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퍼스 잡앤조이=이도희 기자] 코로나19 확산과 맞물려 일부 기업이 전형 중간에 채용자체를 취소하는 일이 발생하고 있다.
휴온스그룹의 의약품 제조업체 휴메딕스는 12일 영업관리, 인사총무, 소재연구 등 부문 수시채용 2차 면접을 앞두고 1차 합격자들에게 ‘채용 취소’ 안내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이 회사 1차 면접에 합격했다는 한 구직자는 취업 커뮤니티에 “1차 면접 합격 후 회사가 코로나19 확산 사태를 고려해 2차 대표이사 면접 일정을 잡아준다고 했는데 3주 후 갑자기 당분간 면접 계획이 없고 2차 면접도 취소 처리하겠다는 문자메시지를 받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채용 사이트에는 아직 공고가 올라와있는데 재채용 하는 것은 아니냐”며 의구심을 가졌다.
이에 대해 휴메딕스 인사팀은 “코로나19로 인해 불가피하게 채용을 취소하게 됐다”며 “사이트에 올라와 있는 채용공고는 아직 업데이트가 안 된 것이고 일부만 탈락시키거나 다시 채용을 진행하는 것은 아니다. 앞으로 계획도 미정”이라고 설명했다.
한화그룹의 산업용 압축기, 가스터빈 등 제조업체 한화파워시스템 역시 16일 채용을 잠정 연기했다.
이 회사는 1월 말 창원공장 생산직 신입사원 채용공고를 내고 2월 14일 서류 합격자를 발표했다.
하지만 이달 17일, 돌연 지원자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코로나19로 면접 일정을 못 잡고 있는 상태에서 최근 해외 수출길까지 막혀 매출에 큰 타격을 입어 불가피하게 모든 채용을 중단키로 했다”고 공지했다.
그러다 구직자의 항의가 빗발치자 회사 측은 정정 문자메시지를 보내 “사태가 진정되고 감염 전파 우려가 없어지면 면접 일정을 확정해 개별 통보하겠다”고 안내했다.
중소기업 지원자들도 코로나19와 경기불황으로 인한 채용취소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전형이 미뤄지거나 입사 대기 통보를 받은 구직자도 있다.
이들은 “코로나19로 각종 어학, 자격증 시험이 전부 취소된 상황에서 기업 채용마저 축소되거나 아예 중간에 없어지는 일이 많아지고 있다”며 “상반기 채용시장이 사실상 멈춰버리면서 하반기 경쟁률이 얼마나 높아질지 벌써부터 걱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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