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 스타트업 CEO 50
김아나 무아 대표(동국대 창업동아리)
[캠퍼스 잡앤조이=이도희 기자] 김아나(27) 대표의 무아는 남녀노소 모두가 접근할 수 있는 전통문화 교육프로그램을 개발한다. 김 대표는 박물관 사찰에서 보조 강사로 일하던 중 전통문화 교육 프로그램이 부족하다고 느껴 창업을 결심했다. 김 대표는 “국내에 전통문화 콘텐츠나 교육을 담당하는 회사가 전무해 매번 교·보재를 직접 개발해 사용하는 등 불편함이 많았다”며 “역으로 참신한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면 시장에서도 승산이 있을 것이라고 확신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동국대에서 불교미술을 전공했다. 그가 이 분야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아주 오래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스님이었던 작은 외할아버지 덕에 어릴 때부터 자연스럽게 불교뿐 아니라 한복이나 국악 등 우리문화에 관심을 갖게 됐다.
그리고 2015년 12월, 전영우 공동대표와 함께 전통문화를 바탕으로 미술 교육프로그램을 공급하는 ‘무아’를 설립했다. 무아는 만물에는 고정 불변하는 실체로서의 ‘나’(實我)가 없다는 불교 근본교리다. ‘우리 모두가 연결돼있다’는 뜻이 좋아 사명으로 사용하게 됐다는 게 김 대표의 설명이다.
처음부터 쉽지는 않았다. 초기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정부 지원사업에 도전할 수밖에 없었는데 관련지식이 전무했기에 수십 번의 실패를 맛봐야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멘토들의 도움을 받았고 덕분에 아이디어를 현실화할 수 있었다. 또 전국의 창업경진대회에 닥치는대로 참석하면서 실무경험도 키웠다.
그리고 창업 후 3년째 되는 2018년 3천만 원의 매출을 올린 데 이어 올해는 1억 원으로 금액이 뛰며 급격한 성장세를 기록했다. 비결로 김 대표는 ‘마인드래치(Mindratch)’를 꼽았다. 마인드래치는 ‘마인드(Mind)’와 ‘스크래치 페이퍼(Scratch Paper)’의 합성어로 도안을 따라 얇은 펜으로 긁으면서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예술작품도 만들 수 있는 제품이다. 특히 칠보 문양과 만다라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이색 제품이라는 점 덕에 젊은 층에게 인기를 모았다.
이 같은 성과에 힘입어, 2018년 모교인 동국대 신입생 환영식에서 그는 선배이자 CEO로서 ‘진정으로 추구하는 가치를 좇는 법’에 대해 특강을 했다.
김아나 대표는 “무아를 통해 어린 세대들이 전통을 진심으로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더불어 전통문화를 다양한 분야에 접목해 전통이 수공예에 국한하는 선입견을 없애고 싶다”고 말했다.
설립 연도: 2015년 12월
주요 사업: 교육프로그램, 교구제작
성과: 매출 2018년 3천만원, 2019년 1억원
동아리: 팀원 김아나·김원·전영우·조유진
tuxi0123@hankyung.com
[사진=김기남 기자]
< 저작권자(c) 캠퍼스 잡앤조이, 당사의 허락 없이 본 글과 사진의 무단 전재 및 재배포를 금합니다. >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