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틴잡앤조이1618=정유진기자] 귀에 착착 감기는 목소리를 통해 ‘고막남친’이라는 수식어로 1020여성들의 인기를 한 몸에 받고 있는 가수 스무살은 최근 단독콘서트를 마치고 2019년 정규 앨범을 준비하고 있다.
그의 예명은 ‘스무살’이지만 1987년생으로 나이가 그리 적지 않는 가수다. 특히 그는 인디 음악 애호가들 사이에서 유명하다.
그 동안 애절하고 감미로운 음악을 선보인 스무살이 새 앨범에서는 어떤 음악을 내놓을지 관심이 모이고 있는 가운데 마포구 합정동에 위치한 카페 쇼파르에서 그를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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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명 황대현
2007년 2월 경기도 일산 행신고등학교 졸업
2013년 1월 싱글 앨범 스무살 발매
2018년 11월 첫 단독 콘서트
자신을 소개해 주세요.
안녕하세요. 작곡하고 작사하며 노래하는 가수 스무살입니다. 1618 독자여러분 반갑습니다.
표지모델이 된 소감은요.
제가 표지모델 이라니... 이거 괜찮으시겠어요?(웃음) 이렇게 영광스러운 자리에 불러주셔서 감사합니다.
가수 데뷔는 어떻게 하게 됐나요.
데뷔라는 거창한 말 보다는 먼저 제 방에서 간단한 녹음 장비로 혼자 음악을 만들어 봤어요. 제가 쓴 곡을 직접 불러보면서 세상에 나갈 준비하고 있었던 것 같아요.
혼자서 프로듀싱하고 작사 작곡 보컬 등 모든 것을 해냈으니까요. 그게 데뷔의 시작이 아닐까요.
스무살이라는 예명을 쓰게 된 이유가 있다면요.
사실 제 이름이 좀 더 멋있었다면 본명으로 활동하고 싶었는데요. ‘황대현’이라는 이름이 싱어송라이터라는 타이틀에 맞지 않는 것 같아서 스무살을 사용하게 됐습니다.
예명을 쓰려고 여러 이름을 찾아보던 중 ‘가장 찬란했던 시기를 표현’ 할 수 있는 스무살이라는 이름이 예뻤습니다.
여러 가지 감정이 공존하는 찰나이기 때문에 스무살처럼 여러 감정을 노래하고 듣는 분들 역시 제 노래가 흘러나오는 3분 동안 그 순간을 느껴볼 수 있도록 하고 싶었습니다.
‘고막남친’이라는 타이틀에 대해 어떤 생각이 드나요.
‘고막남친’이라는 수식어를 가지고 있는 실력 있는 가수 분들이 많아서 제가 감히 고막남친이라고 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팬들이 준 타이틀이기 때문에 고맙고 좋습니다.
저는 고막남친 보다는 고막남사친 정도로 만족 하겠습니다. 너무 겸손한가요?(웃음)
첫 무대에 섰을 때 어떤 느낌이었나요.
가수 데뷔 전에 많은 곳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무대에 올라 다양한 공연을 했었는데요. 그 당시에는 떨지 않고 잘했었는데 막상 제 이름을 걸고 하는 첫 무대는 정말 너무너무 떨렸던 기억이 납니다.
가수라는 꿈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해왔나요.
저는 원래 노래만 하던 사람이었습니다 근데 참 세상엔 노래를 잘하는 분들이 많더군요.
그래서 저만 오롯이 제가 표현했을 때 가장 빛나는 곡을 만들고 싶어졌습니다. 그래서 혼자서 화성악 공부를 시작했고 자연스럽게 피아노도 배울 수 있었고요. 그러다보니 기타도 치게 되더라고요. 드럼은 중·고등학교때 교회에서 조금 배웠던 게 지금 많이 도움이 됩니다.
자연스럽게 악기를 조금씩 다룰 수 있게 되면서 제가 할 수 있는 장점들을 좀 더 많아지면서 좋은 곡, 노래를 만들려고 하고 있습니다.
가수라는 직업의 장·단점을 설명해 준다면요.
가장 큰 장점은 사람들의 다양한 이야기를 만들 수 있고 또 세상에 전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단점이라면 한없이 즐겁다가도 그 즐거움 끝에 공허함이 좀 크다(?)는 것. 하지만 장점이 더 많기 때문에 재밌게 가수 생활을 할 수 있는 것 같아요.
어떤 음악을 지향하나요.
색깔로 비유하자면 흰색 같은 음악을 만들고 싶어요. 언제 어디서나 잘 어울리고 심플하지만 가장 자유로운 색깔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에요. 제 음악은 보통의 싱어송라이터들처럼 어쿠스틱 기타나 단출한 반주와 온화한 분위기가 주를 이루죠.
음원시장에서 점점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데 실감하나요.
아~ 그런가요.(웃음) 저는 실감을 못하고 있습니다. 아직 갈 길이 멀다고 생각하고 있어요.(웃음)
자신의 음악을 스스로 평가한다면요.
과거에도 지금도 나중에 돌아볼 때 조금씩 아쉬운 부분은 많겠지만 그래도 한 걸음씩 한 걸음씩 계속 성장하고 있다고 확신합니다.
가사 작성은 어떻게 하나요.
때때로 순간순간 느끼는 감정들이나 과거 스치는 기억들, 그 찰나의 감정을 파생시켜 쓰는 편입니다. 세상 모든 순간을 경험 할 수는 없으니까요. 그래서 영화도 많이 보고 사람들 구경도 하면서 상상을 하죠. ‘저 사람은 오늘 어떤 하루를 보낼까, 어떻게 살아가고 어디를 가고 있을까’등 이런 방식으로 그 사람을 보면서 영감을 얻습니다.
가장 애착이 가는 노래가 있다면요.
2016년 발매한 ‘어쩌면 위로가 필요했던 우리’라는 곡입니다. 지금의 내가 과거에 나에게 그리고 미래에 내가 지금에 나에게 보내는 편지 같은 가사를 녹여낸 노래인데요. 제 스스로도 위로를 많이 받은 음악이라 가장 좋아하는 곡입니다.
또 하나는 ‘걔 말고’ 라는 제목의 노래인데요. 비록 짧았지만 음원사이트에서 1등이라는 꿈 같은 결과도 보여줬던 곡입니다. 이 음악은 제가 추구하는 장르와 조금 다른데요. 새로운 음악에 대한 자신감을 가지게 해준 노래입니다.
팬들과 소통하는 자리가 있다면요.
데뷔하고 몇 년 동안 팬 카페가 없었는데 지난해 만들어졌습니다. 1년 전 공연장에 항상 오는 두 명의 팬이 있었는데 그 친구들이 너무 고맙게도 팬 카페를 만들어줘 그 곳에서 소통합니다.
스무살의 곡은 감성적이라는 평을 듣고 있는데 이에 대한 자신의 생각은?
항상 어떤 식으로든 좋은 댓글이나 평을 보면 짜릿합니다. 너무 감사하고 정말 뿌듯하죠. 그중 감성적이라는 평은 많은 뜻을 내포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더 많은 감정을 노래하고 만들어서 여러 감성을 더욱 더 자극하는 아티스트가 되고 싶습니다.
무대에서 콜라보를 하고 싶은 가수가 있다면요.
이문세 선배와 아이유입니다. 이유가 필요할까요.(웃음)
가장 인상 깊었던 무대가 있었다면요.
지난 2015년 홍대에서 제 첫 단독 콘서트가 있었는데요. 혼자 골방에서 작업만 하고 있다가 처음으로 팬들을 만나는 자리였고 심지어 제 노래를 따라 불러주기도 해서 정말 울컥했던 기억이 납니다. 120석이 꽉 찰 정도로 뜨거운 반응을 보여주셨어요.
가수가 아닌 다른 진로를 생각해 본적이 있나요.
저는 사실 농구선수가 되고 싶었습니다. 초등학교 때까지 주전 선수로 활동 했었고 대회를 나가면 MVP를 거머쥘 정도로 농구를 잘 했어요. 하지만 집안 사정상 그만두게 됐습니다. 이 후 처음으로 하고 싶었던 게 음악 이었습니다.
실패라는 경험이 있으신가요. 있었다면 어떻게 이겨냈나요.
팬들이 보기에 제 모습이 항상 실패의 연속으로 비춰졌을 거라 생각해요. 첫 앨범도 29살에 냈고 그 동안에는 많은 아르바이트로 생활했기 때문이죠. 가정 형편이 좋지 않아 어렸을 때 부터 일을하면서 학업을 병행했죠. 그래서 실패라는 것에 대해 인지하고 살지 않았습니다.
그저 일하는 게 바빴고 열심히 부딪쳤고 그렇게 실패를 이겨낸 것 같습니다.
자신이 좋아하는 뮤지션 혹은 음악 스타일은 무엇인가요.
저는 작곡가 이영훈님과 가수 이문세 선배를 무척 좋아합니다. 노래만 했었던 어린 날에는 뜻도 모르는 팝을 연습하며 너무 좋아했던 기억이 납니다. 당시에는 멜로디가 주는 희열만 컸던 것 같아요. 그러던 중 저 두 분의 음악을 들었을 때 짜릿한 감정을 느꼈습니다. 읊조리는 듯 한 목소리와 가사 전달이 매력적으로 느껴졌습니다.
보통 스케줄이 없을 때 무엇을 하나요.
주로 음악을 만들거나 들어요. 그게 저의 취미고 놀이입니다.
스트레스를 극복하는 방법은 있나요.
아주 매운 떡볶이를 먹으면 기분이 나아져요. 먹을 때는 눈물·콧물에 땀도 쏟지만 매운맛이 가시고 나면 스트레스가 풀리는 기분이에요.
앞으로 도전해 보고 싶은 음악이 있다면요.
트렌드를 놓치고 싶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맹목적으로 쫓는 게 아니라 저만의 색깔을 잘 녹여한 뼘 정도 앞서나가는 음악을 해보고 싶습니다.
올해가 마무리 되고 있는데 한 해 어떻게 보냈나요.
일단 좀 트렌디한 장르의 음악을 만들고 반응이괜찮은걸 모니터했을때 너무좋았습니다.
그리고 다른 아티스트의 프로듀싱도 본격적으로 하게되면서 바쁘지만 재밌게 보냈던듯합니다.
한마디로 음악을 더 여러가지로 표현을 할수있게 나아간 한해라고 생각합니다.
1618독자들에게 스무살에 꼭해보라고 권하고 싶은 게 있다면요.
많은 추억을 만들었으면 좋겠어요. 돈 주고 사지 못하는 모든 것을 해보세요. 나중에 돌아보면 꽤 멋진 이야기가 된다고 생각해요.
내년 계획은 어떻게 되나요.
가수로서 한층 발돋움을 한 올해에 이어 내년에는 좀 더 결실을 맺는 한 해가 될 수 있게 노력하겠습니다. 스무살, 부끄럽지 않은 가수가 되겠습니다.
진로를 고민하는 학생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요.
29살. 그러니깐 첫 앨범을 낼 때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렸어요. 주위에서는 포기하지 않고 여기까지 걸어 온 저를 격려해 주시죠. 가수라는 꿈이 있었기 때문에 가는 길마저 지루하지 않고 행복했던 것 같습니다. 모두 꿈을 포기 하지 말고 끝까지 도전해보세요.
스무살을 사랑해 주는 팬들에게 한마디 해준다면요.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으로 보답해드리고 싶어요. 고여 있지 않는 음악으로 항상 여러분과 함께 하겠습니다. 스무살이라는 가수를 좋아하는 분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자랑스러운 뮤지션이 되겠습니다.
jinjin@hankyung.com 사진=이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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