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퍼스 잡앤조이=이도희 기자/ 권혁중 대학생 기자] 누구나 해외에서 살아보고픈 생각을 해 본적이 있을 것이다. 교환학생, 어학연수 등 해외파견 프로그램이 있긴 하지만 대부분 장기간의 시간이 필요하다. 휴학은 하기 싫고, 외국에서는 생활을 해보고 싶다면 대학들이 운영하는 단기간의 국제교류 프로그램을 활용해보는 건 어떨까.
건국대는 ‘국제교류 프로그램’이라는 이름으로 한 달 간 학생들을 여러 국가에 보내고 있다. 이 프로그램으로 지중해의 보석같은 섬, ‘몰타’에 다녀온 성소은(건국대학교 국어국문학과 3학년) 씨에게 후기를 들어봤다.
△ 몰타에서 국제단기를 경험한 성소은 씨
교환학생, 어학연수가 아닌 국제단기 프로그램을 선택한 이유는
“전공 특성상 교환학생이나 어학연수로는 배울 수 있는 지식이나 경험이 많지 않을 것이라 판단했다. 또한 휴학을 하지 않고 방학 동안 단기간에 외국에서 생활할 수 있다는 것이 좋았다.”
선발되기까지의 과정을 설명해달라
“우선 국가와 대학을 정해야 한다. 지원 공고에 있는 대학 수업 방식, 국제단기 기간, 수업료 등을 꼼꼼히 비교했다. 다양한 언어권 국가들이 있어서 배우고 싶은 언어를 고려해 선택해도 된다. 다음으로는 지원서를 작성해야 한다. 3지망까지 정할 수 있고, 수학계획 및 포부(400), 성장과정 및 성격의 장단점 (400), 교내외 활동 및 해외여행/수학 경험(400), 취미 및 특기(400)을 적도록 돼있다.
건국대에서는 지원서와 평점평균 성적으로 1차 합격자를 선발하고, 면접을 진행한다. 2차 선발은 면접 점수와 에세이 점수로 결정되는데 에세이는 토익이나 토플 등 어학 자격증으로 대체 가능하다. 에세이는 20분 동안 영어로 작성하게 돼있고 질문은 ‘지원 동기’, ‘앞으로의 진로에 이번 국제단기가 도움이 되는 이유’ 등이었다. 면접은 3~4명이 함께 들어가서 3개의 질문 정도를 한국어로 답한 후 마지막엔 영어 질답 시간이 있었다.”
국제단기 프로그램을 가면 구체적으로 무엇을 하나
“대학마다 다르다. 몰타대학교에서는 4주 동안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12시 30분까지 수업을 진행했다. 수업 방식은 대부분 토론이었다. 듣기, 쓰기, 말하기, 읽기 등의 공부가 모두 들은 후 토론하기, 적은 후 토론하기, 읽은 후 토론하기 등 말하는 수업으로 이뤄져 영어회화에 익숙해질 수 있었다. 여가시간엔 주로 여행을 했다. 몰타는 작아서 거의 모든 장소를 당일치기로 다녀올 수 있었다. 친구들과 쇼핑을 하거나 함께 국제단기로 온 학생들과 숙소 로비나 옥상에서 수다를 떨며 여유롭게 지냈다. 숙제가 많은 반 친구들은 숙제하느라 바빠보이기도 했다.”
다녀와서 느낀점이 있다면
“떠나기 전까진 외국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이 있었는데, 그런 두려움이 사라졌다. 수업에서 새로운 외국인과 만나 인사하고, 대화를 나눌 기회가 생기니까 자연스레 외국인들에게 먼저 말을 걸 수 있게 됐다. 오히려 외국인들은 영어실력이 서툴러도 열심히 대화하려고 애쓰는 모습을 좋게 봐주고 기다려 줬다. 또 혼자 외국에서 물건을 반품하거나 교환하는 등 생활 속에서 처음 겪는 어려움들을 해결할 때마다 스스로가 기특해졌다.
영어실력을 완벽하게 향상시킬 계획인 사람에겐 교환학생이나 어학연수를 추천한다. 한 달은 그 나라의 문화나 생활에 적응하고, 익숙해지는 데에는 충분한 시간이지만 영어 실력을 크게 향상시키기엔 턱없이 부족한 시간인 것 같다. 대신 장기연수가 부담스럽지만 외국의 문화를 접하며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과 수업을 듣고 함께 지내는 경험을 하고 싶은 사람들에게는 국제단기 프로그램을 추천한다.”
국제단기 프로그램 지원을 원하는 학생들에게 팁을 준다면
“처음에 영어 실력이 부족해 떨어질 것 같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영어 실력은 하나도 중요하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다. 가서도 레벨테스트를 통해 수준별 수업을 듣게 된다. 애초에 영어에 부족함을 느낀 사람들이 영어를 배우러 가는 곳이 때문에 걱정할 필요 없다. 면접관들도 영어 실력은 전혀 중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대신 열정과 간절함이 필요하다. 가고싶은 이유, 그 나라를 선택한 이유, 내 진로에 국제단기 프로그램이 어떤 도움이 될지 등을 준비해가면 합격할 수 있을 것이다.”
tuxi0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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