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3명 중 1명 “올해 사용한 연차 10%도 안돼”

입력 2020-07-29 10:12  




[한경 잡앤조이=조수빈 인턴기자] 직장인 3명 중 1명은 올해 사용할 수 있는 연차를 10%도 사용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직장인들은 연차사용이 저조했던 이유로 바쁜 업무일정과 코로나 시국을 가장 많이 꼽았다. 

잡코리아가 최근 직장인 1092명을 대상으로 ‘상반기 연차 사용현황’을 주제로 설문조사를 했다. ‘올해 본인이 사용할 수 있는 연차의 절반도 채 사용하지 못했다’는 직장인은 57.2%에 달했다. 다음으로 ‘사용 가능한 연차의 10% 이하만 썼다(35.0%)’, ‘50%를 사용(16.1%)’, ‘이미 올해 사용할 연차를 모두 써버렸다(9.6%)’ 순으로 이어졌다.

직급별로는 사원급에서, 그리고 연차사용이 자유롭지 못하다고 답한 그룹에서 연차사용 비중이 특히 낮았다. 대부분의 직급에서 ‘사용 가능 연차의 10%만 썼다’는 응답이 30% 내외의 비중을 보인 데 비해 사원급은 40.0%대로 다소 높게 나타났다. 회사의 연차사용 정책에 따라 살펴보면 ‘연차사용이 자유롭지 못하다’고 답한 그룹의 경우 ‘쓸 수 있는 연차의 10분의 1밖에 쓰지 못했다(45.6%)’는 직장인은 ‘연차사용이 자유로운 그룹(28.2%)’보다 많았다. 

올해 연차사용 현황을 물어보자 ‘예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썼다(53.8%)’고 답한 직장인이 가장 많았다. 이어 ‘예년보다 덜 썼다(30.6%)’, ‘더 썼다(15.7%)’는 응답이 이어져 예년보다 연차를 덜 썼다는 직장인이 늘어났음이 드러났다. 

 

직장인들은 올해 연차사용이 저조했던 이유로 ‘바쁜 업무일정(33.2%, 복수응답)’을 꼽았다. 이어 ‘코로나 시국 때문에(28.1%)’, ‘재택근무 시행으로 연차 쓸 일이 줄어서(17.4%)’, ‘재택근무로 인한 업무 공백이 커서(10.8%)’, ‘회사나 상사, 동료들의 눈치를 보느라(26.3%)’, ‘아껴뒀다가 여름휴가나 연말에 한꺼번에 사용하려고(14.4%)’, ‘돈으로 돌려받기 위해(13.2%)’ 등의 응답이 나타났다. 

 

예년보다 연차를 더 썼다고 답한 직장인들은 제일 먼저 ‘코로나19 확산, 예방 차원(40.9%)’ 때문에 연차를 더 썼다고 답했다. 다음으로 ‘회사에서 연차사용을 독려해서(31.0%)’, ‘부모님, 배우자 등 가족을 돌보거나 보조하기 위해(14.0%)’, ‘체력저하 등 건강 상의 어려움을 많이 느껴서(14.0%)’, ‘코로나19로 인한 육아 공백을 메우느라(11.7%)’, ‘결혼, 이사 등 일신상의 변화가 생겨서(7.6%)’ 등의 응답이 이어졌다. 

 

연차를 자유롭게 사용할 수 없는 근무환경은 직원들의 회사 이탈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회사의 연차사용 정책이 이직의향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질문한 결과, 연차사용이 자유롭다고 답한 직장인 76.3%는 ’별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답했다. ‘연차사용이 자유롭지 못하다고 답한 직장인들은 ‘이직하고 싶은 마음이 커졌다’는 응답이 47.1%로 다소 높았다.

subin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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