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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틴잡앤조이 1618=박인혁 기자] 광운전자공고 ‘터치드림’은 모바일소프트웨어과 학생들을 주축으로 화려하지는 않지만 독창적인 게임을 만드는 게임 제작 동아리다. 동아리 회원들은 게임을 만들며 창의적 사고력과 협동심을 높이고 IT 산업에 걸맞은 인재로 거듭나기 위해 분주히 노력하고 있다. 지난 2월, 광운전자공고에서 양정배 동아리 지도 교사와 동아리 회원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광운전자공고 동아리 터치드림에 대해 소개해주세요.
강상준(3학년, 회장) 터치드림은 모바일 게임 제작사 ‘터치터치’와 연계해 다양한 장르의 게임을 만드는 동아리입니다.
원찬혁(3학년) 동아리 이름은 꿈에 더욱 가까이 다가갈 수 있도록 노력한다는 뜻이에요. ‘터치터치’ 회사 이름을 활용해 비슷하게 만들었죠.
동아리를 가입하게 된 계기가 있나요.
김현준(3학년) 옛날부터 게임에 관심이 많았어요. 특히 사람들의 감정을 움직여 감동과 희열을 주는 게임을 만들고 싶었는데 우연한 기회에 동아리를 알게 돼 가입했습니다.
강민종(2학년) 친구들과 함께 할 수 있는 동아리를 찾다가 재미있어 보여서 가입했어요. 같이 가입한 친구들과 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더 친해졌죠. 물론 게임에 대한 애정도 더욱 높아졌고요.
터치드림 가입 후 달라진 점이 있나요.
김준형(2학년) 팀을 꾸려 게임을 함께 만들다 보니 협동심이 생겨나는 걸 느낍니다. 다른 사람들과 협력하고 소통해야 제대로 게임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죠.
현준 동아리에 가입하기 전에는 그냥 재미로 게임을 즐겼는데 지금은 여러 게임 요소를 생각하며 플레이합니다. 이제는 게임 만드는 게 플레이하는 것보다 재미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동아리 활동을 하며 제작한 게임에 대해 자랑해주세요.
김홍경(2학년) 동아리 활동을 하면 1년에 한두 개 정도 게임을 개발하게 됩니다. 때로는 협업하고 때로는 혼자서 만들죠. 작년에는 2학년이 다 같이 경찰과 도둑이라는 게임을 제작했는데 도둑 입장에서 경찰로부터 최대한 멀리 도망가는 게임입니다. 개인적으로는 간단한 RPG(역할수행 게임)를 만들고 있습니다.
찬혁 동아리에서 협동해서 만든 게임 중에 소방차 게임을 소개하고 싶어요. 소방차를 제어해 시간 안에 목적지에 가는 게임이죠. 특히 장애물을 넘고 아이템을 먹으며 시간을 단축하는 게임 요소를 가지고 있어요.
평소 즐기는 게임 장르는 무엇인가요.
문재원(1학년) 캐릭터를 성장시키거나 아이템을 수집하는 RPG를 즐겨하는 편입니다. 각각의 게임 요소를 즐기는 동시에 제작할 때는 어떻게 해야 할지 떠올리면서 플레이하게 됩니다.
준형 피파 시리즈와 같은 스포츠게임을 즐기는 편이죠. 플레이하면서 알고리즘을 대략적으로라도 떠올리려고 노력해요. 반대로 게임을 제작하면서 제가 하는 게임을 떠올리며 게임 요소를 집어넣기도 합니다.
찬혁 스팀이라는 게임 플랫폼에서 무료로 배포하는 게임들이 있는데 먼저 다운받아놓고 마음이 당길 때마다 이것저것 해보는 편이에요. 특정한 게임 장르만을 즐기기보다는 다양한 게임 스타일을 섭렵하는 걸 좋아하죠. 게임을 하면서 저절로 게임 제작에 대한 공부도 되는 것 같습니다.
게임 제작에 대한 협업과 역할 분담이 어떻게 이루어지나요.
홍경 게임에 따라 다르지만 대부분 역할 분담이 정확히 이뤄집니다. 한 명은 아이템을 만들고 한 명은 캐릭터를 만드는 식이죠. 여러 요소로 나눠서 제작하고 나중에 합친 후에 버그를 함께 잡고 게임성을 개선하는 방식입니다.
상준 개발자와 기획자를 나눠서 게임을 제작하기도 합니다. 자신 있고 하고 싶은 역할을 수행하는데요. 때로는 소통에 있어 힘들기도 하지만 서로를 존중하며 게임을 만들어나가죠.
게임을 만들며 중요하게 생각하는 점이 있나요.
재원 무엇보다도 게임은 재미있어야죠. 한 번 손에 잡으면 놓을 수 없을 만큼 재미있는 게임을 만드는 것이 제 동아리 활동의 목표입니다.
상준 게임을 하다가 화가 나는 경우가 종종 있어요. 재미가 없어서가 아니라 게임이 갑자기 멈추거나 의도치 않은 버그가 발생할 때죠. 그만큼 게임에서는 완성도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완성된 게임을 수없이 플레이하면서 버그를 잡는 노력이 필요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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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을 만들며 가장 힘들었던 점은 무엇인가요.
준형 제가 만든 게임에서 오류가 발생했는데 아무리 꼼꼼히 살펴봐도 왜 오류가 나는지 파악이 어려울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는 정말 마음이 답답하죠. 때로는 그 부분 기획을 수정하거나 버그 자체를 게임 요소 중 하나로 만들어버리기도 합니다. 터치터치 회사의 직원분이 막히는 부분을 알려주셔서 버그를 잡는 경우도 있어요.
상준 2학년 때 6명이 모여서 게임을 제작했던 적이 있어요. 저는 그때 기획을 맡았는데 개발자와 추구하는 것이 다르고 소통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결국 게임이 완성됐지만 게임성 면에서는 불합격이었습니다. 골프게임이었는데 바람의 세기가 조절이 원하는 대로 되지 않아서 너무 세거나 너무 약하게 공이 날아갔죠. 게임은 실패였지만 소통의 중요성을 배운 소중한 경험이었습니다.
여러 난관에도 불구하고 언제 보람을 느끼나요.
상준 우여곡절 끝에 만든 게임을 친구들한테 해보라고 했을 때 재미있다고 대답하는 친구들을 보면서 보람을 느끼죠. 그동안의 모든 수고가 보상받는 느낌입니다.
찬혁 게임을 만들다 보면 꽉 막혀서 아무것도 생각나지 않다가도 어느 순간 아이디어가 떠오르면서 단번에 해결되는 경우가 있어요. 연쇄적으로 아이디어가 떠오르는 그 희열과 감동 때문에 게임을 계속 만들게 되죠.
터치드림은 ‘무엇’이다. 한마디로 표현해주세요.
준형 터치드림은 ‘도화지’입니다. 게임을 제작하는 일은 하얀 백지를 한 장 놓고 머릿속으로 생각했던 것을 그려나가는 느낌이죠. 텅 빈 도화지가 멋진 그림으로 거듭나듯 무(無)에서 시작해서 게임을 완성하고 나면 너무도 뿌듯해요.
홍경 터치드림은 ‘즐거운 곳’입니다. 친구들과 함께 토론하며 무언가 만들어나가는 자체가 즐거움이고 그렇게 만든 게임은 다른 누군가에게 즐거움이 되기 때문입니다.
현준 터치드림은 ‘가능성’입니다. 게임 제작을 배우고 실제로 게임을 만들면서 여러 가지를 경험하며 점점 성장했습니다. 누구든 터치드림에서 열심히 한다면 자신의 재능이나 적성을 발견할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 믿습니다.
2019년 터치드림의 목표는 무엇인가요.
홍경 3학년 선배님들이 졸업하고 나면 아마 제가 회장을 맡게 될 것 같습니다. 동아리 회장으로서 소통과 협동을 바탕으로 재미있게 게임을 만드는 동아리로 거듭나겠습니다.
준형 아직까지 대회에 출품해서 상을 받거나 정식으로 출시해서 대중의 평가를 받은 게임은 없다는 점이 아쉽습니다. 앞으로 동아리원 모두가 협업하며 노력해서 이뤄 나가야 할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터치드림 가입을 고민하는 광운전자공고 2019년 신입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나요.
홍경 터치드림에 많은 도움을 주는 회사 ‘터치터치’는 병역특례업체예요. 열심히 노력한다면 취직은 물론 병역까지 해결할 기회가 될 수도 있으니 많은 신입생들이 들어와서 함께 만들었으면 좋겠어요.
준형 평소에 게임을 하면서 ‘이런 부분이 아쉽다’라거나 ‘이런 게임도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막연히 생각하는데 실제로 게임을 만드는 기회는 흔치 않아요. 신입생들이 동아리에 가입해서 기회를 놓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찬혁 저는 졸업해서 신입생들과 같이 활동은 못하겠지만 동아리가 많은 도움이 됐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어요. 특히 나중에 소프트웨어 분야로 취업이나 진학을 생각하고 있다면 터치드림 가입은 필수입니다.
양정배 동아리 지도 교사
“투박하지만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학생들의 강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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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치드림에서 게임 제작에 활용하는 툴은 코딩(컴퓨터 언어로 프로그램을 만드는 일)이 필요 없는 ‘Construct2’ 엔진이다. 이 툴은 게임 제작에 대한 경험이 없는 초심자라도 충분히 게임을 만들 수 있게 설계돼 학생들이 쉽게 흥미를 붙일 수 있다. 학생들은 쉬운 툴을 활용해 높은 수준의 코딩 실력은 갖추지 않은 상태에서도 번뜩이는 아이디어를 발휘한다. 학교에서 정한 동아리 정규 활동 시간은 1년에 8회 정도지만 8명의 터치드림 동아리원은 방과 후에 남아서 개인 시간을 투자할 정도로 열의가 높다.
중소벤처기업부에서 주관하는 ‘1팀 1기업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연계된 모바일 게임제작사 터치터치의 도움도 받고 있다. 터치터치 직원들이 동아리 활동 시간에 방문해 게임제작에 대해 지도하는 한편 모바일 메신저를 활용해 실시간으로 게임 제작에 도움을 준다. 동아리원들은 양정배 교사의 지도 아래 게임 박람회를 참관하거나 축제 때 만든 게임을 홍보하는 등 경험의 폭을 넓혀나가고 있다. 양정배 교사는 “학교 축제 때 터치드림에서 만든 게임 시연을 즐기기 위해 학생들이 줄을 설 만큼 가능성이 엿보인다”고 말하며, “인기게임 ’2048‘이나 ‘플래피 버드(Flappy Bird)’처럼 화려하지 않아도 독창적인 아이디어와 흥미로운 스토리가 학생들의 강점”이라고 강조한다.
hyuk@hankyung.com
사진=김기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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