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스타트업(니콜라) 투자로 하룻밤 새 1조 원 수익···수소사업 진출 교두보 마련

입력 2020-06-09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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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퍼스 잡앤조이=강홍민 기자] 한화가 지분을 투자한 미국 수소트럭 스타트업 ‘니콜라’의 주가가 하루밤 사이 2배 이상 폭등했다. 한화가 보유한 니콜라의 지분 가치는 2조원으로 전날 보다 약 1조원 가량 급증했다. 

니콜라는 8일(현지시간) 전날보다 104% 증가한 73.27달러에 마감했다. 이날 종가 기준 니콜라의 시가 총액은 260억 달러를 기록했다. 

한화그룹은 8일, 미국 수소 트럭 업체인 니콜라의 나스닥 상장을 계기로 수소 사업 진출 교두보를 확보하게 됐다고 밝혔다.

니콜라는 2일 주주총회에서 운송·에너지 분야 투자기업인 나스닥 상장사 벡토IQ와 합병안을 승인 받았다. 니콜라가 나스닥에 입성하면서 한화에너지와 한화종합화학이 보유한 니콜라 지분 가치는 7억5000만 달러로 늘어났다.

한화에너지와 한화종합화학은 2018년 11월 약 5000만 달러씩, 총 1억 달러를 선제적으로 투자해 합병법인 지분 6.13%를 보유하고 있다. 지분 투자를 한 지 1년 6개월 만에 보유 지분 가치가 7배 이상으로 늘어난 셈이다.

한화 주요 계열사는 니콜라 상장을 시작으로 미국 수소 생태계 시장에 진출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이다. 한화에너지는 니콜라 수소 충전소에 태양광 발전으로 생산한 전력을 우선적으로 공급할 권한을 갖고 있다.

한화 관계자는 "한화 계열사 보유 역량 극대화를 통해 수소 생태계 시장에 진출할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면서 "기후 변화 적극 대응을 위해 태양광은 물론 수소까지 아우르는 친환경 신재생 에너지 대표 기업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가 선제 투자한 니콜라는 창업주인 밀턴이 2015년 설립한 스타트업이다. 2018년과 2019년 한화와 독일 보쉬, 이탈리아 CNH 인더스트리얼(이베코 트럭 제조사) 등으로부터 초기 투자를 받아 수소 1회 충전으로 1,200마일(약 1,920km)을 갈 수 있는 수소 트럭(FCEV)과 유럽을 겨냥한 전기 배터리 트럭(BEV) 등을 개발하고 있다.

니콜라는 내년부터 전기 배터리 자동차 판매를 통해 미국·유럽 트럭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며,  2023년 수소 트럭을 양산을 계획 중이다. 니콜라 측은 "이미 100억 달러가 넘는 1만 4,000대 이상의 수소 트럭을 선주문 받아 놓은 상태"라고 밝혔다.

한편, 니콜라의 사명은 19세기 말 토머스 에디슨과 전류 전쟁을 벌인 전기공학자 니콜라 테슬라의 이름에서 따 왔다. 업계에서는 수소 트럭 분야에서 `제2의 테슬라`로 평가받고 있다.

kh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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