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부터 취미 생활까지…대학생들의 인스타 ‘부계정’ 활용 방법

입력 2019-07-16 18:58   수정 2019-07-17 15:49




△인스타그램은 여러 개의 계정 운영이 용이해 이용자들이 계정을 활용하는 방식도 각양각색이다. 

(사진=이희원 대학생기자)

[캠퍼스 잡앤조이=이진호 기자/이희원 대학생 기자] 이제는 페이스북이 아닌 인스타그램의 시대다. 디지털 미디어렙 나스미디어의 국내 PC·모바일 이용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2018 인터넷 이용자 조사’에 따르면, 20대의 인스타그램 이용률(74.0%)이 페이스북 이용률(76.8%)을 바짝 따라 잡았다. 

인스타그램의 인기 이유는 페이스북과 달리 가입절차가 까다롭지 않고 익명으로 활동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인스타그램은 여러 개의 계정 운영이 용이해 이용자들이 계정을 활용하는 방식도 각양각색이다. 공개적으로 지인들과 소통하는 계정을 ‘본 계정’, 특정한 목적을 가지고 비공개적으로 운영하는 계정을 ‘부계정’이라 칭한다. 인스타그램의 주 이용층인 20대 대학생들은 부계정을 어떻게 활용하고 있을까. 대학생들의 인스타그램 부계정 활용 방법을 알아봤다.

공부한 것을 기록하는 ‘공스타그램’

‘공스타그램’이란 ‘공부’와 ‘인스타그램’을 결합한 말로 공부한 것을 기록하는 계정들을 일컫는다. 공스타그램 운영자들은 주로 수능을 준비하는 고3, 재수생들이지만 대학생 공스타그래머들도 적지 않다. 

‘파랑 공대생 공스타(@_blue_study)’ 계정 운영자 A씨(20)는 대학 입학 후 공스타를 시작해 2~3일에 한번씩 꾸준히 게시물을 업로드하고 있다. A씨는 방학 때는 토플 등 영어공부를, 학기 중에는 전공 공부를 하며 스터디 플래너를 찍어 올리는 방식으로 계정을 운영한다. A씨는 “공스타를 통해 다른 공스타그래머들에게 자극받으며 더 열심히 하게 되고 노력하게 되는 것 같다”며 공스타의 장점을 전했다. 

또 다른 공스타그램 ‘휴학생 도비(@do66yisfree)’ 계정 운영자 B씨(23)는 휴학 후 자격증 공부를 하며 계정에 플래너 사진을 기록하고 있다. 그는 “불특정 다수의 감시 하에 공부를 열심히 해보자는 마음으로 공스타를 시작하게 됐다”며 공스타를 하게 된 계기를 전했다. 

특히 B씨는 실제 인간관계를 신경쓰지 않고 자유롭게 활동하기 위해 개인정보를 노출하지 않고 철저하게 익명으로 활동하고 있다. B씨는 “익명성의 장점을 극대화 하기 위해 공스타 계정은 지인들이 볼 수 없도록 차단해 두었다”며 자신만의 이용 방법을 말했다. B씨는 “이렇게 하면 지인들에게 말하지 않는 고민이나 소소한 이야기들도 편하게 올릴 수 있어 편하다”고 전했다.

내가 좋아하는 것만 올리는 ‘ㅇㅇ스타그램’ 

내 계정이지만 보는 눈이 많아 마음껏 올리지 못하는 것들을 올리는 ‘ㅇㅇ스타그램’도 늘고 있다. 자신의 애완동물의 사진만 올리거나, 자신이 먹었던 음식 사진만 올리는 등 가지각색이다. 

특히 자신이 좋아하는 연예인의 사진만 올리는 덕질 계정도 인기를 끈다. 지인들과 소통하는 본계정 이외에 덕질 계정을 운영하고 있는 이지호(숭실대·3) 씨는 “본 계정에서와 달리 관심사가 같은 사람끼리 소통하고 하고 싶은 덕질을 맘대로 할 수 있어서 좋다”고 말했다. 

중고 판매도 나만의 마켓으로

안 입는 옷을 팔아야 할 때 중고거래 사이트가 아닌 나만의 계정을 만들어 파는 운영자들도 늘었다. 2만 3000명의 팔로워를 가진 ‘@bigking0720’ 계정 운영자 김성은(성균관대·3)씨는 본 계정 외에 다른 중고 거래용 계정을 운영 중이다. 김 씨는 “많은 팔로워 분들이 내 옷에 관심을 가져준다. 안 입는 옷들을 팔고 원하는 옷을 사고 싶어 계정을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 계정에서는 그가 주로 고등학교 시절 입던 트레이닝 복이나 백팩 등을 모아 ‘랜덤박스’ 형식으로 판매하고 있다. 김 씨는 “원가를 생각하면 저렴한 가격이지만 랜덤박스가 보통 십 만원 이상의 가격임에도 한 시간 안에 팔릴 정도로 인기와 문의가 많다”고 전했다. 

jinho23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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