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 잡앤조이=이진호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사태가 은행 입사를 더 어렵게 하고 있다.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시행되면서 은행권은 하반기 채용 일정을 잡지 못하고 있다.
과거 은행들은 8월 말에 채용 일정과 규모를 정하고 준비를 시작해 9월부터 서류 전형을 진행했다.
올해는 국민 신한 우리 하나 농협 기업은행 등 6개 주요 은행들이 쉽사리 일정을 정하지 못하고 있다. 추석 전후 채용 공고를 낼 예정이었던 하나은행도 최근 이를 잠정 보류했다.
올해 처음으로 온라인으로 개최 될 예정이었던 ‘한경 은행 잡콘서트’도 잠정 연기됐다. 8월 31일 ‘한국경제JOB’ 유튜브 채널에서 진행될 예정이었던 채용설명회 ‘은행 빅5 방구석 콘서트’는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시행에 따라 추후에 진행된다.
한경 은행 잡콘서트는 국민 신한 우리 하나 농협은행의 현직 채용담당자들이 나와 올 하반기 각사의 채용계획 등을 소개할 예정이었다. 주최 측은 “은행 채용 일정 등이 확정된 후 보다 정확한 정보를 전달할 수 있을 때 행사를 진행 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8월 31일 ‘한국경제JOB’ 유튜브 채널에서 진행될 예정이었던 채용설명회 ‘은행 빅5 방구석 콘서트’도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시행에 따라 연기됐다.
은행들이 채용 일정을 잡지 못하는 것은 코로나19의 영향이 크다. 은행들은 신입 공채 과정에 대규모 필기시험을 진행한다.
2년 전 채용비리 사태 이후 만들어진 ‘은행권 채용절차 모범규준’에 따라 필기시험을 치를 수밖에 없다. 규준에 ‘필기전형을 반드시 치러야 한다’는 조항은 없지만, 출신지 학력 등을 보지 않는 블라인드 채용을 의무화해 필기시험 없이 선발에 어려움이 있기 때문이다.
필기시험의 경우 대규모로 치러져 코로나19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 상반기 공채 필기시험과 면접을 오프라인으로 진행한 농협은행도 코로나19의 영향으로 필기시험을 연기하는 과정을 겪었다.
농협은행은 하반기 비대면으로 필기시험을 치르는 것을 검토 중이다. 황진하 농협은행 인사기획팀장은 “기본 진행 방식은 오프라인으로 하되 적용 가능한 수준의 온·오프라인 방식을 모두 검토 중이다”고 전했다.
다른 은행들도 비대면 채용 방식을 검토중이다. 신한은행은 올 상반기 정보통신기술(ICT) 디지털 인재를 선발하면서 서류전형, 필기시험, 1차 면접 등을 모두 온라인으로 했다. 국민은행은 상반기 정보기술(IT) 디지털 인재 채용 때 ‘온라인 코딩 테스트’를 도입했다.
하지만 준비 시간이 얼마 없어 모든 전형을 온라인으로 진행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 은행 측의 입장이다. 김동숙 국민은행 HR부 팀장은 “하반기에도 온라인 필기시험을 예정하고 있으나, 모든 직군 시행에 대해서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은행 채용 인원은 수시 채용에 코로나19까지 겹쳐 규모가 더욱 쪼그라들 전망이다. 기업은행을 포함해 주요 은행 여섯 곳이 밝힌 지난해 신입·경력 채용 규모는 3013명이었다. 올 상반기에는 지난해의 32%인 970명을 뽑는 데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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