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호상의 취업즉설] 융통성 없는 취업 예산이 청년들의 취업을 방해한다

입력 2019-06-20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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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퍼스 잡앤조이=윤호상 인사PR연구소장] “왜 이런 교육을 이제야 하나요?” 기업이 가장 많은 인원을 선발한다고 바쁜 하반기 공채 시즌에 취업 프로그램을 운영하다 보면 후기에서 자주 등장볼 수 있는 피드백이다. 구직자들에게 이 피드백에 대해서 좀 더 자세히 물어보면, 취업 교육을 정신 없이 바쁜 하반기가 아니라 상반기에 미리 시행한다면 조금 더 체계적으로 취업 준비할 수 있을 것이라는 아쉬움을 토로한다. 



실제 상반기에는 취업 교과목 이외에는 특별한 취업 프로그램이 운영되지 않는다. 또한 본격적인 하반기 공채를 준비해야 하는 여름방학에도 방학 초기 취업캠프 외에는 별다른 프로그램이 없다. 오히려 학년이 바뀌고 기업 공채가 뜸한 겨울방학에는 다양한 취업 교육이 운영되고, 2월말까지도 지속적으로 여러 취업 교육이 운영된다. 방학 기간에 교육생 모집이 어렵다고 하지만, 오히려 겨울방학에는 빈번하게 취업 교육이 실시된다.

특히 이상할 만큼 1학기 개강을 앞둔 2월 마지막째 주에는 아무런 취업 교육이 실시되지 않는다.  이렇게 취업 교육 실시 시기와 구직자들과의 니즈 시기가 맞지 않는 경우, 하반기에 불필요한 교육, 중복 교육이 이뤄지는 걸 빈번하게 목격한다. 그러다 보니 구직자들은 정작 필요한 시기에 자기에게 맞는 취업 교육을 받지 못하니 불만을 쏟아낸다.

도대체 왜 이런 취업 교육의 미스매칭은 일어나는 것일까. 다양한 원인이 있지만, 가장 대표적인 원인이 예산 지원 시기가 취업 교육 시기와 맞지 않는 점이다. 실제 2월 마지막째 주에는 정부에서 지원하는 각종 예산을 마감하는 주간이기 때문에 취업 교육 대신 기존 실적을 정리하는 주간이다. 그렇기 때문에 2월말까지 전년도 취업 예산이 마감되고, 이후 금년도 취업 예산이 확정되기까지는 시간이 추가적으로 소요될 수밖에 없다. 그러다 보니 금년도 예산이 확정되는 시기가 빨라도 4월말 이후가 되다 보니 상반기에 취업 교육 실시가 어렵다.

학교들이 교비로 취업 교육을 실시하면 되지만, 교비보다는 링크, 코어, 링크 플러스 등의 각종 지원금으로 실시하기 때문에 상반기 취업 교육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특히 다양한 지원금이 마감된 2019년 상반기에는 다른 년도보다 더 적은 취업 교육이 실시되어 구직자들의 불만이 가중됐다.

예산이 오히려 취업을 방해하는 현상을 극복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회계상 처리의 문제가 있어 불가능할지도 모르지만, 교비를 먼저 집행하고, 지원금으로 충당하는 유연한 원칙을 운영하면 된다. 또한 과감히 학교들이 취업 교육에 교비 집행을 확대하면 보다 근본적인 문제는 해결할 수 있다. 그리고 각 보조금의 회계년도를 2월말 마감이 아니라 12월말 마감으로 바꾸는 방안도 고려되어야 한다..

또한 하반기 취업 교육 집중 현상으로 인하여 불필요한 교육, 중복 교육 등이 빈번하게 반복되고 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기업의 채용 프로세스에 따른 선행 교육을 년간 교육에 반영하여 보다 체계적인 운영이 필요할 것이다. 또한 교육 주관 부처의 일방적인 교육 운영보다는 구직자들의 다양한 요구를 반영하여 적시에 적합한 취업 교육을 유연하게 운영해야 한다. 그리고 년간 교육계획과 실적, 만족도 등을 추적 관리하여 행정적인 효율성보다는 구직자의 필요에 맞는 교육 운영을 전개해야 한다.

윤호상 (insateam@hotmail.com) 

대우통신 인사팀 출신의 취업 및 인사 전문가로 현재 인사PR연구소장을 맡고 있다. 한국경제TV ‘취업의 전설’ 고정 패널 및 한림대 겸임교수, 대구가톨릭대학 산학협력교수를 거쳤다. 무엇보다 차별적인 취업, 진로 노하우를 공유하고 소통하는데 관심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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