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퍼스 잡앤조이=남민영 기자] 기업분석 및 채용 공고 등 채용에 관한 모든 것을 제공하는 ‘캐치’는 보기 쉽고, 알기 쉬운 채용 정보를 구현하는 데 힘을 쏟는 새로운 채용 정보 사이트다. 재무제표, 부채 등 알기 어려운 정보들을 취업준비생의 눈높이에 맞춰 다시 정리해서 제공하고, 채용 정보 역시 기업의 근무환경이나 안정성 등을 채용 공고와 함께 볼 수 있도록 편의를 취했다. 또 다양한 채용 프로그램을 대학 인근의 위치한 캐치카페에서 적극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캐치는 오랜 세월 동안 입시전문기관으로 두각을 나타내던 진학사가 야심 차게 발돋움한 새로운 비즈니스 거점이다. 많은 사람이 인생의 기점마다 진학사와 중요한 선택을 함께할 수 있기를 바란다는 생각으로 캐치를 만들어온 장본인, 김준석 진학사 캐치본부장을 만났다.
△ 김준석 진학사 캐치본부장을 캐치카페 안암점에서 만났다.
입시를 넘어서 채용에도 진학사가 관심을 두고 있는 거 같다. 채용정보사이트 ‘캐치’가 대표적이라 할 수 있을 텐데.
“우리나라에서는 전 교육 과정에서 진학 그중에서도 대입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는데, 대학 입시를 제외하고도 인생에는 참 중요한 기점들이 많지 않나. 보통 고등학교 졸업 혹은 대학 졸업 다음에는 진로 선택이라 할 수 있는 취업이 중요한 기점이 된다. 우리가 입시에 도움을 주는 회사이다 보니 ‘진로에도 도움을 줄 수 있지 않을까’, ‘효과적으로 방향을 안내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고민이 생겼고, 그런 고민이 의지로 발현되면서 ‘캐치’를 만들게 됐다. 캐치는 알짜기업, 기업분석, 현직자 인터뷰, 채용 공고, 직무적성진단 등 구직자가 꼭 필요로 하는 정보를 담은 사이트다. 이를 기반으로 오프라인 취업 카페 ‘캐치’도 만들어서, 채용설명회, 현직자 멘토링, 진로 상담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구직자에게 새로운 취업 활로를 제공하면서 진학사도 새로운 비즈니스 영역을 개척하는 것이다.”
현재 오프라인에서 운영 중인 캐치카페의 현황은 어떤가.
“지난 4월 신촌과 안암에 이어 경희대 근처에 캐치카페 3호점을 오픈했고, 앞으로도 더욱 늘려갈 예정이다. 캐치 어플에 가입하면 카페 이용이 무료이다 보니, 이곳을 처음 찾는 분들은 이렇게 장사해서 이윤이 남냐고 묻는다.(웃음) 그런데 수익 구조를 먼저 따지기 보다, 일단 온라인 외의 점접도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요즘에는 카페에서 공부하는 카공족이 엄청 많지 않나. 또 대학 안에 아무리 공부할 곳이 많아도 자신이 필요한 시간에 이용할 수 없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학생들에게는 항상 ‘공간’이 필요하다.
그렇게 공간이 필요한 사람들이 모이는 이곳에서 취업준비생들이 가고 싶어 하는 기업의 현직자들을 불러서 직무 관련 미팅과 상담의 자리를 만든다거나, 채용설명회를 하면 좋겠다고 자연스레 생각이 이어졌다. 현재는 회사에 꼭 맞는 인재를 원하는 기업의 수요와 회사에 대해 알고 싶은 취준생의 수요가 딱 맞아떨어지는 장이 됐다.”
△ 캐치카페에서 현직자 멘토링 후 참가자들이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제공=캐치)
대학가 위주에 분포되어 있으니 캐치카페를 찾는 주요 대상은 대학생일 텐데, 반응이 궁금하다.
“아무래도 대학에서 진행하는 채용설명회나 상담 보다는 재미있어한다. 대학에서는 대규모의 학생을 대상으로 하루 날을 잡아서 설명회나 상담회를 진행하지만, 우리는 반드시 소규모의 인원에게 미리 신청을 받아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알차게 그리고 참여하는 모든 사람에게 만족을 주기 위한 방침이다. 그러다 보니 맥주를 한잔하면서, 현직자와 직무 상담을 하는 가벼운 자리도 마련된다. 보다 친밀하고 편하게 현직자에게 직무 및 취업 상담을 할 수 있는 것이 강점이다.”
기업들도 적극적으로 캐치를 찾아와 채용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는데 어떤 점을 가장 마음에 들어 하나.
“현재까지 캐치카페에서 카카오, 삼성전자, LG생활건강, 우아한 형제들, 한국전력공사, 네이버, 한화 등을 비롯한 다양한 기업의 채용설명회와 현직자 멘토링, 잡 콘서트 등을 열었다. 기업들은 보다 구직자에게 친화적인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것에 만족한다. 무엇보다 캐치 어플에 가입한 사람이 카페도 이용하다보니 우리에게는 캐치카페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어떤 전공인지 그리고 또 어떤 회사, 어떤 직무에 관심이 있는지 빅데이터가 있다.
지난해 9월에는 NHN이 캐치에서 채용설명회를 여는데 컴퓨터 공학, 소프트웨어 전공자들을 원한다고 의뢰를 했다. 우리는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관련 전공자들에게 곧 캐치카페에서 NHN의 채용설명회가 열린다고 푸쉬 알람을 줬다. 꼭 빅데이터를 이용하지 않더라도 캐치카페 주변의 대학들에게 따로 연락을 주기도 하는데, 기존에 참여했었던 학생들의 반응이 좋으니 프로그램 알리기에 대학도 흔쾌히 동참해주고 있다. 이렇게 정확한 타겟팅을 바탕으로 프로그램이 운영되다 보니 채용설명회는 물론이고 결과적으로 채용에서도 미스매칭도 줄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 현직자들의 리뷰를 모아 종합 점수를 산출하고 이를 인포그래픽으로 보여준다. (사진제공=캐치)
캐치 온라인 사이트에는 기업 분석부터 취업 정보 등 채용에 관한 모든 것을 폭 넓게 다루고 있는데 기존 취업 정보 사이트보다 훨씬 더 깊은 내용을 제공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한 눈에 보기 편하다.
“사이트를 만들 때 2가지 문제의식이 있었다. 기존 채용포털에 들어가 보면 전체가 배너로 도배되어 있다. 과연 이 안에서 구직자들이 어떤 정보를 얻을까 싶었다. 그래서 우리의 기준을 만들었다. 우리는 철저하게 사용자 중심으로 가자. 우리의 타깃층은 2030대 취업준비생이고 이들에게 재미없는 콘텐츠를 제공한다면 거기서 모든 게 끝이다. 이런 마음가짐으로 사이트 기획부터 안에 채워질 콘텐츠 기획까지 했다. 그래서 정말 많은 대학생을 만나서 사이트에 대한 피드백을 받았다. 초창기의 캐치는 지금과 달리 전혀 디자인에 힘을 주지 않은 사이트였다. 필요한 양질의 정보만 갖추면 된다는 생각이었다. 하지만 피드백을 받아보니 역시 사용자들이 체감하는 것은 완전히 달랐다. 눈에 들어오지 않으니 어떤 정보를 담고 있던지 보지 않았다. 막상 이런 피드백을 받으니 정말 뼈가 아팠다.(웃음) 그래서 전부 뒤집어서 다시 시작했다.”
△ 캐치카페는 가입만 하면, 음료부터 대관까지 모든 것이 무료다. (사진제공=캐치)
다시 시작한 캐치는 어떤 방향으로 나아갔나.
“일단 사이트 기획과 디자인에서 사용자들 중심으로 많은 부분을 개편했다. 그리고 내용적 측면도 더 보강했다. 일단 많은 사람이 어렵게 취업을 해도 1년도 안 돼서 금방 퇴직해버리는 현상을 주목했다. 왜일까 고민해보니 미스매칭과 정보의 부재라는 결론이 나왔다. 우리 회사에도 입사하는 직원들의 이력서를 살펴보면 이직의 이유 1위가 경영악화인데, 그럼 입사할 때 이 사람들이 전부 금방 경영이 악화될 회사라는 걸 몰랐다는 사실이 정립된다. 회사에 대해 충분히 알아보고 갈 텐데 왜 이런 경영환경을 모를 수밖에 없을까 고민해보니까, 매출이 어떻고, 자산규모가 어떻고, 부채가 어떻고 정보는 정말 많은데 온전히 받아들이기 너무 어려운 정보였다. 그래서 기업 분석을 바탕으로 정보를 한눈에 보기 쉽도록 정리했다. ‘무엇을 하는 회사일까?’ ‘2019년 사업방향은?’ 같은 기본 질문들을 바탕으로 기업에 대한 종합평가를 SWOT(강점STRENGTH, 약점WEAKNESS, 기회OPPORTUNITY, 위협THREAT)에 따라 내렸다.”
기업 현직자들의 리뷰도 구체적인 항목을 정해서 평가를 하고, 종합 점수를 매기는 점이 인상 깊었다.
“대외적인 정보로 자세하게 알 수 없는 것들은 현직자들의 리뷰를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안정, 성장, 수익, 조직문화, 급여 및 복리후생, 성장, 경영진, 규모 등이 이에 포함된다. 예를 들어 기업문화 중에서도 얼마나 자주 상사들과 회식 자리가 있나 같은 것들도 현직자들에게 리뷰를 받아 정리했다. 이를 바탕으로 종합 점수를 산출해서, 이 기업이 구직자에게 얼마나 맞는 기업일지 한눈에 알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다. 앞서 말한 기업정보도 그렇지만 이런 현직자 리뷰들을 바탕으로 한 종합 점수도 모두 인포그래픽으로 보기 쉽게 만들고 있다.”
△ 캐치TV의 인사팀 몰래 술터뷰.
캐치 TV 등 요즘 세대가 접하기 쉬우면서 흥미도 느낄 수 있는 콘텐츠도 꾸준히 만들고 있는 점이 재미있었다. 술자리에서 현직자와 편하게 대화하면서 기업의 정보를 파악하는 술터뷰 같은 건 조회수도 꽤 높더라.
“모두 진학사 캐치본부의 직원들이 직접 기획하고 촬영하는 콘텐츠들이다. 기업을 다룬다고 하면 딱딱하게 만들기 십상이지만, 솔직히 그렇게 만들면 누가 보겠나. 보게 만들려면 솔직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인기를 끌다 보니 이제는 기업들이 영상을 만들어 달라고 먼저 연락을 취해온다. 이유는 ‘회사가 직접 만들면 보지 않는다, 믿지 않는다’는 거였다. 우리는 무엇보다 솔직함과 재미를 우선으로 영상을 만들고 있다.”
캐치가 취업준비생 및 청년들에게 어떤 곳이 되었으면 하는가.
“뭘 해야 할지,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모르는 친구들이 캐치에서 처음부터 끝까지 자신의 길을 완성할 수 있었으면 한다. 캐치를 통해 취업한 사람들이 다시 캐치카페에 현직자로 와서 다른 취업준비생들의 멘토가 될 수 있는 환경이 우리가 꿈꾸는 선순환이다. 그러다보면 채용정보 업계는 배너를 통한 수익이 전부구나 하는 인식에서도 벗어나지 않을까 싶다.”
moonblue@hankyung.com
[사진=이승재 기자]
< 저작권자(c) 캠퍼스 잡앤조이, 당사의 허락 없이 본 글과 사진의 무단 전재 및 재배포를 금합니다. >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