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 스타트업 CEO 50
이한영 이노셔틀 대표(서울·고양 창업보육센터 입주기업)
[캠퍼스 잡앤조이=이도희 기자] 이한영(44) 대표가 운영하는 이노셔틀은 ‘설압자’라 불리는 혀누르개를 가정용 제품으로 판매한다. 의사가 라이트와 돋보기를 낀 채 스틱으로 혀를 누르는 이 일련의 과정을 제품 ‘오랄스마트(Oral smart)’ 하나에 압축한 것이다.
이노셔틀의 이 제품은 국내보다는 해외시장에 더욱 특화돼 있다. 특히 미국이나 호주가 주 대상이다. 이들 나라는 병원비가 매우 비싸기 때문에 병원의 전 단계인 ‘홈닥터’라는 시스템이 있는데 이 역시 비용이 들어 국민들이 질병을 키우는 일이 많다. 오랄스마트는 이 단계를 건너뛸 수 있게 한다. 기존에도 가정용 설압자는 있었지만 이노셔틀은 휴대폰과 연결할 수 있는 설압자에 홀더를 연결해 휴대폰 플래시와 촬영기능을 자동으로 결합시켰다.
또 설압자와 홀더가 탈부착이 가능하기 때문에 끼는 위치만 달리 하면 모든 휴대폰 기종에서 사용 가능하다. 덕분에 제작단가가 떨어졌고 대량유통도 가능해졌다.
이 대표는 원래 대학원에서 제품디자인을 전공했다. 초반에는 디자인 역량을 살려 휴대폰 액세서리를 만들었다. 초기회사에서의 좋은 성과로 2016년, Keit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 R&D국책사업의 의료기기 생산 주관기관으로 선정됐다. 이때 참여기관으로 들어온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의 이비인후과 교수와 아이디어를 주고받으면서 현재의 오랄스마트가 탄생했다.
또 다른 조력자로 그는 동국대를 꼽았다. 동국대 고양캠퍼스 입주 이력 덕에 경기도의 여러 지원사업에 선정될 수 있었다. 그리고 약 2년간 제품개발, 금형제작 등을 거쳐 이 대표는 이제 조금씩 제품을 알리고 있는 중이다.
특히 해외 유통채널 확보를 위해 벌써 두 번 해외전시회를 나갔다. 이 대표는 “올 5월에는 인도 뭄바이에 갔는데 바이어에게 견본품을 뺏기고 왔다”고 웃기도 했다. 그리고 최근 이들 기업들로부터 연락이 와 조금씩 사업이 진척
되고 있다.
틈틈이 신제품도 준비 중이다. 차기작은 ‘휴대용 어지럼증 진단 장비(비디오안진기)’다. 이 대표는 “눈동자 움직임을 관찰하는 적외선 카메라인데 병원이 사용하는 기기는 장비가 크고 빌트인 방식이라 이것을 포터블 타입으로 제작하려 한다”고 말했다. 이 제품 역시 세브란스병원과 공동 작업 중이다. 현재 시제품은 만들어졌고 아직 임상실험 단계가 남아있다.
이 대표는 매일 오전 6시에 일어나 일에 매진한다. 이미 주말을 잊은 지도 오래다. 그럼에도 계속 도전하는 건 그의 머릿속엔 ‘지금이 아니면 안 되는 아이템’이 너무 많기 때문. 이 대표는 “기존 제품에 약간의 기능만 변형하거나 추가해도 대중의 삶이 한결 편해질 수 있다. 그런 제품을 끊임없이 개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설립 연도: 2011년 11월
주요 사업: 의료기기 연구개발 및 생산, 제품디자인, 설계
성과: Oralsmart tongue depressor 해외 출시, 국책사업(2019미래선행기술 개발, Keit) 수주
tuxi0123@hankyung.com
[사진=이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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