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0개->9개, 서경대 1개->10개' 비대면 수업에 과제 늘어···학생들 "수업내용 이해 못하고 의무적으로 하는 느낌도···"

입력 2020-05-22 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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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퍼스 잡앤조이=이진호 기자/최윤영 대학생 기자] 코로나19로 대학교 강의가 비대면으로 진행되고 있다. 온라인 강의가 진행되면서 과거와 달라진 부분 중 하나가 과제가 늘었다는 것이다.

서경대 '비즈니스커뮤니케이션 실습' 강의는 지난해 1개였던 과제가 올해 10개로 늘었다. 지난해 과제가 없던 연세대 '유기화학' '스타트업 비즈니스' 강의도 각각 9개, 8개로 늘었다.  

 



과제 수 증가에 대해 대학생들의 의견이 갈렸다. 일부 학생들은 이번 학기 과제가 지난 학기에 비해 눈에 띄게 늘어났다고 호소했다. 연세대 ‘유기화학’과 ‘스타트업 비즈니스’를 수강 중인 학생 A씨는 “과제가 많다 보니 학교를 통학할 때 보다 더 개인 시간이 줄었다”며 “여러 강의들의 과제 제출기한이 겹쳐 며칠 동안 하루 종일 과제만 한 적도 있다”고 하소연했다. 

강원대 ‘상법’과 ‘생산관리’를 수강 중인 학생 B씨는 “출석용 과제가 대부분이어서 수업내용을 위해 꼭 필요한 과제가 아닌 경우도 많다. 수업내용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데 의무적으로 하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반면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학생들도 있다. 서경대 ‘비즈니스 커뮤케이션 실습’을 수강 중인 학생 C씨는 “부족하게 느껴졌던 온라인 강의가 그래도 과제가 있어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는 것 같다”며 “과제가 점수로 연결돼서 빼지 않고 하다 보니 성실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성대 ‘의상 사회 심리’를 수강 중인 학생 D씨 역시 “매주 과제가 있어서 온라인 강의를 밀리지 않고 들을 수 있어 긍정적이다”며 “시험 기간에만 공부를 했었는데 과제로 인해 수업의 예습과 복습을 할 수 있어 강의 이해도가 더 높아졌다”라고 말했다.

교수들은 온라인 수업으로 과제를 더 많이 제시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서경대 한 교수는 “대면 수업은 학생들이 무엇을 하는지 눈으로 보이지만 녹화된 강의는 이것이 불가능하다”며 “과제는 일종의 강의에 집중하고 있는 것을 검증하는 수단”이라고 말했다.

한성대 모 교수 역시 “대면 강의 시간은 3시간인데, 온라인 강의는 2시간만 진행한다. 남은 1시간 수업을 대체하기 위해 과제를 제시한다”고 말했다.

jinho23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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