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들 없는 자동차가 바닷물 이용해 달린다'… 모빌리티의 진화는 어디까지인가

입력 2019-04-16 12:56   수정 2019-04-18 10:23


-'2019 서울 모터쇼'…지능화·지속 가능성 주제로 성황리에 막 내려
-운전자 필요 없는 완전 자율주행 시대 미리 보기
-친환경 자원 사용하는 전기차 수요 늘어날 전망









△언맨드솔루션이 제작한 완전 자율주행차 '위더스(WITH:US)'

[캠퍼스 잡앤조이=김지민 기자/이하민 대학생 기자] 4차 산업 시대를 맞이하는 미래 자동차의 핵심 키워드는 '지능화'와 '지속 가능성'이다. AI와 IT기술의 융합으로 자동차는 더 이상 운전자가 필요 없을 정도로 똑똑해졌다. 이러한 기술의 융합은 자동차 기업뿐 아니라 IT기업까지 자율주행 기술에 몰두하도록 만들었다. 시장 조사기관 네비건드 리서치가 자율주행기술에 대한 기업의 역량을 평가해 순위를 매긴 결과 구글이 1위를 차지했고 인텔, 바이두 등 IT기업이 10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 

이와 함께 환경에 대한 인식도 커지면서 친환경 자동차 산업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친환경차 시장은 전년 대비 26.2% 증가해 연간 판매량이 최초로 10만대를 돌파했다. 소비자들도 지속가능한 미래를 요구한다는 증거다. 

지난 3월 29일부터 4월 7일까지 일산 킨텍스에서 열렸던 '2019 서울 모터쇼'에선 위의 두 키워드를 주제로 진화하는 이동수단의 미래상을 제시했다. 미래 사회에 우리는 어떤 자동차를 타게 될까.

완전 자율주행의 시대 도래…5G가 앞당긴다 

운전대 없는 자동차를 상상해 본 적 있는가. 국내 자율주행 전문기업 언맨드솔루션은 완전 자율주행차 '위더스(WITH:US)'를 공개했다. 완전 자율주행은 미국자동차공학회 기준 자율주행 최고단계인 5단계에 해당한다. 고도의 기술을 탑재해 운전자의 개입이 필요 없는 자율주행 단계를 뜻한다. 따라서 이번에 공개된 위더스는 별도의 운전대가 없는 것이 특징이다. 6개의 의자가 서로 마주보고 있는 구조다.



위더스의 내부 모습. 운전석 없이 6개의 의자가 서로 마주보고 있다.

위더스는 출발과 정지 이외의 다른 지시를 내릴 필요가 없다. 이날 언맨드솔루션이 마련한 위더스 시승행사에 직접 참여한 결과, 약 400M 정도 되는 시승구간에서 오퍼레이터는 출발과 정지 이외 어떤 명령도 내리지 않았다. 주행거리나 속도는 위더스가 스스로 판단했다. 입력된 정밀 지도를 통해 맵 기반으로 주행경로와 시간을 설정하기 때문이다. 또한 라이다, 레이더와 같은 센서가 주변 장애물을 인식해 방향을 전환하거나 멈추게 된다. 라이다는 차량의 전후좌우에, 레이더와 카메라는 전방과 후방에 장착돼 도로 환경을 빈틈없이 감지한다. 위더스를 시승해 본 대학생 전성원(숭실대 언론홍보학 23) 씨는 "운전자 없이 스스로 주행을 한다는 게 매우 신기했다"면서 "안전성만 보장된다면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위더스는 올해부터 상용화에 들어갈 계획이다. 언맨드솔루션 김정훈 연구소장은 "올해 시중에 판매되는 위더스는 일부는 연구소, 다른 일부는 지자체 시범 사업 등에 이용될 전망"이라면서 "내년에는 길이가 7m 정도 되는 무인 트럭과 소형 로봇 플랫폼을 개발해 물류에 활용되는 자율주행차량을 공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안전한 자율주행을 위해선 차량 간의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이 필수적이다. 이를 가능케 하는 것이 바로 5G다. 통신사인 SK텔레콤(이하 SKT)은 5세대 이동통신 기반의 '자율주행 카셰어링 차량'과 이를 뒷받침할 다양한 자율주행 기술을 선보였다. 'V2X', '단일광자 라이다' 등 융합 IT 기술이 돋보였다.



SKT와 연세대학교가 협력해 개발한 '5G 자율주행 카셰어링 차량'. 빨간색 원으로 표시된 부분이 단일광자 라이다.

'5G 자율주행 카셰어링 차량'에는 5G 통신을 통해 다른 차량, 관제센터와 데이터를 주고받으며 위험 요소를 피하는 V2X 기술이 탑재돼 안전한 자율주행이 가능하다. 단일광자 라이다 또한 눈여겨볼만 하다. 스위스 기업 IDQ의 양자 센싱 기술을 활용해 기존 라이다보다 차량의 탐지 거리를 늘려 300M 이상의 장애물을 인식할 수 있다. 라이다는 레이저를 발사해 주위 물체에서 반사되는 거리를 측정함으로써 주변 환경을 인식하는 센서다. 자율주행차량에 없어서는 안 될 핵심 기술이라 할 수 있다.

첨단 5G 기술이 적용된 자율주행차는 카셰어링을 통해 현실로 나타날 전망이다. SKT 관계자는 "5G 자율주행 카셰어링은 고객이 원하는 곳으로 언제든 차량을 호출할 수 있다"면서 "고객이 차를 타고 목적지에 도착한 이후 자율주행차가 다음 고객을 찾아 이동하거나, 스스로 주변 주차장으로 이동해 대기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무공해 자원으로 달리는 친환경 전기차

최근 경유차로 인한 미세먼지 악화 등 자동차 대기오염 문제가 심화하면서 지속가능한 친환경 사업으로 전기차가 떠오르고 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전기차 판매량은 전년 대비 117.3% 증가했다. 지난 4월 2일 모터쇼 현장에서는 한국전력공사, 울산과학기술원, 현대자동차 등 다양한 기업과 연구기관이 전기차 관련 기술을 선보였다.

한국전력공사는 전기차 충전 인프라를 확립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현재 전국에 급속과 완속 충전을 포함해 약 1만 5500기의 충전 인프라가 구축돼 있고, 이 중 약 50%를 한전에서 개발했다. 2022년까지 공공 급속충전기 10000기를 건설하겠다는 정부 구상에 따라 한전은 앞으로 3000기(현재 2827기)의 급속충전기를 세울 계획이다.

한국전력은 전기차 무선 충전시스템도 개발 중이다. 자동차가 전력 충전 패드 위에 위치하면 무선으로 충전이 이루어지는 방식이다. 한전 측은 "차량에 설치된 전력 수신부와 지면에 설치된 전력 송신부 사이에 유도자기공명으로 배터리를 충전한다"면서 "유선 충전 방식의 불편함을 크게 개선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기차 사업이 본격화면서 전기에너지를 저장하는 기술 역시 주목받고 있다. 울산과학기술원은 동서발전과 협력해 해수전지 개발에 성공했다. 해수전지는 해수를 에너지원으로 사용하는 친환경 에너지 저장 장치(ESS)다. 바닷물에 있는 나트륨과 물의 전기화학 반응을 이용해 전기에너지를 저장한다. 무한한 자원이므로 지속성이 뛰어나며 가격도 타제품 대비 4분의 1이라는 게 장점이다.  



△울산과학기술원이 개발한 해수 전지의 활용 모델이다. 왼쪽부터 등부표, 구명조끼, 부이 점등.

해수전지는 바닷물을 이용한다는 특징을 살려 어망용 부이, 등부표, 구명조끼 등 해양 분야에 이용될 전망이다. 한태규 울산과학기술원 연구원은 "현재 해양 분야에 사용되고 있는 리튬이온, 납축전지는 태생적으로 육지에서 왔기 때문에 바다에서 침수나 고장 위험이 있다"면서 "해수전지는 바닷물에 닿았을 때 전기가 충전돼 해양 분야에 특화돼 활용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납축전지보다 무게도 10분의 1로 줄어들고 배터리 용량도 20% 늘었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해수전지는 자동차 기술과 융합해 친환경 전기차 사업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 연구원은 "우리가 꿈꾸는 것은 해수전지가 전기자동차에 활용되는 것"이라며 "나트륨 이온은 리튬이온보다 입자가 크기 때문에 버스 같은 대형 차량이나 선박에 해수전지가 쓰일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고 말했다.



모터쇼 참가자들이 기아자동차의 'R.E.A.D System'을 체험하고 있다. 이 시스템은 운전자의 얼굴표정을 인식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AI 시스템으로 운전자와 교감맞춤형 콘텐츠 제공

미래 자율주행차가 상용화되면 소비자들은 훨씬 다채로운 콘텐츠를 경험하게 될 전망이다. 기아 자동차는 실시간으로 고객의 감정을 인식해 최적의 솔루션을 제공하는 'R.E.A.D(Real time Emotion Adaptive Driving) System'을 선보였다. 차량 내부에 장착된 카메라로 운전자의 생체신호(얼굴표정, 심박수 등)를 감지해 그에 따른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기아자동차 관계자는 "운전자의 기분이 우울하면 신나고 활기찬 음악을 들려주거나 놀이공원 같이 기분 전환을 할 수 있는 장소로 경로를 제안한다"면서 "고객들은 더욱 다채롭고 세심한 AI 서비스를 누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min503@hankyung.com

[사진=이하민 대학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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