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 1명이 학생 8명 맡아 ‘주 1회’ 상담
기업관계자 “안양대생 믿을 만한 인재”
지난해 ‘지식재산 교육 선도대학’ 선정
특허, 저작권 등 지식재산 교육 진행
△조성윤 안양대 취·창업지원단장.
[캠퍼스 잡앤조이=이진호 기자] 안양대 소프트웨어학과 조성윤 교수는 학기 중 주 1회는 꼭 학생들과 상담을 진행한다. 상담 내용은 진로부터 대학생활까지 다양하다. 그가 맡은 학생은 모두 8명이다. 카카오톡 단체방이 개설돼 수시로 의견을 나눈다. 조 교수는 “학교 전체 교수들이 학생과 정기적인 상담을 진행하도록 시스템화했다. 교수를 대상으로 정기교육이 이뤄지며, 상담 가이드가 제시된다”고 말했다. 안양대 학생들의 취업 준비는 교수와 학생의 상담 관리 시스템을 통해 이뤄진다. 경기도 인근 지역 기업 관계자들 사이 “안양대 학생은 일 잘하고 믿고 맡길 만한 인재”라는 인식이 새겨진 것도 이 시스템 덕분이다. 안양대 취·창업 프로그램을 책임지는 조성윤 취·창업지원단장을 만났다.
학생 상담을 시스템화했다.
“이전에는 학생 상담이 체계적이지 않았다. 비정기적으로 진행됐고, 교수들 역시 상담 가이드가 없어 불편함을 호소했다. 학교 차원에서 상담을 시스템화했다. 학생들의 진로설정에 도움을 주자는 취지였다. 교수들은 학생과 의무적으로 만남을 진행하고, 상담 내용은 온라인에 데이터베이스(DB)화된다. DB는 학생 개인 포트폴리오로 활용할 수 있다.”
입학 후 바로 상담이 이뤄지나.
“물론이다. 안양대는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신교육 패러다임의 하나로 교육혁신모델인 ‘라이프디자인(Life DESIGN) 모형’을 설계했다. 학생들이 4년간 대학교육을 통해 자신의 삶을 설계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도록 하는 교육체계다. 라이프디자인은 대학생활을 5단계인 ‘대학생활적응(1단계)-진로설계(2단계)-역량개발(3단계)-실천 취·창업지원(4단계)-취업 및 창업연계(5단계)’로 나눴다. 1학년은 대학생활적응 단계로 자신의 진로방향을 정하는 과정이다. 이때 학생 상담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
△안양대 취·창업지원단은 기존의 분리되어있던 취업과 창업을 하나로 합쳐 원스톱 창구 시스템을 구축했다.
취업과 창업 부서를 통합했다. 어떻게 운영되나.
“안양대 취·창업지원단은 기존의 분리되어있던 취업과 창업을 하나로 합쳐 원스톱(One-Stop) 창구 시스템을 구축했다. 사회에 적합한 인재로 거듭나는데 취업과 창업이 분리될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내부에는 취·창업 교육을 지원하는 인재역량개발센터, 학생진로와 심리상담을 진행하는 학생상담센터, 현장실습을 운영하는 현장실습지원센터, 창업 지원과 기업을 연계하는 창업보육센터 등 총 4개 부서가 있다.”
학생 참여 열기가 높은 프로그램을 꼽자면.
“안양대는 경진대회가 학생들 사이 인기다. 경진대회는 학생들이 사회진출 전 개인역량을 쌓을 기회다. 경진대회는 보통 고학년 참여율이 높다. 이런 점을 개선하기 위해 비교과 마일리지를 지급해 저학년 참여율을 높였다. 학생들이 취업에 어려움을 겪는 이유 중 하나가 4학년이 돼서 준비하기 때문이다. 저학년부터 차근차근 취업 준비를 해야 한다. 경진대회에 참여하면 스스로 취업 준비에 필요성을 느낄 수 있다.”
△안양대는 경진대회가 학생들 사이 인기다. 경진대회는 학생들이 사회진출 전 개인역량을 쌓을 기회다.
저학년들이 취업에 관심을 두게 하는 또 다른 프로그램이 있나.
“저학년들은 심리, 적성 등의 검사도구를 활용한 진로설계 프로그램에 흥미를 느낀다. 동문 선배 특강이나 CEO 특강도 학생들의 참여율이 높아 정기적으로 마련하고 있다.”
안양대의 경우 여학생 비율이 높다. 이들을 위한 특별한 지원이 있나.
“지난해 2학기 항공사 승무원 양성 과정(2개월)을 운영했다. 학생들의 몰려 신청이 조기에 마감됐다. 승무원 출신 강사가 교육을 진행했는데, 학생들의 만족도가 높았다. 앞으로도 여학생들이 희망하는 직업, 직무 교육 프로그램을 수시로 개설할 예정이다.”
중견·중소기업을 연계한 채용 시스템이 있나.
“학생들이 중견·중소기업에 관심은 있지만, 정보가 없어 고민하더라. 그래서 한국중견기업연합회와 합동으로 인식개선 특강과 기업 설명회를 학기마다 진행하고 있다. 기업과 연계한 현장실습도 진행된다. 현장실습은 학과마다 진행하는데, 학점 이수가 가능하다. 현장실습의 장점은 기업업무를 미리 경험할 수 있다는 점이다. 실습을 다녀온 학생들은 공통으로 본인이 취업을 위해 무엇을 준비해야 할지 알겠다고 하더라.”
△안양대 취·창업지원단에는 3D프린트가 설치돼 학생들이 이용할 수 있다.
창업지원은 어떻게 이뤄지나.
“경진대회를 통해 이뤄진다. 크게 3단계로 구분하는데, 1단계 경진대회를 통해 재학생들의 톡톡 튀는 우수 아이디어를 선정한다. 2단계로 창업캠프를 열어 실현 가능성을 판단하며, 3단계로 사업계획서 발표 후 우수 팀에게 장학금, 입주 공간을 제공해 사업화를 돕는다. 안양대 창업지원은 ‘지식재산’ 분야에 특화돼있다. 특허, 실용신안, 디자인권, 상표권, 저작권 등의 지식재산 교육을 진행하며, 사이버 강의로도 운영된다. 또한, △지식재산능력시험(IPAT) 응시료 전액 지원 △특허청 주관 대회 참여 지원 △교내·외 지식재산 활동 지원 등의 혜택도 이뤄진다.”
안양대는 지난해 연말 특허청과 한국발명진흥회로부터 ‘지식재산 교육 선도대학’으로 선정됐다. 안양대는 △지식재산 교과목 선정 △지식재산 온라인 교육과정 신설 △교내·외 지식재산 인식제고 활동 운영 △Ari-IP 인증제 도입 등을 하고 있다.
‘창업멘토링’은 어떤 프로그램인가.
“학생들이 창업 과정에서 어려움이 있을 때마다 누군가에게 도움을 청하고 싶어 한다. 이때 필요한 것이 창업을 경험한 졸업생 멘토다. 대학은 상담이 필요한 학생과 멘토를 매칭하는 역할을 한다. 창업멘토링은 학기와 방학 상관없이 수시로 이뤄진다.”
취업을 앞둔 학생들에게 조언 한마디.
“희망하는 직무와 관련 없는 스펙을 쌓는 데 시간을 낭비하지 않기를 바란다. 취업 준비는 4학년 때 하는 것이 아니다. 1~2학년 때부터 본인의 진로를 꾸준히 탐색해야 한다. 그리고 대학 시절 관심 분야 경험을 쌓는 것이 좋다. 기업에서는 직무에 관심을 두고 그 분야 경험을 열정적으로 쌓은 학생을 좋아한다. 학교 안을 벗어나 세상으로 눈을 돌리면 많은 기회가 보일 것이다. 그 기회를 놓치지 말고 적극적으로 도전해 보길 권한다. 그러다 보면 자연스럽게 취업에 성공해 있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jinho2323@hankyung.com
사진=서범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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