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펙보다 잠재력 우선인 日기업, 이렇게 준비했다

입력 2018-12-14 10:40   수정 2019-01-07 16:23


[캠퍼스 잡앤조이=이진이 기자] 요즘 해외 취업에 눈을 돌리는 청년들이 늘었다. 그중에서도 일본행을 선택하는 구직자가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산업인력공단이 발표한 해외 취업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 취업자 수는 5118명이었다. 이 가운데 일본 취업자 수가 27.8%로 가장 많았고, 미국 21%, 홍콩·싱가포르 10.4% 순으로 집계됐다. 해외 취업자 4명 중 1명은 일본으로 가는 셈이다.

일본의 고용환경 개선과 이공계 인재 수요가 커진 것도 한몫했다. 이러한 해외취업 열기에 발맞춰 세종대 일자리사업단은 올해부터 ‘SJ일본취업반(일본기업 집중탐색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1기 수료생 15명 중 10명이 일본 취업에 성공하는 성과를 거뒀으며, 현재 2기 모집 중에 있다. 일본 기업 합격자들의 합격 팁을 준비했으니 평소 일본 취업에 관심이 있던 취준생이라면 눈여겨보자.

단기간 일본어 공부에 집중

주변에서 좁은 취업문을 뚫기 위해 온갖 스펙을 쌓으며 고생하는 것을 보면서 자연스럽게 해외 취업에 관심을 갖게 됐다. 일본어를 전혀 못했기 때문에 남보다 몇 배로 일본어 공부를 열심히 해야만 했다. 학교에서 진행하는 일본어 실력 향상 교육 외에 별도로 일본어 공부를 병행했고, 그 결과 두 달 만에 일본어능력시험 성적이 크게 오른 것은 물론 엔트리시트(자기소개서)를 쓰고 면접에서 질문에 답할 수 있을 정도가 됐다. 마음만 먹으면 누구나 할 수 있으니 겁먹지 마시길.

CAL 합격자 정종원(25·기계공학)

열정과 도전정신 어필

일본으로 교환학생을 갔던 경험 덕분에 일본 취업을 생각하게 됐다. 원래 식품이나 바이오 기업을 목표로 했는데, 일본의 한 IT기업이 교내에서 채용 면접을 본다는 소식을 듣고 면접에 임했다. IT에 대한 지식은 거의 없는 상태였지만 면접에서 열정과 패기를 보여주고자 노력했다. 특히 일본에서 생활했던 경험과 무엇이든 배울 수 있다는 도전정신을 강조했다. 평소 의사소통이 가능하도록 일본어를 꾸준히 연습했던 점도 도움이 됐다. 꼭 전공분야가 아니더라도 위축되지 말고 열정과 도전정신을 보여준다면 합격에 가까이 다가갈 수 있을 것이다. 

IPSG Holdings 합격자 양한별(23·바이오융합공학)

지원동기에 간절함 담아야 

단순히 국내 취업이 어렵기 때문에 일본 취업을 선택했다거나 워킹홀리데이를 다녀오는 가벼운 마음으로 임한다면 들통나게 마련이다. 왜 일본 취업을 선택했는지 간절함이 느껴지는 지원동기야 말로 면접관의 마음을 움직이는 열쇄다. 일본 기업의 면접관은 눈에 보이는 스펙보다 지원자의 됨됨이를 판단하기 위해 노력하는 경향이 있다.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무엇을 잘할 수 있을지를 먼저 생각해보자. 또한 이력서와 엔트리시트를 꼼꼼하게 작성했다면 어떤 질문이 나올지 예측이 가능하다.

IPSG Holdings, AXAS, CAL 합격자 홍승연(26·컴퓨터공학)

스펙보다 잠재력 보는 일본 기업에 매력 느껴

히타치존슨콘트롤공조, CAL, IPSG Holdings 합격자 정성진(26·항공우주공학)



일본 취업을 결심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미국에서 개발하려는 차세대 전투기 내에 들어가는 주요 부품 중 상당수는 일본에서 생산된다. 미국이 일본과 함께 차세대 전투기 개발을 진행하려고 한다는 얘기를 듣고 일본 취업에 큰 관심을 갖게 됐다. 또 다른 이유는 한국은 지금까지 얼마나 많은 것들을 쌓아왔는지 스펙을 기준으로 채용하는 반면 일본은 그 사람이 지닌 잠재력을 기준으로 채용한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일본 취업을 생각하게 됐다.”


입사 준비 과정은 어땠나.

“군대와 일본 워킹홀리데이를 다녀와서 공백이 있었다. 2학년 2학기로 복학해서 4학년 2학기를 다니고 있는 동기들을 따라 취업설명회를 다니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일본의 잠재력 채용 소식을 듣고 큰 관심을 갖게 됐고 이후 일본 취업을 적극적으로 찾아보게 됐다. 교내에서 진행된 각종 일본 기업 취업설명회는 거의 다 참석했고, 개인적으로 인디드(Indeed), 잡재팬(Job Japan), 잡코리아 등을 통해 취업 정보를 얻었다.”


일본어 공부는 어떻게 했나.

“군대를 전역하면 일본으로 워킹홀리데이를 떠나려고 생각하고 있어서 군대에서 2년간 집중적으로 일본어 공부를 했다. 물론 그 이후에도 공부를 했지만 군대에 있을 때만큼 열심히 하진 않았던 것 같다.”


채용 절차와 각 전형별로 어떻게 준비했나.

“서류전형과 웹 테스트, 세 번의 면접을 봤다. 웹 테스트는 인적성검사로 보면 된다. 모든 면접에서 제출한 자기소개서를 바탕으로 질문을 받았다. 1차 면접에서는 왜 일본에서 일하고 싶은지, 가족들의 반응은 어떤지 등을 물어봤다. 면접 도중에 영어로 진행해도 되겠냐는 질문과 함께 몇 가지 질문을 영어로 묻고 답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2차 면접에서 1차 면접과 비슷한 질문을 받았고 전체적으로 편안한 분위기에서 진행돼 차분하게 대답할 수 있었다. 3차 면접에서는 인성 관련된 질문과 기술적인 지식들을 물어봤다. 항공우주공학 전공이기 때문에 기본적인 4대 역학의 이수 여부와 엔지니어로서 기초지식 부분에 대한 질문이 주를 이뤘다.”


본인의 어떤 역량 때문에 합격했다고 생각하나.

“진행하고 있던 프로젝트에서 구조해석과 이때 사용했던 툴을 높게 평가해준 것 같다. 면접 당시 자소서에 적힌 프로젝트와 진행하고 있는 프로젝트 내용에 대한 상세 설명을 요구해서 이에 대해 추가로 설명했다. 그리고 내가 말하고자 하는 내용이 무엇인지 분명히 전달하고 부족한 점보다 의욕과 열정을 어필했던 게 좋은 인상을 남긴 것 같다.”

zinysoul@hankyung.com

사진=김기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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