰 특성화고를 갔다’라는 생각은 안했으면 좋겠다. 자신의 적성을 찾고 본인이 하고 싶은 것을 탐색해 보고 그것에 집중해서 꿈을 이루어 나갔으면 한다. 

하지만 아직 진로를 결정하지 못하고 고민하고 있다면 더 많은 경험을 위해 특성화고를 선택하는 것도 나쁜 선택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결론적으로 특성화고에 대한 편견을 갖지 말았으면 한다.

앞으로 목표나 계획이 있다면요.

대학교 졸업 후 보상 관련 업무를 더 배워가면서 공인중개사도 취득할 예정이다. 아직은 하고 싶은 것도 많고 배우고 싶은 것도 많기 때문에 다양한 분야에서 여러 사람을 만나보고 싶다. 나와 다르게 사는 사람들을 보며 배우고 경험하고 싶다.
jinjin@hankyung.com 사진=서범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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