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가까이 이어지는 비대면 수업에... 대학생 건강 ‘빨간불’

입력 2020-11-19 11:57   수정 2020-11-19 17:15


[한경잡앤조이=강홍민 기자/백승훈 대학생 기자] 코로나19가 장기화됨에 따라 적지 않은 대학생들이 건강 악화를 호소하고 있다. 비대면 수업 여파로 모니터 및 태블릿 PC의 화면을 들여다보는 시간이 예전보다 대폭 늘어났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PC 사용이 잦은 직장인들에게 나타나는 ‘VDT 증후군(Visual Terminal Syndrome)’이 올해를 기점으로 대학생들에게 흔한 질병이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사진 출처: pixabay)

VDT 증후군은 장시간 스마트폰이나 컴퓨터 사용에 따라 발병하는 안구건조증, 거북목증후군, 손목터널증후군 등의 증상을 통칭한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VDT 증후군 환자는 2015년 약 865만 명, 2017년 약 919만 명, 지난해에는 약 955만 명에 달한다. 올해는 코로나19의 여파로 재택근무와 비대면 수업이 늘어나면서 상반기에만 약 544만 명이 진료를 받았다. 이에 따라 연간 환자는 사상 처음으로 1000만 명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인천에 거주하고 있는 대학생 A 씨(24)는 최근 들어 눈이 자주 침침해져 안과를 찾았다가 ‘난시’ 판정을 받았다. A 씨는 “하루에 평균 2시간 넘게 온라인으로 강의를 듣다 보면 모니터를 볼 때마다 눈이 건조해짐을 느낀다”라고 말했다.



△대학생 설문조사 결과.     

실제 하루 2시간 이상 비대면 수업을 듣는다고 응답한 대학생 32명을 대상으로 ‘비대면 수업 이후 건강 악화 유형’에 대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13명(40.6%)이 ‘시력 저하를 경험했다’고 밝혔다. 이어 장기간 이어폰 사용으로 청력 저하를 경험했다고 응답한 대학생도 5명(15.6%)에 달했다.          

경기도 안산에서 안과를 운영하고 있는 김규섭 원장(한빛안과의원)은 “모니터를 장기간 쳐다보게 되면 눈 깜빡임이 줄고 안구가 건조해지면서 눈의 초점을 맺는 기능이 떨어지게 된다”며 “눈 건강을 지키기 위해선 모니터에 노출되는 시간을 줄이는 것이 최우선이지만 그렇게 할 수 없다면 화면을 최대한 멀리서 바라보고 중간 중간 눈을 쉬게 해주는 것이 좋다”라고 말했다.  



VDT 증후군 자가진단표.

눈 건강이 악화되는 것 외에도 VDT 증후군은 장시간 비대면 수업을 듣는 대학생들에게 언제든지 찾아올 수 있다. VDT 증후군에 해당하는 질병 중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근골격계 질환이다. 실제 지난 달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지난해 건강보험 적용대상자 5139만 명 가운데 1761만 명이 ‘근골격계 질환’으로 진료를 받았다”고 발표했다. 국민 3명 가운데 1명 꼴이다. 전문가들은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근육에 지나치게 무리를 주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책상 앞에 앉아 있는 동안 허리를 곧게 펴는 등 바른 자세를 유지하고, 최소 1시간마다 간단한 스트레칭을 반복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kh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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