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를 강요하는 사회④] 그럼에도 우리는 연애를 한다… 연애주의자들이 말하는 연애란?

입력 2019-06-14 12:55   수정 2019-06-14 18:05






[캠퍼스 잡앤조이=김예나 기자/이다예 대학생 기자] 인간은 오래 전부터 ‘사랑’이라는 감정을 추구해왔다. 사랑하는 마음은 연애와 결혼으로도 이어진다. 너무나 자연스러운 감정이기 때문에 사랑과 연애, 결혼 등은 아주 오래 전부터 영화와 드라마 등 다양한 예술 작품의 소재로도 다뤄져왔다. 하지만 오늘날에는 ‘연애는 사치’라는 생각을 하는 비연애자들이 생겨나고 있기도 하다. 이러한 시대의 변화 속에서 그럼에도 연애를 추구하는 사람들, ‘연애주의자’들에게 연애는 어떤 가치인 것일까.

-본인이 추구하는 연애 스타일은 무엇인가

장민지(한국외대 1) 서로 이해해 주고 공감해주면서 편안한, 친구 같은 연애스타일을 추구한다.

이형승(한국외대 2) 서로를 이해하고 배려하는 연애를 추구하고 있다. 예를 들어 갑자기 연락이 안 되거나 무슨 일이 있을 때 화를 내기보다는, 상대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물어 봐주고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것이 바람직한 연애라고 생각한다.

윤지영 연애란 서로 맞춰 나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일정한 연애스타일을 추구하기 보다는 상대와 배려하며 함께 나아가는 것이 올바른 연애가 아닐까.

-삶에서 연애가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는가. 그렇다면 그 이유는

장민지 연애를 한다는 것은 서로를 첫 번째라고 생각하는 가장 친밀한 관계이기 때문에, 연애를 통해 그 어떤 관계보다도 타인을 이해하는 법을 가장 잘 배울 수 있다. 그래서 삶을 살아가면서 연애를 하는 것은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이형승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기 때문. 여행을 다니고 놀러 다니는 것은 친구들하고도 할 수 있지만, 연인과 함께 하는 것과는 차이가 있다. 아무래도 연애를 하면서 겪은 다양한 경험들이 더 좋은 기억과 추억으로 남지 않나.

윤지영 나에게 연애가 꼭 필요한 이유는 정신적인 안정감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연애 상대는 언제나 나에게 맞춰주려고 노력하고 내 고민을 진심으로 공감하며 들어준다. 또 자신에게 좋았던 경험이나 장소를 나와 함께 공유하려고도 하는데, 이런 사소한 공감과 소통이 나를 최우선으로 대해준다는 따뜻한 안정감을 받게 하는 것 같다.

-연애의 장점은 무엇인가

장민지 나와 정 반대의 사람과 일상을 공유하면서 시간이 지날수록 배려하는 법과 이해하는 법을 배울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이형승 누군가와 함께 시간을 값지게 보낼 수 있는 것. 함께 하는 소중한 시간을 통해서 삶의 활력을 얻게 되고 감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다. 또 20대 초반 남자의 경우 주위 친구들이 군대에 가 있는 경우가 일반적인데, 연애를 하면 외로움을 덜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윤지영 상대의 배려로 인해 제 자존감이 높아질 수 있다. 나도 연애를 함으로 인해 낮았던 자존감이 크게 회복됐던 경험이 있다. 친구들 간의 다툼으로 인해 고민이 생기거나 인생을 개척해 나가는 과정에서 고민이 있을 때, 온전히 나의 편이 되어 응원해 주는 사람이 생긴다는 것이 좋다. 

-연애를 이어나가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

장민지 배려와 이해가 중요하다. 서로 너무나도 다른 생활을 하다 만난 사이이기 때문에 심리적으로 환경적으로 매우 다르다. 생활패턴, 경제 여건 등이 많은 차이가 날 수밖에 없는데, 그때 마다 서로의 다름을 이해하고 맞춰나가려는 노력이 없다면 오히려 연애는 짐이 될 것이다.

이형승 서로의 사랑이 균형을 이루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다시 말해 서로가 서로를 진심을 다해 사랑하는 것이 중요하다. 연애 기간 동안 한쪽만 상대를 진심을 다해 좋아하고 다른 한쪽은 그렇지 않다면 연애를 이어 나가기 어려워질 것이다.

윤지영 첫 번째로는 의사소통이 중요하다. 서로 다른 두 사람이 만나 마음과 시간을 공유하는 것이기 때문에 상대방이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떤 것을 좋아하는지, 싫어하는지 충분한 대화를 통해서 알아가야 한다. 두 번째는 돈이다. 연애를 하려면 경제적인 여건도 마련돼야 한다.

-연애주의자로서, 비연애주의자를 어떻게 생각하는가

장민지 딱히 이해가 가지 않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연애를 하면서 물론 힘든 부분들이 있겠지만 그 모든 걸 상쇄할 만큼 누군가가 나를 좋아해주고 이해해 준다는 경험은 인생에 있어서 꼭 필요하다고 말해주고 싶다. 

이형승 비연애주의자들은 연애를 감정 소모이고 시간낭비, 돈낭비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사실 이해가 잘 안 되긴 한다. 오히려 연애를 하면서 감정적으로 성숙해지고 성장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연애는 일종의 배움과 같은데 이러한 과정을 겪으려 하지 않는다는 것은 안타깝다.

윤지영 비연애주의자의 입장을 전혀 이해 못 하는 것은 아니다. 상대와 자신을 맞춰나가고, 연애를 하며 상처를 받고, 다시 회복해 나가는 그 과정이 두려울 수도 있고, 부담스러울 수도 있다. 하지만 그런 사람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연애는 결국 나 자신을 성장시킬 계기가 된다는 말이다. 세상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있고, 이렇게 많은 사람을 겪으면서 다양한 경험을 통해 성장할 수 있지 않을까.

ye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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