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영상보고 시작한 운동으로 국가대표 된 30대 워킹맘··· 폴스포츠 국가대표 이미주 씨

입력 2019-08-22 16:10   수정 2019-08-23 14:51




△지난달 27일 은평문화예술회관에서 한국폴스포츠선수권대회가 열렸다. (사진=정한별 대학생 기자)

[캠퍼스 잡앤조이=이진호 기자 / 이희원·정한별 대학생 기자] 폴스포츠는 수직 기둥(폴)을 쓰고, 유연성과 근력을 구사하며 오르내리기·스핀·거꾸로 서기 등을 조합한 스포츠다. 

원래 폴댄스라는 이름으로 불린 이 종목은 2000년대 이후 국제폴스포츠연맹의 출범과 함께 기계체조의 한 종목으로서의 발전을 위해 공식적으로 ‘폴스포츠’라는 이름으로 불렸다. 지난달 27일 한국폴스포츠선수권대회가 열려 직접 현장을 찾았다. 은평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이날 대회에서는 총 21명의 선수가 참여했다. 국내외 우수한 기량을 가진 선수들의 치열한 승부를 펼친 이번 대회는 한국폴스포츠협회가 주최, 국제폴스포츠연맹(IPSF)가 주관해 국제 표준 경기 규정을 적용하는 권위 있는 대회였다. 

경기는 아마추어, 프로페셔널, 엘리트 세 개의 부문과 노비스, 주니어, 시니어, 마스터40+, 마스터 50+, 더블 등 총 16개 범주로 진행됐다. 이날 경기에 출전한 선수 중 엘리트 부문 각 연령범주에서 1, 2위를 차지한 총 4명의 선수가 국가대표 자격을 갖게 됐다. 그중 엘리트 부문 시니어 우먼 범주 1위로 우승을 차지한 이미주(32) 씨는 두 아이를 키우고 있는 워킹맘으로 알려져 눈길을 끌었다. 출전한 선수 중 가장 높은 점수로 당당히 우승을 차지한 그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엘리트 부문 시니어 우먼 범주 1위로 우승을 차지한 이미주(32) 씨. (사진=이희원 대학생 기자)

폴스포츠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우연히 폴스포츠 영상을 보고 도전하게 됐다. 주부인 나로서는 쉽지 않은 결정이지만 꼭 도전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시작하게 됐다.”

폴스포츠의 매력은 

“동작(기술)을 하나하나 이뤄낼 때의 큰 성취감이 가장 큰 매력이다. 폴스포츠를 조금 더 일찍 알았다면 더 빨리 기술을 습득했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동작을 연습할 때마다 내 몸에 어떤 근력이 부족한지 알게 되고, 유연성을 향상하는 계기가 됐다. 노력하는 만큼 몸의 발전을 느낄 수 있는 점이 좋다.”

대회에 출전하게 된 계기는

“폴스포츠를 시작한 이후 이천에서 제이폴이라는 폴스포츠 학원을 운영하고 있다. 그러다 어느 순간 ‘언젠가는 대회에 출전할 수 있겠지’라는 생각을 가지게 됐다. 이번 대회는 우승을 목표로 하기보다 ‘더 늦기 전에 도전하자’라는 생각으로 출전하게 됐다.”

대회 준비는 어떻게 했나 

“학원을 운영하면서 두 아이까지 키우고 있어 연습할 시간이 그리 많지 않았다. 그래서 하루에 몇 시간을 하느냐에 집중하기보다 하루에 한 번이라도 대회 곡을 완성하려 노력했다. 또 기술들의 조합에 가장 신경을 쓰며 연습했다. 준비하는 동안 아이들과 집안일을 소홀히 하지 않으려고도 노력했다. 남편이 많이 도와준 덕분에 편안하게 대회를 준비할 수 있었다.” 

준비가 힘들 때는 어떻게 극복했나

“가벼운 마음으로 출전했기 때문에 한 곡을 완성하지 못할 때도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연습할 수 있었다. 이번 대회 준비과정을 통해 조금씩 나아지는 나의 모습을 보며 또 한 번 성장하는 계기가 됐다.”

포기하지 않고 목표를 향해 나아갈 수 있었던 원동력은 무엇인가

“대회에 도전한다는 것 자체가 목표다. 도전이 없으면 결과도 없다고 생각한다.”

폴스포츠를 시작하고 달라진 점이 있다면

“폴스포츠를 시작하기 전에는 계절이 바뀔 때마다 한 번씩 몸이 안 좋아지곤 했다. 폴스포츠를 하면서 확실히 몸이 건강해진 것이 느껴진다. 몸이 건강해지니 정신적으로도 더 건강해진 것 같다.”

폴스포츠는 어떤 사람에게 추천하나

“모든 운동은 과하지 않으면 건강에 좋다. 폴스포츠도 도전하고자 하는 의지가 있는 모두에게 추천하고 싶다.”

앞으로의 목표는 무엇인가

“아직은 완벽하게 익히지 못한 폴스포츠 기술들이 많다. 하나씩 도전해서 완벽히 익히고 싶다.”

jinho23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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