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바생 5명 중 1명 '식사 거르고 일한다'…평균 식대 5000원 이하

입력 2020-03-13 16:11  






[캠퍼스 잡앤조이=조수빈 인턴기자] 하루 8시간 이상을 근무하는 알바생 5명 중 1명이 끼니를 거르고 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밥 먹을 시간이 충분하지 않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였다. 식대를 받는다 하더라도 알바생이 쓸 수 있는 돈은 평균 4762원에 불과했다. 

알바몬이 하루 8시간 이상 근무하는 풀타임 알바생 885명을 대상으로 ‘근무 중 식사 현황’을 조사한 결과, 알바생의 18.1%가 ‘식사를 거르고 일한다’고 답했다. 끼니를 거른 채 아르바이트를 한다는 응답은 ‘매장관리·서비스 직무(22.9%)’가 가장 높았다. 이어 ‘사무보조·내근(12.7%)’, ‘기타(10.3%)’, ‘기능·생산·운송(9.3%)’ 순이었다. 이는 2018년 2월 알바몬이 풀타임 알바생 611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의 ‘끼니를 거른다(26.4%)’는 응답 비율보다 8%p 낮은 수치다. 

알바생들이 끼니를 거르는 이유는 ‘밥 먹을 시간이 충분치 않아서(32.5%)’가 1위를 차지했다. 이어 ‘급여도 짜고 돈도 없어서(23.8%)’, ‘돈이 아까워서(17.5%)’, ‘별로 배고프지 않아서(13.8%)’, ‘혼자 먹기 싫어서(2.5%)’, ‘먹을 장소가 마땅치 않아서(1.9%)’ 등의 이유도 있었다.

식사 시간이 따로 정해져 있는지 묻자 ‘정해진 시간이 있고 그 시간만큼은 자유로이 쓸 수 있다(56.0%)’고 답한 알바생이 가장 많았다. 여전히 ‘정해진 시간이 없어 불규칙하게 식사한다(28.8%)’, ‘정해진 시간이 있지만 잘 지켜지지 않는다(15.2%)’고 답한 알바생들도 많았다. 

정해진 식사시간이 있다는 응답은 ‘기능·생산·운송(78.2%)’분야 알바생이 가장 높았다. 정해진 시간 없이 불규칙하게 식사한다는 응답은 ‘매장관리·서비스(42.0%)’분야가 가장 높았다. 

아르바이트 중 먹는 식사 메뉴를 선택하는 기준은 ‘값이 비싸지 않고 적정한 메뉴(25.2%)’가  1위를 차지했다. 알바생들이 근무 중 식비로 지출하는 비용도 한 끼 평균 4,762원으로 비교적 낮았다. 평균 식대는 ‘사무·내근’ 알바생은 평균 6,260원인데 비해 ‘기능·생산·운송’ 알바생은 3,500원을 지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알바생들은 알바 중 식사에 대한 로망으로 ‘돈, 정해진 식단 등을 신경 쓰지 않고 내가 먹고 싶은 메뉴를 먹고 싶다(50.8%, 복수응답)’를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허겁지겁 먹지 않고 가만히 앉아서 우아하게 먹기(33.9%)’, ‘근무지에서 벗어나 손님 신경 쓰지 않고 밥 먹기(28.2%)’, ‘식사 및 식대 제공(27.2%)’, ‘사장님이나 동료 없이 나 혼자 먹고 싶다(14.1%)’, ‘밥 먹고 딱 5분 만이라도 내 시간을 갖고 싶다(14.0%)’, ‘우리 매장에서 파는 음식을 먹고 싶다(12.4%)’ 등의 답변도 있었다.

subin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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