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이슈] 대학 코로나19 장학금 지급 잇따라, 이화여대 어려움 겪는 학생에 70만원씩 지급

입력 2020-06-26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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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들이 자원을 모아 학생들에게 코로나19 관련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 한성대는 전교생 6567명 전원에서 20만원 씩 장학금을 지급한다. ‘코로나19’ 극복 ‘한성 희망장학금’ 전달식 사진. (사진 제공=한성대)

[한경 잡앤조이=이진호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등록금 환불 요구 압박이 커지는 가운데 대학들이 자원을 모아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

한성대는 지난 23일 전교생 6567명에게 소득구간에 관계없이 1인당 20만원씩 지급하기로 했다. 한성대는 추가로 코로나19의 직접적 피해를 본 재학생은 최대 100명을 선발해 1인당 100만원의 특별장학금도 지급한다.

이 장학금의 재원은 ‘코로나19 극복 한성 희망장학금’으로 모금한 2억3000만원과 교직원의 예산절감 1억원, 대학 예산 14억천만원 등으로 마련된다.

한성대는 3월부터 총학생회와 매월 정기적인 소통의 장을 마련해 학생들의 어려움을 공감해왔다. 한성대 관계자는 “고통 분담 차원에서 학생들에게 생활 장학금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판단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동국대 2000명 선발, 50만원 씩 지급

앞서 15일 동국대는 코로나19로 인해 가정형편이 어려워진 학생 2000여명에게 50만원 씩 지급하기로 했다. 동국대는 ‘코로나19 극복 긴급 모금 캠페인’으로 모은 기금 전액을 재학생들에게 장학금으로 지급한다. 7월 중순까지 1인당 50만원씩 2000명에게 지급할 예정이다.

동국대 문과대학 교원들의 기부로 시작된 코로나19 극복 모금 캠페인은 이 대학 교수, 직원, 동문, 불교계의 ‘기부 릴레이’로 이어졌다. 5월 31일까지 기부 릴레이에 동참한 인원은 600여명에 달했다. 모금액은 약 10억원이다.

이화여대 경제적 어려움 겪는 학생에 인당 70만원 지급

이화여대도 이달 초 ‘코로나19 극복 긴급 모금’에서 모인 4억1000여만원 전액을 학생 장학금으로 지급한다고 밝혔다. 이화여대 측은 “총 799명의 기부자들의 참여로 목표액 3억원을 초과 달성한 4억원이 넘는 기금이 마련됐다”고 말했다.

모금액은 부모님의 실직, 본인의 아르바이트 중단 등으로 갑작스러운 경제적 어려움을 겪게 된 학생들에게 생활비를 지원하는 ‘힘내라 이화’ 장학금으로 지급된다.

이화여대는 5월말 도움이 긴급한 재학생들에게 신청을 받아 소득 정도에 따라 인당 70만원을 우선 지원했다. 이화여대는 학생들이 힘든 시기를 극복하고 무사히 학업을 이어갈 수 있도록 2차로 장학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삼육대 졸업생이 1000만원 장학금으로 전달

삼육대는 간호대학 졸업생들이 장학금을 마련해 학생들에게 전달했다. 지난 23일 삼육대 간호대학이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특별장학금 1000만원을 편성해 재학생 30명에게 전달했다.

장학금 재원은 졸업생이 기부한 ‘밀알장학기금’으로 마련했다. 삼육대 간호대학은 지난 2000년부터 ‘사랑의 이름으로 뿌려주신 밀알, 세상을 밝히는 인재로 키우겠습니다’라는 표어를 내걸고 장학 및 발전기금 모금을 전개하고 있다. 4학년 학생들이 매년 졸업 전 한 자리에 모여 기부금을 약정한다. 10년째 이어지고 있는 이 학과의 전통이다.

이번 학기에는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을 우선 지원하기로 했다. 간호대학은 1000여만원을 특별장학금으로 편성했다. 물류센터에서 근무하는 아버지가 집단 감염 사태로 휴직하게 된 학생, 매출에 큰 타격을 입게 된 자영업 가정 학생, 아르바이트를 그만두게 된 학생 등 코로나19로 여러 어려움을 겪고 있는 30여명의 학생들에게 각 20~40만원의 장학금이 전달됐다.

김일옥 삼육대 간호대학장은 “큰 금액은 아니지만, 예기치 못한 상황에서 가계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란다는 취지로 이번 장학금을 지급했다”고 전했다.

jinho23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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