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만 알면 나도 삼성 주주' 대학생 투자자가 알려주는 주식 투자법

입력 2020-10-14 2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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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 잡앤조이=조수빈 기자 / 한유진 대학생 기자] “주변 친구들이 주식 투자를 시작하는 걸 보면서 저도 주식 투자를 시작해보려고 했어요. 그런데 종잇조각 주식, 급락하는 주식에 고통스러워하는 사람들을 보니 애초에 시작하면 안 될 도박처럼 느껴지더라고요.” 최근 주식을 시작하기 위해 여러가지 뉴스를 찾아보던 대학생 김민희(23)씨는 주식의 높은 진입장벽에 부딪혀 주식 시작을 망설이고 있다. 

주식 투자에 관한 지식이 부족한 대학생들은 아예 투자 시도 자체를 두려워하거나, 미숙한 투자 방식으로 손해를 보기도 한다. 그렇다면 주식 시장에 처음 발을 내딛는 대학생 투자자는 어떻게 투자를 시작하는 것이 좋을까. 정기적인 수익을 얻고 있는 대학생 투자자 이건우(21, 가명) 씨에게 이에 대한 조언을 들어보기로 했다. 



△주식 시장의 실시간 변동 사항을 어플을 통해 확인하는 이 씨의 모습.(사진=한유진 대학생 기자)

Step 1. 주식에 관심을 갖고 스스로 공부하기

이 씨는 “대학 입학 전까지는 주식의 ‘주’도 몰랐다”며 “주식에 대해 전혀 모르더라도 관심만 있다면 얼마든지 ‘투자자’로 성장할 수 있다”며 입을 열었다. 이 씨는 현재 40%의 평균 수익률을 자랑하는 장기 투자자다. 이 씨가 주식 시장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코로나19로 주식 시장에 변화가 생겼다는 뉴스를 접한 이후다. 은행 적금으로만 재테크를 해왔던 그는 낮아진 금리와 물가 상승 등을 고려해 주식에 대한 공부를 해야겠다는 필요성을 느꼈다고. 그는 금융계에 종사하는 지인의 조언과 함께 주식 공부를 시작했다. 

이 씨는 “공부 시작과 동시에 일시적으로 주가가 폭락했던 한 기업의 주식을 20만원치 정도 매수했던 것이 투자의 시작이었다”며 회상했다. 그가 매수한 주식의 시세는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됨에 따라 자연스레 안정세를 되찾았다. 덕분에 이 씨는 45%가 넘는 이익률을 얻을 수 있었다. 

그는 “주가가 폭락했음에도 불구하고 해당 기업에 투자했던 이유는 다시 안정세를 회복할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다. 당시 투자 기업의 주가 폭락이 일시적인 상황이라고 판단했으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볼 때 회복될 것이라고 분석했다”고 말했다. 이 씨는 투자 이전 현재 주식시장의 흐름과 기업의 신뢰도를 미리 공부해야 주식 예측에 도움이 된다고 조언하기도 했다. 

이 씨는 “주식 투자는 스스로 성장 가능성이 있는 기업에 투자하고 그들과 동업자 관계에서 돈을 굴릴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인 재테크 방식”이라고 말했다. 

Step 2. 안정적인 투자는 안정적인 기반으로부터 온다

이 씨는 하지만 아무런 기반 없이 주식 시장에 뛰어드는 것은 무모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처음 투자를 시작할 때 수익의 1/5 수준 금액을 주식 투자에 사용했다. 지금은 매달 수익의 3분의 1 정도를 투자하고 있다. 그는 “현재 보유하고 있는 주식이 어느 정도 장기적인 안정세에 접어들었다는 판단이 들면 수익의 최대 절반 정도는 투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저축을 생활화함으로써 이와 같은 투자 기반을 다질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안정적인 기반은 안정적인 방법을 통해 축적된다고 생각한다는 이 씨는 은행 예금이나 적금 상품을 통해 투자 기반을 마련하는 것을 추천했다. 그는 “주식 투자를 하며 원래 하던 적금도 유지 중이다. 안정적인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라며 투자의 기반 마련을 강조했다. 

Step 3. 남의 말에 흔들리지 않고 본인이 선택하기

하지만 주식 투자를 통한 이익이 큰 만큼, 리스크 또한 이에 비례하는 것이 사실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 씨는 주식 투자에 있어서 스스로의 선택이 더더욱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씨는 “전문적인 투자자가 아닌 대학생 투자자들은 남들의 말에 특히 휘둘리기가 쉽다. 진짜 투자는 남들의 의견이 아닌 본인의 선택에서 비롯된다”고 조언했다. 

그는 “주가의 변동은 하루에도 수십 번씩 일어난다. 일희일비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초기 투자 자본은 ‘버린 돈’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사실 마음 편하다”며 “주식 투자에 있어서 대학생 투자자들에게 중요한 것은 ‘멘탈 관리’”라고 덧붙였다. 

대범한 승부수가 리스크가 큰 기업에 투자하거나 많은 투자금을 버릴 각오를 의미하지는 않는다. 전문적인 지식이 없는 상태에서 리스크가 큰 주식에 투자하거나, 단타(단기매매)로 큰 이득을 보려는 것은 무모한 짓이다. 

처음 주식을 시작하는 대학생들 대부분은 알바비나 불로소득으로 투자에 뛰어든다. 그렇기 때문에 6만 원짜리 삼성 전자 주식 15주를 샀다고 가정했을 때 삼성전자의 주식이 1주당 2천 원만 떨어져도, 15주를 산 상황에서는 3만 원이라는 큰 손해처럼 느껴질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이 씨는 초반에는 삼성이나 애플과 같이 주가에 큰 변동이 생기지 않는 대기업 주식에 투자하는 것을 추천했다. 즉, 초보 투자자가 할 수 있는 ‘리스크 있는 선택’이란, 투자하는 것 자체다.



Step 4. 유튜브, 경제신문 구독은 주식 공부의 든든한 버팀목

그렇다면 스스로의 선택만을 믿고 실패만 거듭하는 투자는 과연 의미가 있을까. 주식은 꾸준한 정보 없이는 도전하기 힘든 영역이다. 특히, 자신이 관심 있는 종목 분야에 대한 뉴스를 꾸준히 캐치하는 것이 중요하다. 

관련 유튜브 채널 시청과 투자 서적 정독, 그리고 경제 신문 구독은 이 씨가 대학생 투자자들에게 추천하는 주식 투자 공부 방식이다. 이 씨는 “당연한 말이지만, 경제 신문이나 서적 같은 경우에는 처음엔 용어 하나를 읽는 것조차 어렵다. 그렇기 때문에 기본 용어에 대한 설명이 담긴 유튜브 채널 동영상들을 먼저 시청하기를 권장한다”라고 답했다. 이 씨가 특별히 추천하는 유튜브 채널은 ‘증시 각도기 tv’다. 이 씨는 이 채널을 통해 시시각각 변화하는 주식 시장 상황과 이에 영향을 미치는 국제 정세까지 파악할 수 있었다. 

더욱 최근의 주식 트렌드를 파악하기 위해서 ‘주식 카카오 단체방’에 참여하는 것도 좋다. 그는 “주식 카톡 방에는 초보 투자자들뿐 아니라, 오랜 기간 주식 투자에 몸담은 고수들도 존재한다. 그들이 제공하는 다양한 정보들을 파악하는 것 또한 공부의 한 종류가 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단톡방에 있는 모든 정보에 너무 의존해서는 안 된다. 외부에서 얻은 정보 역시 충분한 분석과 공부가 필요하다. 

이 씨는 “예를 들어 단톡방에서 한 기업의 주가가 뜰 것이라는 정보를 보고 가지고 있는 투자 자본 대부분을 투자했다가 손해를 본다고 해도 결과적으로 책임은 정보 제공자가 아닌 투자한 ‘나 자신’에게 있다”고 지적했다. 결국 꾸준한 공부와 자신의 선택에 대한 믿음이 최종적인 판단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단톡방에서 얻은 것은 추가적인 정보라고만 생각해야 한다. 

투자자로서 이건우 씨의 목표는 투자한 기업과 함께 성장하는 것이다. 투자를 단순히 돈을 버는 수단으로만 생각하지 않고, 내 스스로 가치 있는 기업을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는 공부로 생각한다면 장기적으로 주식에 흥미를 잃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씨는 “대학생 투자자가 주식 투자를 대할 때는 ‘단타로 한 방’보다는 미래 지향적으로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투자 공부를 한다는 생각으로 임하는 것이 좋다”고 대학생 투자자들에게 조언을 전했다. 

subin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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