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디자인진흥원 육성 스타트업] "꿈만 꾸던 ‘제주 한 달 살기’, 미스터멘션에서 너도 할 수 있어”

입력 2020-07-24 16:15   수정 2020-08-11 15:16


-국내 유일 장기 숙박 중개 앱 '미스터멘션', 제주 부산 서울 태국 등 서비스 

[한경 잡앤조이=강홍민 기자] “미스터멘션은 누군가에겐 추억을, 또 누군가에게는 수익을 만들어주는 서비스입니다. 현재 저희 서비스를 통해 제주도에 가신 분만 17,000여명이 넘습니다. 앞으로 전국을 넘어 세계 어디에서도 미스터멘션을 통해 추억을 쌓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Change your life style'이라는 슬로건으로 장기 숙박 중개 앱 ‘미스터멘션’을 운영 중인 정성준 대표는 몇 번의 창업 경험을 기반으로 2015년 ‘미스터멘션’을 설립했다. 미스터멘션은 7일 이상 특정 지역에 머물고 싶어 하는 게스트와 집주인인 호스트를 연결시켜주는 서비스다. 현재 제주도 2,000개, 부산 300개, 서울 100개, 태국(방콕, 치앙마이) 800개 이상 숙소를 확보해 운영 중이다.  



△정성준 미스터멘션 대표.

미스터멘션(MR.MENTION)

설립일 2015년 11월 

사업 아이템 : 장기 숙박 서비스 플랫폼 개발 및 운영 

주요 성과 : 누적 투자 17억 원




2.8학점, 아웃사이더에서 ‘인싸’로 변신 

어릴 적부터 컴퓨터 다루는 데 남다른 재능을 보였던 정 대표는 대학 전공을 컴퓨터공학으로 선택했지만 막상 가보니 생각했던 것과는 많이 달랐다. 게임은 좋아했지만 C언어, JAVA와 같은 컴퓨터 프로그래밍 언어는 그에게 어색했다.  

“학과에서 배우는 과정에 흥미를 느끼지 못하니 성적도 안 나오더라고요. 2.8학점. 자연스레 아웃사이더가 되면서 군에 입대했죠. 제대가 가까워질 무렵, 전과를 고민하기도 했었어요. 복학 후 학교에 와보니 군대 가기 전 친했던 형이 과 조교를 하고 있더라고요. 황당했죠. 그 형도 저처럼 아웃사이더였거든요. 제 앞에서 강의하는 걸 보곤 ‘저 형도 하는데 나라고 못할까’라는 생각이 들었죠. 그 길로 프로그래밍 동아리에 들어갔어요.” 



정 대표의 마음가짐은 입대 전과는 확실히 달랐다. 동기부여가 확실했기 때문이다. 다시 한 번 공부를 해보자는 맘에 들어간 동아리에서도 우여곡절은 있었다. 동아리에 친구들과 함께 들어간 그는 테스트에서 1시간 만에 푸는 문제를 3시간이 걸려 해결했다.     

“동아리 선배가 넌 우리와 안 맞는 것 같다고 말하더라고요. 자존심이 확 상했죠.  속으론 ‘니가 뭔데 날 판단해’라고 생각했죠. 뭐라도 보여줘야겠다는 맘에 정말 열심히 했어요. 그러다 앱 개발을 접하게 됐는데, 너무 재밌었어요. 과에서 배웠던 컴퓨터 기초 언어에서 느끼지 못한 짜릿함을 동아리에서 찾게 된 거죠.” 

상상만 했던 앱 서비스를 그대로 구현할 수 있게 된 그는 누구보다 열심히 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알고 있는 것들을 어떻게 하면 뽐낼 수 있을까 고민하다 경성대생이라면 누구나 쓸 수 있는 캠퍼스 앱을 만들었다. 교내 도서관 자리 확인부터 버스 도착 시간, 과 미팅 연결 등 학생들이 필요한 정보와 서비스를 한 데 모은 애플리케이션이었다. 1년도 채 지나지 않아 교내 1만 명이 쓰면서 자연스레 수익도 생겼다.





△대학시절 정성준 대표 모습.

삼성 취업 3번 고배 마신 뒤 창업  

앱 개발 실력을 키우며 대기업 취업을 준비하던 정 대표는 합격하면 연수기간을 거쳐 삼성전자 개발자로 근무할 수 있는 삼성 소프트웨어 멤버십에 지원했다. 대기업 취업을 준비하고 있었지만 그간 앱 개발로 어느 정도 수익은 난 상황이었다. 학교에서도 유명세를 떨치고 있었던 터라 자존감은 하늘을 찌르는 듯했다. 하지만 취업시장은 녹록치 않았다.  



“개발자를 모집하는 삼성 소프트웨어 멤버십에 총 3번 지원했는데 다 떨어졌어요. 두 번은 같은 과 친구를 꼬드겨 같이 지원했는데, 친구는 붙고 저만 떨어졌죠. 그때도 자존심이 많이 상했죠. 세 번째 시험을 기다릴 무렵 경성대 창업동아리라는 곳에서 연락이 왔어요. 미팅을 할 수 있겠냐는 전화였죠. 약속을 잡고 만났는데, 첫인상은 별로였어요.(웃음) 대뜸 저한테 창업을 같이 해보지 않겠느냐고 제안을 하더라고요. 그때만 해도 창업하면 미래가 너무 불안하지 않느냐고 되물었죠. 곰곰이 생각해보니 앱 개발로 수익이 나오고 있었던 터라 자신은 있었어요. 고민은 됐지만 한번 해보자고 맘먹었죠. 그때 만난 친구가 현재 저희 회사 공동 대표예요.”

부모님의 고민이 창업 아이템으로 탈바꿈 

최근 3040세대에서 ‘한 달 살기’ 키워드는 단연 이슈다. 코로나19가 전 세계로 확장되면서 잠시 주춤하나 싶더니 제주도를 시작으로 국내 여행지 등으로 한 달 살기 바람이 다시금 불고 있다. 국내 유일 장기 숙박 중개 플랫폼인 ‘미스터멘션’의 출발점은 정 대표의 부모님이었다. 부산에서 숙박업을 하시던 부모님이 공실 때문에 늘 밤잠을 설치는 걸 보면서 부모님의 고민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고민했다. 그래서 프로토 타입의 숙박 사이트 3개를 제작했다. 광고 효과를 노리기 위해 ‘#부산 #장기숙박’ 등 검색 키워드도 노출해뒀다. 결과는 단 2주 만에 판가름 났다. 



“2주 만에 공실이 다 차는 걸 보고 부모님께서 무척 좋아하시더라고요. 문득 부산도 되는데 전국 그리고 해외에서도 통할 것 같았죠. 때마침 ‘제주도 한 달 살기’가 인기였어요. 근데 사기를 당하거나 사진과 실물이 달라 문제가 많았어요. 호스트와 게스트 간 안전 고리가 있으면 좋겠다 싶었죠.” 

정성준 대표는 2015년 법인설립 후 이듬해 5월 미스터멘션 서비스를 정식 출시했다. ‘안전거래보장’, ‘최저가보장’ 등의 서비스로 차별점과 더불어 경쟁력을 높였다. 제주도를 시작으로 부산, 강원도 등 전국 각지로 서비스 지역을 확장했다. 

“현재까지 장기 숙박에 특화된 플랫폼은 미스터멘션이 유일합니다. 그리고 14박 이상 결재하는 분들에게 ‘최저가보장’서비스를 실시하고 있어요. 만약 저희보다 싼 곳이 있으면 보상을 해주는 시스템이죠. 무엇보다 별장이나 펜션을 소유하고 있는 분들이 많은데 영업을 하지 않으면 그냥 비워두게 되잖아요. 손해죠. 그분들은 저희 플랫폼을 통해 수익을 내고 게스트 분들은 가족과 함께 추억을 만들게 되니 일석이조인 셈이죠.” 

트렌드의 바람을 탄 미스터멘션도 코로나19 영향을 피할 순 없었다. 올 초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국내 예약 대부분이 취소됐다. 울며 겨자 먹기로 환불을 해야 하는 상황이 오자 정 대표는 예약자들에게 포인트로 환불했다. 기존 예약했던 금액에 포인트를 덤으로 얹혀 환불정책을 실시했다. 

“만약 돈으로 환불했다면 회사가 위태로웠을 거예요. 그래서 생각해 낸 게 포인트 환불이었죠. 지금은 코로나 때문에 못 가지만 분명 상황이 나아지면 가실 거라 믿었거든요. 장기 숙박을 예약하는 분들은 하루 이틀 고민해서 예약하진 않으시더라고요. 그때 취소하셨던 분들 대부분이 다시 재예약을 하셨어요.”



올 6월 손익분기점(BEP, Break-even point)을 넘긴 미스터멘션은 지난해 매출 5억 원에서 올해 15억 원으로 목표를 상향했다. 미스터멘션이 승승장구 할 수 있었던 데에는 지역의 도움도 컸다. 지난해 부산디자인진흥원 창업도약패키지 사업을 통해 지원받은 2억 원이 마중물이 됐다.  

“겉으로만 봐서는 장기 숙박 중개 앱이지만 많은 분들에게 새로운 공간을 통해 쉼을 느끼고 가치관을 바꿀 수 있는 서비스로 만드는 게 목표입니다. 저희 슬로건이 ‘Change your life style’이잖아요. 저희 서비스를 이용하는 모든 분들의 삶을 바꿀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khm@hankyung.com

[사진=김기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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