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인하대 스타트업] 자율운항 경비보트로 양식장 도난 문제 해결 나선 ‘양치기보트’

입력 2020-09-21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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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인하대 스타트업 CEO

김지수 양치기보트 팀장(조선해양공학과 석사과정 1학년)

[한경 잡앤조이=이진이 기자] 양치기보트는 자율운항 기술을 접목한 경비보트를 제작하는 예비 창업팀이다. 조선해양공학과 석사과정 1학년인 김지수(25) 팀장은 인공지능 기법을 활용한 자율운항 선박에 필요한 경로 계획에 관심이 많아 인하대 창업지원단 아랩 스타트업 엑셀러레이팅에 참여했다.



“요즘 자율주행이 뜨고 있는데 선박은 자동차보다 기술이 한 발 느려요. 아직 사업적으로 자율운항을 활용한 사례가 없어서 저희 팀이 선점한다면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해요.”

기존에 자율운항 기능이 탑재된 무인선은 군용이나 상용 상선에 적용하기 위해 연구가 진행돼 왔지만, 소형 무인선에 사업적으로 적용한 사례가 없었다. 김 팀장은 이를 활용한다면 충분히 사업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양치기보트는 어촌의 양식장에 도난이 빈번하게 일어난다는 점에 주목했다. 도난 문제는 어민들에게는 굉장히 민감한 사안이다. 기존 양식장의 도난방지시스템은 고정형 CCTV 방식이기 때문에 사각지대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 또한 침입 지점과 CCTV의 거리에 따라 식별이 되지 않는 경우도 있다.

“범죄는 예방이 중요하지만 최첨단 감시 장비 설치는 어민들에게 경제적으로 부담을 줄 수밖에 없어요. 이와 함께 양식장 절도 범죄는 증거 수집이 어려워 무혐으로 풀려나는 사례가 많은 것도 문제라고 생각했어요.”

양치기보트는 크게 두 가지 기능에 집중했다. 자율운항 기술을 접목해 이동형 플랫폼의 장점을 살려 능동적인 감시와 순찰 업무를 수행하고, 침입자가 발생했을 때 서치라이트, 사이렌 및 카메라 촬영 등을 통해 증거를 확보한다. 무엇보다 기존 플랫폼과 동일한 범위(약 7km²)에서 감시를 벌였을 때 약 3억원의 예산을 절감할 수 있어 경제성이 뛰어나다. 실제로 태안군이 운영 중인 도난방지시스템은 4억3000만원에 달한다.

다만 자율운항 기능이 탑재된 소형 무인선을 사업적으로 적용한 사례가 없기 때문에 기반기술 확보에 어려움도 따른다. 양치기보트는 유체역학, 구조역학, IT 조선해양 등에 관심 있는 팀원 6명으로 구성됐다. 

“팀원들이 각자 하나씩 기술구현을 해야 하는데 쉽지만은 않아요. 부분 부분은 기술구현이 어느 정도 돼 있지만 기술을 하나로 합치는 건 또 다른 문제에요. 여러 기술을 합치는 것을 중점에 두고 시제품을 내놓을 예정이에요. 시제품이 나오고 나면 안정성 확보가 중점 사업이 될 것 같아요.”

양치기보트는 시제품 제작을 목표로 연구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7월 선형 설계를 마무리하고, 순찰 업무와 침입자 감시 업무의 기술을 구현해 완성된 플랫폼을 시연을 진행했다. 보완사항 수정을 거쳐 2022년에는 자율운항 경비보트를 시판할 계획이다. 

“양치기보트의 기술력은 조선업계의 기술에 비하면 턱 없이 부족하지만 작은 기술력과 적은 예산으로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는 것이 참된 엔지니어의 역할이라고 생각해요. 문제를 발견했으니 과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죠.”

설립일 : 하반기 창업 예정

주요 사업 : 자율운항 경비보트 개발

성과 : 인하대 창업지원단 아랩 스타트업 엑셀러레이팅 참여

zinysou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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