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튜디오에서 안정적인 온라인 강의를 위해 점검하는 모습. (사진출처= 강원대)
[캠퍼스 잡앤조이=김지민 기자/전동현 대학생 기자] 코로나 19 여파로 온라인 강의가 지속되는 가운데 울산과학기술원(UNIST)을 시작으로 이화여대·건국대·영남대 등 많은 대학이 온라인 강의를 ‘1학기 전체’로 확대하고 있다. 4월 23일 한국사립대학총장협의회가 발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1학기 전면 온라인 강의를 시행하는 전국 대학들은 33개 학교로 나타났다. 지난 조사(4월 17일)에 비해 한 주 만에 9개 대학에서 33개 대학으로 증가한 것이다.
△전국 4년제 대학 대면 수업 시작 예정일. (사진출처= 한국사립대총장협의회 조사자료)
중간고사를 앞둔 학생들은 ‘1학기 전면 온라인 강의’ 방침에 큰 혼란을 겪고 있다. 바로 성적 평가 방식 때문이다. 대면 강의 이후 실시 예정이었던 중간·기말고사가 과제물 또는 온라인 시험으로 대체되자, 학생들이 답을 공유하거나 모여서 시험을 보는 등 부정행위로 공정한 평가가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1학기 전면 온라인 강의로 변경된 성적 평가 방식. (위)부산대 공지사항. (아래)건국대 공지사항.
이에 대학들은 성적 평가 방식을 완화하기로 했다. 건국대, 연세대, 세종대, 충남대 등은 평가를 ‘절대평가’로 시행하기로 했다. 강원대, 부산대 등은 교수 재량에 따라 A 학점 비율을 기존 30%에서 50%로 늘리는 ‘상대평가 기준 완화’ 방식을 취하고 있다. 하지만 대학의 성적 평가 완화에 대해 학생들은 엇갈린 반응을 보이고 있다.
건국대·강원대 학생들, “최선의 방법” VS “학점 인플레”
건국대 재학생 A씨는 “시험을 정상적으로 볼 수 있는 상황이 아니고, 대부분이 과제나 퀴즈로 점수를 내고 있다. 학생들 간 점수 차이가 거의 없을 것이다. 이 상황에서 절대평가 시행은 최선의 방법이라 생각한다” 며 성적 평가 완화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반면 강원대 재학생 B씨는 “성적 평가가 완화되면 높은 성적을 받는 학생들이 이전보다 많아지는 ‘학점 인플레’가 예상된다. 따라서 장학금 등 성적을 기준으로 선발·평가하는 경우 다른 기준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또 다른 강원대 재학생 C 씨는 “성적 평가를 완화하면 쉽게 좋은 성적을 얻을 수 있다는 인식이 있어, 수업이나 시험에 불성실한 태도로 임할 것 같다”며 성적 평가 완화에 우려를 표했다.
변경된 성적 평가 방식에 학생뿐 아니라 교수도 고민이 깊어졌다. 강원대 소속 A 교수는 “성적 산출을 위해 가장 필요한 시험을 오프라인에서 실시하기 어렵기 때문에 성적 평가 기준 완화는 꼭 필요한 조치라고 생각한다”며 “성적 평가가 단순히 학생의 성취도에 대해 등급을 부여하는 것만이 아니라, 학업에 대한 동기를 부여하는 작용 또한 한다는 점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학생이나 교수 모두 현재 상황을 냉정하게 인식하고 수업의 질을 높이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min5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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