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퍼스 잡앤조이=나상무 렛유인선생님]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고 있다. 취업을 준비하는 대학생들에게 안타까운 소식이다. 올해 초에는 2020년 채용시장을 다소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前 인사임원이 직접 정리한 업종 기업별 2020 전망, 2020.1.13. 칼럼 참조) 하지만 그 근거가 크게 흔들리고 있다. 최근에 만난 두 지원자의 사례를 통해 현재 상황을 살펴보고, 2020년 상반기 채용 전망과 대처방안도 알아보자.
■ 현재를 상징하는 단어는 ‘연기’… 면접 연기에 이어 입사도 연기
A지원자: 현대자동차 서류 통과, 면접 일정이 2월 말에서 무기한 연기
현대자동차는 대규모 신입 정기공채를 폐지하고 부문별 상시 채용방식으로 전환했다. 부서별로 면접 일정을 잡아 진행하고 있다. 채용 실무가 본사 인사팀에서 부문별 인사팀으로 옮겨진 만큼, 연기된 면접 일정이 취소될 가능성도 있다. 부문별 인사팀은 단기적인 경영실적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B지원자: 저비용항공사 최종 합격, 입사 시기가 3월초에서 4월초로 연기
저비용항공사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황금항로인 일본노선이 축소된데 이어 코로나19로 인해 직격탄을 맞았기 때문이다. 임직원들이 고통을 분담하는 상황에서 신입사원을 채용하기는 쉽지 않다. 합격자에게 내색하지는 못했지만 최악의 경우 합격이 취소될 가능성도 있다.
■ 2020 상반기 채용전망 ‘채용일정 연기 혹은 채용규모 축소’
‘목표 낮추고 손실 줄여라’ 대기업들이 비상 모드에 돌입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한국내 소비 위축과 해외 수출 축소의 영향이다.
삼성: 갤럭시 S20 부진, 중국의 반도체 수요 감소로 인한 손실 최소화에 주력
현대차: 중국 판매량 목표치의 하향 조정으로 올해 판매목표 달성에 적신호
LG: 도쿄올림픽의 TV 특수 상실, 스마트폰 시장 축소로 경영목표 수정
SK: 반도체, 정유 중심으로 장기전에 대비한 인력운용계획 마련
손실 최소화, 경영목표 축소, 인력운영계획 수정 등 대기업의 경영계획 재검토는 신입사원 채용계획의 수정으로 연결될 수밖에 없다. 아직 1분기도 지나지 않은 시점이라서 더욱 심각한 상황이다.
나의 희망사항은 대기업의 상반기 공채가 한 달 정도 연기되어 4월 초쯤에 채용공고가 뜨는 것이다. 이처럼 채용일정 연기에 그치면 좋겠지만, 혹시나 채용규모 축소까지 현실화되지 않을까 우려된다. 이 같은 상황에서 어떻게 취업을 준비해야 할까?
■ 불확실성에 대처하는 3가지 Action
1Action: 언제든지 지원할 수 있는 준비…
채용일정이 연기되고 있는 만큼 지원회사의 채용공고를 항시 체크해야 한다. 동시에 내일 당장이라도 지원할 수 있도록 취업 준비를 철저하게 해놓아야 한다. 특히 다음 2가지 준비가 중요하다.
지원할 회사별로 이력서와 자소서는 미리미리 완성시켜 놓자. 이력서와 자소서를 통해 자신의 직무적합도를 제대로 전달해야 한다.
인적성 준비는 체계적으로 꾸준히 해야 한다. 인적성 영역 가운데 부족한 영역을 채우는 시간은 누구에게나 공평하다. 그만큼 인적성 커트라인이 올라갈 가능성이 크다는 사실에 주목하자.
2Action: 수시채용, AI 채용에 대응
2019년부터 가시화된 채용 트렌드가 수시채용과 AI 채용이다. 코로나19 사태는 이런 변화의 흐름을 앞당길 수 있다. 두 가지를 고민하던 기업들에게 도입을 앞당기는 기폭제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수시채용이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아직은 정기채용이 다수이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수시채용의 확대는 불가피하다. 여기에는 2가지 관문이 있다. 훨씬 어려워진 서류전형과 면접이다. 이를 통과하는 열쇠는 ‘직무적합도’이다. 특히 자소서 작성이 핵심이다. 자신이 직무에 적합한 인재라는 사실을 자소서를 통해 구체적으로 어필해야 한다.
AI 채용을 도입하는 회사도 많아지고 있다. AI 자소서분석, AI 역량검사, AI 면접 등으로 해당 영역도 넓어지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최종 면접 전에 AI 면접 결과에 따라 지원자를 탈락시키는 회사도 늘어나고 있다. AI 면접에 대해 알아보고, 대처하는 방법도 고민해야 한다.
3Action: 평정심 유지 + 다양한 상황에 대비
채용시장이 어려워졌지만 평정심을 유지하자. 혼란한 상황일수록 침착하게 대처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그리고 다양한 상황에 유연하게 대비하자. 회사별로 채용계획이 수정될 수 있다.
채용일정이 1개월 정도 연기된다면, 지금까지 준비해온 연장선에서 대처하면 된다. 그러나 최악의 경우, 상반기 채용이 취소된다면 장기전에 대비해야 한다. 하반기에 통합하여 채용할 가능성도 있다. 하반기 채용규모는 커지겠지만 연간 기준으로는 축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직무에 적합한 스펙을 충실히 하는 방법도 생각해야 한다.
최악의 상황에 대비해 준비하자. 다만 너무 부정적인 생각에 사로잡히지 말고, ‘자신’을 믿고 한걸음씩 차근차근 준비해나가자.
나상무
1986~2002년 삼성전기 기획팀
2003~2006년 삼성전기 인사기획부장(채용교육부장 겸직)
2007~2012년 삼성전기 인재개발센터장(상무)
2013~2015년 현대종합금속 인사팀장(상무)
2015년~ 렛유인 취업 강사 및 나상무 취업드림연구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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