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스타트업 50] 퇴행성 뇌질환 조기 진단 기술 개발해 알츠하이머·파킨슨병 잡는 피플바이오

입력 2019-07-22 15:06   수정 2019-07-29 18:25


연세대 스타트업 CEO 50

강성민 피플바이오 대표(생물학 92학번)











[캠퍼스 잡앤조이=김지민 기자] 피플바이오는 혈액을 기반으로 퇴행성 뇌질환을 조기 진단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알츠하이머, 파킨슨병 등을 혈액으로 쉽게 진단할 수 있는 기술이다.

피플바이오의 강성민(48) 대표는 미국에서 공부하던 중 우연히 코넬대에서 광우병 유발인자인 ‘프리온(prion)’을 연구하던 재미 과학자를 만났고, 광우병에 관한 기술적인 아이디어를 들었다. 강 대표는 이 과학자에게 항체를 만들어 병의 조기진단과 치료를 가능할 수 있게 하자고 설득했다. 2002년부터 광우병 혈액진단 기술을 개발하기 시작했고 실패를 거듭하면서도 연구를 포기하지 않았다. 2008년 미국에서 성공적인 평가를 받고 기술에 대한 라이선스 계약까지 따냈지만, 세계적으로 광우병이 거의 사라지게 되면서 사업 모델로써 빛을 보기가 다시 어려워졌다. 퇴행성 뇌질환에 모두 적용할 수 있는 이 기술을 활용할 데가 없을까 고민하던 중 알츠하이머병이 눈에 들어왔고 이를 조기 진단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기 시작했다. 알츠하이머는 치매증세를 일으키는 100여 가지 원인 중 하나다.

“광우병 유발인자인 ‘프리온(prion)’은 알츠하이머병과 유사한 신경퇴행성 질환에 속해요. 처음엔 알츠하이머병을 진단하는 데 바로 적용될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쉽지 않더라고요. 우여곡절 끝에 주변 교수님들과 거의 10년 동안 매주 주간회의를 진행해 머리를 맞댄 결과 연구개발에 성공했죠.”





피플바이오의 알츠하이머병 혈액진단 키트는 최초의 식약처 품목허가를 받고 국내 상용화를 진행중이며, 해외 9개국에서 성능평가시험과 상용화를 진행중에 있다. 혈액검사 한 번으로 퇴행성 뇌질환에 대한 진단을 할 수 있어 편리하다. 강 대표는 인구가 고령화되면서 뇌질환은 늘고 있는데, 이와 관련한 질병을 정확하게 진단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조기진단을 할 수 있는 도구에 대한 고민을 계속하는 중이라고.

“제 목표는 나라별로 조기진단 키트를 상용화해서 사람들이 실생활에서 쓸 수 있도록 하는 거예요. 뇌질환 분야에서 작지만 강한 회사가 되는 것이 꿈입니다.”

한 번 세운 목표는 어떻게든 끝까지 이뤄내야 한다고 말하는 강 대표의 목소리에 힘이 느껴졌다. 장애물을 뛰어넘으면서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것, 그리고 결국 이뤄내는 것. 이것이 피플바이오의 성공 비결이다.

설립 연도 2002년

주요 사업 의학 및 약학 연구개발(알츠하이머병 혈액진단키트)

성과 비공개

min503@hankyung.com

[사진=김기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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