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 스타트업 50] ‘봉주르’ 밖에 모르던 청년, ‘모호’한 스타일로 “프랑스 접수하러 갑니다”

입력 2019-12-16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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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 스타트업 50

이규호 모호 대표(동국대 창업원 사업화 지원기업) 



[캠퍼스 잡앤조이=강홍민 기자] 프랑스 명문 패션 스쿨인 ‘에스모드 파리’를 수석 졸업을 한 이규호(33) 모호 대 표는 패션계 이단아로 불린다. 그가 만든 독특한 아이디어와 스타일인 ‘모호’는 래퍼들 사이에서 아이콘으로 불리며 트렌드세터를 자처하고 있다. 그가 만드는 옷만큼이나 패션을 선택한 스토리도 남다르다. 이 대표와 패션의 첫 연결고리는 세탁소였다. 

“제가 13살 때 쭉 간호사를 해오시던 어머니께서 갑자기 세탁소를 차리셨어요. 매일 수많은 옷을 보면서 어린 시절 자연스럽게 옷과 가까워졌죠. 한 마디로 조 기교육이었던 셈이죠.” 

어머니의 세탁소 영향으로 어릴 적부터 옷과 가깝게 지낸 그는 으레 그렇듯 성적 에 맞춰 대학에 진학하고 군에 입대했다. 제대 날이 가까워지기 시작하면서 옷 에 대한 향수는 짙게 다가왔다. 

“제대가 가까워지면서 생각이 많아지더라고요. 내가 더 좋아하고 잘할 수 있는 게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떨칠 수가 없었죠. 생각을 반복하다 마침내 내가 좋 아하는 옷을 배워보자고 마음먹었죠. 그래서 제대하고 바로 동대문으로 갔어요.” 

이 대표는 제대 후 다니던 대학을 자퇴하고 동대문으로 향했다. 동대문시장에서 옷을 전문적으로 사입해 판매하는 일명 ‘사입삼촌’일을 하면서 유행하는 패션 트렌드와 유통구조를 몸소 익혔다. 1년 간 ‘사입삼촌’으로 일한 그는 아버지의 제안 으로 파리의 패션학교로 진학했다. 정식으로 패션을 배우기 위해서였다. 

“1년 정도 사입삼촌 일을 하니 아버지께서 1년 치 등록금을 주시면서 패션을 정식 으로 배워보라고 하셨어요. 그래서 서울에 있는 패션학교를 가려고 준비했었는데 원서 마감 기간을 놓쳐버린 거예요. 1년을 더 기다려야하는 난감한 상황에서 결정 을 내려야 했죠. 고민 끝에 프랑스 파리에 있는 패션학교로 가기로 했어요.” 

불어라곤 ‘봉주르’ 밖에 몰랐던 스물 넷 이규호 대표는 우여곡절 끝에 ‘에스모드 파리’에 입학했다. 넘치는 열정과는 달리 프랑스에서 그는 동양에서 온 이방인이었다. 언어도 패션도 전혀 몰랐던 그는 특유의 감각과 패션에 대한 열정으로 버텼다. 자연스레 언어가 해결되면서 패션에 대한 배움의 폭도 깊어졌다. 졸업 작품을 준비할 무렵, 교수들은 이 대표에게 프랑스 2대 패션 콩쿠르 중 하나인 ‘디 나르 페스티벌’ 참가를 권했다. 

“정말 축복같은 기회였어요. 그래서 준비기간 동안 제 모든 것을 쏟아내듯 작업 했죠. 결과는 4개 부문 중 남성복과 소재개발 2개 부문에서 대상을 수상했고, 프랑스 매체에서 ‘주목받는 젊은 디자이너’로 소개되기도 했죠. 무엇보다 수석졸 업이라는 영광을 얻게 됐어요.” 

귀국 후 에스모드 파리에서 만난 친구(박지근 공동대표)와 함께 2017년 ‘모 호:MOHO’를 런칭했다. 이듬해 서울 패션위크에 첫 선을 보인 모호는 ’트렌스퍼 웨어(TRANSFERWEAR)‘ 콘셉트로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시장 공략을 꿈꾸고 있다. 

“저희의 목표는 해외 홀세일인데요. 내년 1월에 맨즈웨어 파리컬렉션에 쇼룸 비즈니스를 하러 가거든요. 이제는 프랑스 파리가 저희 무대가 될 겁니다.”

설립 연도 : 2017년 2월 

주요 사업 : 패션디자인 도소매업  

성과 : 2018 S/S 서울 패션위크, 2018 F/W 헤라 서울 패션위크 참가

khm@hankyung.com

[사진=김기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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