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퍼스 잡앤조이=강홍민 기자/박성균 대학생 기자] 한 해가 갔고 또 다른 해가 왔다. 연초에는 지난 한 해를 돌아보는 행사로 가득하다. 가요계도 마찬가지다. 음원 차트 조작 논란과 특정 장르 편중으로 공중파 가요 대상 시상식에 대한 관심과 신뢰도는 줄었지만 힙합 장르의 독자적인 시상식 ‘한국힙합어워즈’가 눈길을 끈다.
김봉현 음악평론가는 “이제 미국 힙합과 비교할 때, 크게 떨어지는 음반은 거의 없다”고 말했듯이 아직까지 미국의 영향을 받지 않을 수는 없지만 한국 힙합의 색깔을 조금씩 만들어가고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상투적이지 않은 가사, 복제와는 거리가 먼 음악으로 ‘2020 한국대중음악상’과 ‘2020 한국힙합어워즈’ 수상 후보에 이름을 올린 앨범 중 다섯 개의 앨범을 꼽아봤다. 그리고 각 앨범의 주제 의식을 가장 잘 드러내는 수록곡도 선정했다. 2월, 시상식의 주인공이 될 앨범은 무엇일까.
씨잼 <킁>
“오 사탄아 좋은 아이디어인걸. 회개해야 돼 이대로면 지옥일 걸” -수록곡 'ㅈ(Error)'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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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잼의 앨범 <킁> (사진=린치핀 뮤직)
씨잼은 Mnet <쇼 미 더 머니 3>와 <쇼 미 더 머니 5>에서의 성공한 이후 힙합 팬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그러나 인상적인 랩 퍼포먼스와는 달리 음원은 기대 이하라는 평이었다. 그에 대한 기대치가 워낙 높았던 것도 그 이유였다. 그러나 이번 2집 <킁>은 달랐다. 빠르게 쏘아대는 랩이 아닌 랩과 노래의 경계를 넘나드는 이른바 ‘이모 랩(Emo Rap)’을 선보였다. 씨잼은 한글의 모음과 자음의 발음을 살짝 비틀어 독창적인 작사를 해냈다. 약물과 쾌락을 탐하지만 종교적인 죄책감도 느끼는 그의 심리 상태를 의도적으로 비튼 발음으로 표현한 것이다. 한국대중음악상 황두하 선정의원도 “개성 넘치는 가사와 높은 완성도를 보여준 앨범”이라 평했다. 힙합 앨범 중 유일하게 ‘2020 한국대중음악상’ 올해의 앨범 후보로도 선정됐다.
이센스 <이방인>
“서로 먼 데 앉아 쳐다보기만 한 세상과 나” -수록곡 ‘CLOCK’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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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센스의 앨범 <이방인> (사진=BANA)
이센스는 지난 2015년 발매한 앨범 <the anecdote="">이후 다시 정규앨범 <이방인>으로 ‘한국대중음악상’과 ‘한국힙합어워즈’ 수상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이번에도 높아진 기대치를 충족시키는 앨범이라는 평가다. ‘한국 대중음악 명반 100’ 중 56위를 차지한 <the anecdote=""> 못지 않은 호평을 받고 있다. 강일권 한국대중음악상 선정의원도 “전작과는 다른 의미에서 독보적이다”는 평을 남겼다. 출소한 후 세상이 자신을 ‘손님’으로 맞아줄 것이라 생각했지만, 그가 느낀 시선은 ‘이방인’이었다. 이상과 현실의 괴리와 돈을 과시가 아닌 생존 수단으로 여기는 태도가 인상적이다. </the></the>
창모
“눈물을 흘렸지. 내 방 속에서. 눈물 흘려 여의도에서. 두 눈물 맛이 달라”
-수록곡 ‘빌었어’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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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모의 앨범
창모는 데뷔 이후 ‘마에스트로’, ‘아름다워’, ‘너에게 취해’등 래퍼로서는 이례적으로 많은 곡들을 흥행시켰다. 그러나 이번에는 음악적 성과까지 챙겼다. 덕소라는 작은 도시에서 래퍼의 꿈을 키우던 소년의 이야기를 자신의 색채로 표현했다. 음악 평론 웹진 IZM의 조지현 에디터는 “강렬하면서도 진솔한 고백이 이 앨범의 핵심이다”라고 평했다. 약 10일 연속으로 차트 1등을 기록한 타이틀곡 ‘METEOR’가 대표적이다. 이외에도 내레이션을 통해 어린 시절 자신의 성공을 간절히 비는 ‘빌었어’ 등 수록곡에도 자신만의 색채를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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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 돌림 직업은 안 가졌어도 지켰어 내 품위” “여전히 대중교통에 간간히 협찬 받아 날 꾸미지만” -수록곡 ‘Bougie’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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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XX의 앨범 <second language=""> (사진=바나)</second>
래퍼 김심야와 프로듀서 프랭크로 구성된 듀오 XXX는 아직 대중들에게 낯선 존재다. 대중성과는 거리가 먼 음악을 추구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2018년 11월 첫 정규앨범 <language>가 한국 힙합 음악 최초로 세계적 음악 평론지 피치포크(Pithchfork)에서 7.3점을 기록하며 주목을 받았다. 두 번째 정규 앨범 <second language="">는 전작을 넘어 7.5점을 받으며 “반드시 들어야할 앨범”으로 꼽히기도 했다. 이들이 호평 받는 이유는 실험적인 사운드 덕이 크다. 한국대중음악상 김이슬 선정의원은 “하나의 앨범이 곧 하나의 곡처럼 느껴질 정도로 사운드가 자연스럽다” 호평했다. 래퍼 김심야의 국내 음악 시장을 저격한 가사도 백미다. </second></language>
최엘비 <오리엔테이션>
“첫 술은 아빠랑 먹기로 했는데 미안해. 난 이제야 어른이 된 거 같아” -수록곡 ‘신입생환영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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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엘비의 앨범 <오리엔테이션>
<쇼 미 더 머니 8>을 통해 대중적으로 이름을 알린 최엘비는 자신의 첫 정규 앨범 <오리엔테이션>까지 발매하며 바쁜 2019년을 보냈다. 최엘비는 <오리엔테이션>에서 자신의 대학교 신입생의 모습을 담아냈다. 처음 접한 술과 담배, 사랑과 이별 그리고 자신의 꿈을 담았다. 한국에서 대학을 다니는 학생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소재다. 한국대중음악상 한동윤 선정의원은 “랩으로 만든 20대의 <인간극장>이다”며 호평을 남겼다. 대학교 신입생들에게는 대학 생활의 호기심을, 이제 졸업을 앞둔 학생들에게는 추억과 회상을 주는 앨범이다.
kh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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