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호의 합격 포인트] 면접 최악의 수 “죄송합니다”···적극적인 태도만이 합격에 가까워진다

입력 2019-06-03 11:30   수정 2019-06-05 16:35




[캠퍼스 잡앤조이=김인호 패스더취업 대표] 요즘 취업 면접은 면접자 역량을 입체적으로 평가하는 구조화 면접이 대세다. 그래서일까. 중견·중소기업에 지원하는 구직자들도 역량에 초점을 두고 면접을 준비하는 경우가 많다. 면접에서 면접자의 ‘역량‘을 어필하는 것은 중요한 요소다. 그러나 중견·중소기업 면접에서는 관점의 전환이 필요하다. 면접에서 역량 보다 더 중요한 부분이 있다. 바로 면접자의 ’적극적인 자세‘이다.

중견·중소기업 면접에서 유독 '적극적인 자세'가 중요한 이유는 기업이 원하는 인재상과 관련 있다. 중견·중소기업은 쉬운 업무부터 배워가며 조직에 빠르게 융화될 수 있는 즉시 투입형 인재를 선호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면접에서 면접자 역량보다 조직에서 함께 일할 준비 여부를 파악할 수 있는 '태도'에 역점을 두는 것이다. 기억하자. 중견, 중소기업 면접에서 합격 핵심 키워드는 면접자의 '적극적인 자세'이다.

적극적인 자세와 면접 합격의 상관관계

면접 합격을 부르는 마스터 키는 철저한 준비와 능숙한 대처이다. 대다수 면접자들이 준비한 내용에 대해서는 딱히 결점을 찾을 수 없을 만큼 답변을 잘 한다. 그러나 예상치 못한 질문에서는 적절한 대처방법을 찾지 못하고 당황해서 답변을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안타까운 점은 중견·중소기업 면접 합격 여부는 상황 대처 여부에 따라 결정된다는 것이다.

인사담당자 역시 신입사원은 입사 후 업무부터 회사생활까지 모든 것을 배워나가야 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래서 역량보다는 우리 회사가 무슨 일을 하는 회사인지 알고, 직무 관련 기본적인 이해만 있으면 괜찮다는 생각을 한다. 기본만 갖추고 오라는 의미이다. 그러나 면접자의 태도에 대해서는 엄격한 평가 기준이 존재한다. 일하는 방법은 가르쳐도 일을 대하는 태도는 가르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면접관들은 면접자가 답변을 쉽게 포기하면 다른 것도 쉽게 포기할 사람으로 간주한다. 물론 면접자 입장에서는 모르거나 준비하지 못한 내용에 대해 질문 받을 수 있다. 그렇다 하더라도 진지한 고민 없이 "죄송합니다. 준비를 못했습니다", "떠오르지 않습니다", "경험이 없습니다" 와 같이 섣불리 답변을 포기하는 행동은 금물이다. 예상하지 못한 질문에도 최대한 답변을 하려는 적극적인 태도를 보여야 한다.

예상하지 못한 질문 대처 방법

면접에서 면접자를 난처하게 만드는 상황은 크게 세 가지다.

1) 영어 질문 대처: 말하기 능력이 부족해도 답변할 것

"최근 읽었던 책의 소감을 영어로 간략히 말씀해보세요"라는 요청을 받았다. 이때 상당수 지원자들이 "죄송합니다. 긴장해서 답변을 할 수가 없습니다" 또는 "죄송합니다. 영어 후기를 따로 준비하지 않았습니다"와 같은 답변을 하는 경우가 더러 있다. 결과부터 말하면 이러한 행동은 면접자 스스로 최악의 수를 둔 것이다. 면접자가 준비 부족이라는 명분으로 답변을 포기하면 종합적인 부분에서 부정적 평가를 받게 된다.

영어 발음이 어설프고 표현이 서툴러도 괜찮다. 면접자는 최대한 답변하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 영어 능력에 대해서는 우수한 평가를 받기 어렵겠지만, 적극적인 입사 의지를 피력하여 면접자에 대한 긍정적인 감정을 유발시킬 수 있다. 답변을 포기하고 모든 면에서 부정적인 평가를 받는 것 보다는 부족해도 최선을 다해 답변하는 행동이 평가에 있어 훨씬 좋은 선택임을 명심하자.

2) 경험 부재 대처: 부분 경험, 에피소드를 활용할 것

요즘 중견·중소기업에서 많이 묻는 면접 질문 중 하나가 면접자의 경험을 묻는 질문이다. "남다른 아이디어를 통해 조직이나 프로젝트 성과를 개선한 경험이 있습니까?" 같은 질문을 받았다고 하자. 답변을 하려고 하니 프로젝트를 하며 창의적인 아이디어로 성과를 개선한 경험이 없는 것이다.

이렇듯 면접관 질문에 딱 부합하는 경험이 없다면 부분 경험 또는 에피소드를 활용한 답변을 하면 된다. "제가 OO 프로젝트를 하며 ~에 대한 해결책을 찾는데 어려움이 있을 때 ~을 바꿔서 조사를 수행하는 방법을 제안한 적이 있습니다. 비록 제 아이디어가 프로젝트에 직접적인 성과를 만들지는 못했지만, 문제 해결 방안을 외부에서 찾는 실마리가 된 경험이 있습니다" 답변의 핵심은 주어진 질문에 최대한 부합하는 지원자의 경험을 표현하는 것이다. 예시와 같이 답변을 한다면 면접자는 역량과 진솔함 두 가지 모두를 어필할 수 있다.

3) 모르는 내용 질문 대처: know-where 전략

면접관이 직무 관련하여 실무적인 내용을 묻는 경우 면접자가 모르는 내용일 수도 있다. 모르는 내용을 받았다고 덥석 "죄송합니다. 잘 모르겠습니다"라고 섣불리 답변하면 안 된다. 모르는 내용에 관한 질문을 받은 경우에는 우선 침착해지자. 그리고 "잠시 생각할 시간을 주실 수 있겠습니까?"라고 면접관에게 정중히 양해를 구해야 한다. 이후에는 면접관 질문에 대해 5초에서 10초간 신중하게 생각을 해야 한다.

어차피 모르는 내용에 대해 정확한 답변을 할 수는 없다. 짧은 시간에 기억을 더듬어 관련 내용을 어디서 봤는지 생각하는 것이 중요하다. 면접관은 보통 면접자가 정상적으로 기업과 직무 조사를 했다면 분명히 봤을 만한 내용이라 판단하고 묻기 때문이다. 고민 후 답변할 준비가 되었다면 "제가 해당 내용에 대해 구체적으로 알고 있지는 못합니다. 하지만 ~을 공부하며 ~에서 OO에 대해 봤던 기억이 있습니다. 아마 OO와 관련 있던 내용이었던 것 같습니다. 해당 내용은 다시 한 번 찾아보며 숙지하겠습니다"라고 답변하면 된다.

만약 전혀 들어 보지도 못한 내용을 물었다면, 이때는 "제가 OO와 ~을 보며 직무 또는 산업에 대해 공부를 했지만 해당 내용에 대해서는 숙지하지 못했습니다. 공부의 깊이가 부족했던 것 같습니다. 오늘을 계기로 더욱 깊이 있는 공부를 하겠습니다" 와 같이 답변하면 된다. 면접자가 어떤 준비를 했는지 간략히 언급하고, 자신의 부족함을 인정하는 방법이다.

하나를 보고 열을 생각하는 것이 ‘인간’

면접관은 질문 하나를 통해 면접자 사고방식, 논리, 의사 전달력, 열정, 끈기 등 다양한 요소를 평가한다. 그래서 면접자가 섣불리 답변을 포기할 경우 면접관은 면접자가 무엇이든지 쉽게 포기할 사람으로 생각한다. 면접에서 가장 무서운 것은 면접관이 빠르게 부정적 결론을 내리는 것이다. 면접관이 면접자의 특정 행동을 통해 부정적 감정을 느끼게 되면, 일종의 선입견 같은 후광 효과(Halo Effect)가 생기게 된다. 그리고 이러한 부정적 후광 효과는 면접관의 면접자의 모든 답변을 부정적으로 평가하게 하는 심리적 오류를 유발 시킨다. 부족한 답변은 만회할 기회가 있지만 적극적이지 못한 태도는 만회할 방법이 없다. 면접자는 주어진 질문에 최선을 다해 자신의 경험과 생각, 의지를 표현하려는 적극성을 보여야 한다. 그래야 내실 있고 역량을 갖춘 중견, 중소기업 면접에서 당당히 합격할 수 있다.

김인호[닉네임 김썸썸, passthejob1@naver.com]

연구원, 외국계기업, 대기업에서 10년 간 실무 경험을 갖춘 기업 전문가로 외국계 기업 재직 중 eMBA를 수료했고, 대기업에서는 엔지니어를 시작으로 국내 주요 대기업 및 글로벌 기업 전략 관리 업무를 담당했다. 현재는 패스더취업 블로그를 운영하며, 자기소개서부터 면접까지 구체적이고 실용적인 취업준비 방법을 공유하고 있다.    

kh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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