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 잡앤조이=조수빈 기자 / 김하나 대학생 기자] “오 아나운서, 어디가요?”, “학교 수업 들으러 다녀오겠습니다!” 올해 상반기 케이블 방송국 스포츠 프로그램 아나운서로 일을 시작하게 된 오서윤(24) 씨는 대학생이자 아나운서로 바쁜 일상을 보내고 있다. TBS efm 작가가 된 안유정(24) 씨 역시 대학 졸업 전 ‘취뽀’를 해냈다. 인터뷰 차 만난 두 명의 신입사원은 “본인이 하고 싶어 하는 일을 명확하게 인지하고 있었던 것이 합격 팁”이라고 답했다.
△오서윤 씨가 단독 진행하고 있는 스포츠 프로그램의 모습.(사진 제공=김하나 대학생 기자)
“학업과 일 병행이 가능하겠냐는 질문에도 기죽지 않았죠”
오서윤 (24세. 케이블 방송국 스포츠 아나운서, 대학교 3학년 2학기 취업)
오서윤(24)씨는 올해 상반기에 아나운서가 됐다. 오 씨는 2019년 하반기부터 아나운서 준비를 시작해 현재는 자신의 프로그램을 단독 진행하고 있는 스포츠 아나운서로 당당하게 자리매김했다. 오 씨는 3학년 때부터 아나운서 아카데미를 다니기 시작했다. 그는 “보통은 4학년 때부터 아나운서 아카데미에서 공채 준비를 시작하는데 입사를 빨리 하고 싶어 준비도 빠르게 시작했다”고 말했다. 오 씨는 대학을 졸업한 직후 지상파 방송국에 입사하겠다는 자신만의 목표를 설정했다. 그 이후 차근차근 많은 경험을 쌓아가기 위한 계획을 세워갔다. 그는 흔들리지 않는 목표와 자신의 페이스에 맞게 조절했던 취업 계획이 빠른 취업에 도움이 됐던 것 같다고 회상했다.
하지만 점점 줄어드는 공채에 오 씨는 채용 공고가 난 모든 방송국의 문을 두드리기 시작했다. 학업과 일을 병행할 수 있겠냐는 질문은 오 씨가 경험한 면접의 단골 질문이었다. 하지만 오 씨는 “오히려 어린 나이의 본인이 가지고 있는 패기, 에너지 등을 논리적으로 강조한다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조언했다. 이어 “함께 일하고 계신 PD님도 학업과 일의 병행을 뛰어넘는 장점들을 발견했기 때문에 합격까지 이어진 것 같다고 말씀해주셨다”고 덧붙였다.
오 씨는 달라진 일상 중 가장 좋은 점으로 ‘하고 싶은 일을 한다’는 것이 가장 크다고 답했다. 그는 “주변 동기들이 아나운서로 일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팀플을 할 때 자꾸 발표를 시키기도 한다”며 자랑스러움을 전했다.
학업과 일을 병행하는 데 어려움은 없을까. 오 씨는 체력적, 시간적인 부담이 가장 힘들다고 답했다. 두 가지 신분 모두 자신에게 중요하기 때문에 적절한 시간 분배는 필수다. 시험이나 과제가 일과 겹치면 골치가 아프다고. 오 씨는 “한 번은 오전 수업 직후 촬영이 잡혀 카페에서 수업을 듣고 회사로 들어가 촬영을 하고 다시 카페로 와서 오후 수업을 들었다”며 “과제가 많았던 날은 방송국 오고 가는 기차 안에서 과제를 했던 기억도 있다”며 웃었다.
오서윤 씨는 “계속되는 불합격에 다 포기하고 싶을 때가 온다. 여유 있는 마음으로 자신을 믿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취업을 앞둔 대학생들을 응원했다.
△새벽 출근길 인증샷을 보내준 TBS 막내 작가 안유정 씨.(사진 제공=김하나 대학생 기자)
“자신만의 목표 설정하고 미리 준비하는 것이 빠른 취업의 길이죠”
안유정 (24세. TBS efm 작가. 대학교 4학년 1학기 취업)
영어영문학과를 전공하고 있는 안유정(24) 씨는 올해 여름 TBS efm 방송 막내 작가가 됐다. 현재는 매일 아침 6시까지 출근을 하며 일과 학업을 병행하고 있다.
안 씨는 전공인 영어와 방송을 융합하고 싶다는 자신만의 목표를 설정하고 채용 공고를 찾기 시작했다. 하지만 기회는 자주 오지 않았다. 안 씨는 졸업을 앞둔 상황에서 취업과 대학원을 고민 하던 중 지원을 했는데 합격하게 됐다며 입사 당시의 기쁨을 전했다.
안 씨는 합격 하게 된 비결로 의미 없는 스펙을 쌓으려고 하는 것보다 자신이 원하는 분야에 대한 정보를 많이 찾아보는 것을 추천했다. 작년, 재작년 공고를 확인한 후 필수 어학 성적을 만들어 두는 등 평소에 자신의 능력과 장점을 맞춰서 개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안 씨는 “조급해하지 않고 한 목표를 꾸준하게 준비하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매일 아침 6시 출근이라는 스케줄을 감당해야 하는 안 씨의 학교 생활은 어떨까. 안 씨는 “코로나19로 인해 온라인 강의로 진행되고 있지만 이번 학기는 실시간 수업이 많다. 대부분 퇴근 후, 회사 근처에서 바쁘게 대학생활을 이어가고 있다”고 답했다. 안 씨 역시 자신의 업무와 학점을 동시에 지키려면 시간 분배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면접 날이 학교 시험기간이었다. 잠을 거의 못 잔 상태로 면접에 갔던 기억이 난다”며 웃기도 했다.
안유정 씨는 “코로나세대라는 말이 생길 정도로 힘들어진 취업 시장이다. 주변 상황에 흔들리지 않고 자신의 목표만 생각하라”며 조언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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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제공=김하나 대학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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