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 잡앤조이=김지민 기자/나채영 대학생 기자] 최근 대학생 커뮤니티에서 ‘재린이(재테크+어린이)’, ‘주린이(주식+어린이)’들의 재테크 관련 질문이 빗발치고 있다. ‘주린이 질문 드립니다’부터 ‘대학생 투자 비법’ 등 재테크 초보자들 질문부터 투자동아리 모집공고까지 재테크의 열풍이 뜨겁다.
△에브리타임 재테크 관련 게시물들.
잔돈도 쌓이면 목돈, 커피 두잔 가격으로 엿볼 수 있는 주식시장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주식거래활동계좌는 올해 초 2935만 개에서 4월 말 3127만 개로 넘었다. 이 중 2030 비중은 50%를 넘었다. 일정한 수입이 없는 대학생들은 투자가 망설여지기 마련이다. 대학생들에게 맞는 돈 관리에는 어떤 것들이 있으며 어떻게 하면 똑소리 나게 관리할 수 있을지 알아보자.
티끌 모아 태산, 잔돈으로 투자
아주대 2학년에 재학 중인 김해인(22) 씨는 7월 28일 2만 9700원짜리 운동화를 주문하며 300원을 카카오 증권에 자동 투자했다. 김 씨가 두 달간 투자한 잔돈은 총 2만 6256원. 5.51% 수익률로 1372원을 벌었다.
김 씨가 시작한 카카오페이 증권 ‘동전 모으기’는 6월 1일 출시 100일 만에 20만 계좌를 넘어섰다. 동전모으기는 카카오페이를 통해 결제한 뒤 남은 잔돈들을 펀드에 자동 투자하는 형태다. 잔돈과 더불어 결제할 때마다 받는 작은 리워드들은 투자를 통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 1000원 이하의 금액 투자이기에 부담도 적다. 김 씨는 실제로 운동화 잔돈 300원을 통해 10원의 이익을 얻었다. 결제 과정에서 남은 동전들이 다양한 펀드상품들에 자동 투자된 결과다.
△카카오페이 증권 ‘동전 모으기’ 화면.
자본금이 부족한 대학생들 사이에선 잔돈테크(잔돈+재테크)가 인기를 끌고 있다. 1000원 미만의 잔돈을 투자할 수 있는 카카오 은행 증권 ‘저금통’은 올 6월 230만 계좌를 돌파했다. 카카오뱅크의 또 다른 잔돈 테크 ‘26주 적금’의 경우, 2030이 70% 이상을 차지하는 등 대학생을 비롯한 밀레니엄 세대의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모바일 금융 앱 카카오페이 입출금 통장에 익숙한 것도 돌파에 한몫 한다.
경희대 4학년 최강혁(25) 씨는 매달 5일 저금통 속 잔돈을 확인한다. 매달 조금씩 모인 잔돈들로 작게는 교통비, 크게는 커피 값을 벌기도 한다. 저금통 밖을 나온 잔돈 투자 수익률은 수익은 물론 재미도 전달한다. 김 씨는 “잔돈으로 투자하고 이익을 얻을 수 있다기에 돈을 벌려는 생각보다는 흥미로 시작”하게 됐다며 “자동투자로 해놓고 신경을 안 썼는데, 5% 내외로 수익이 생기니 몇 원 안 되는 돈이라도 재미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경제적 독립 전, 소규모 잔돈테크는 쉽게 도전할 수 있는 투자다. 주식투자와는 다르게 매우 적은 돈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온라인 결제를 자주 사용하는 재린이들이 접근하기 가장 쉬운 투자방법이다.
스마트폰 앱으로 손쉽게 주식 거래
주식 투자는 대학생들의 몇 안 되는 재테크 수단 중 하나로 자리 잡은 지 오래다. 모두 저마다 크지 않은 금액으로 일찍이 주식투자에 도전한다. 자금 여력은 충분하지 않지만, 손쉬운 온라인 앱을 통해 몇 번의 클릭으로 주식을 사고판다. 금융 앱 이용자 수가 여행, 교통, 쇼핑을 앞질렀다. 모바일 빅데이터 플랫폼 아이지에이웍스가 안드로이드 기기 기준 국내 주요 15개 업종의 앱 사용 현황을 분석한 결과다. 증권 거래 앱은 시공간의 제약이 없다. 더불어 신분증과 휴대전화, 두 가지만 있으면 손쉽게 계좌가 생성되기 때문에 대학생들에겐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스마트폰 주식투자 앱.
중앙대 4학년 서희주(24) 씨는 2년 전 주식투자를 ‘은행 투자 앱’으로 처음 접했다. 투자 결심 계기는 단순했다. “주식시장의 변화 추세를 잘 파악한다면 여유 자금을 활용하는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한국예술종합대학 졸업생 전하루(24) 씨는 한 달 전 주식을 접한 주린이다. 1주에 3만 원하는 JYP 주식부터 57만 원하는 넷플릭스 주식까지. 다양하게 가지고 있는 주식만큼, 음악, OTT 산업 등 관심도 다양하다. 모두 투자공부를 따로 하지는 않지만, 주식시장의 변화 추세를 자주 확인하는 편이다. 실제로 모바일을 통해 쉽게 접하는 뉴스들은 세계 경제시장을 파악하는 데 도움을 준다.
디지털 정보력을 활용해 체계적인 분석과 공부를 거치는 이들도 있다. ‘대학생 연합 가치투자 동아리 SURI’의 경우 기업의 내재가치를 분석해 현재의 시장 가격과 비교한 뒤 주식 매수·매도 전략을 세운다.
주린이인 서 씨는 주식투자를 지속할 계획이다. “지켜보고 있던 회사의 주식이 두 배가량 오르고, 손실을 내는 것도 보았다”며 “흐름을 잘 파악한다면 여유 자금을 활용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min503@hankyung.com
[사진=나채영 대학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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