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인천대학교 예비창업패키지 참여기업
안희근 벤코스 대표
[한경잡앤조이=이진이 기자] “국내 와인 용품 시장에서 휴대용 디캔터 하면 ‘벤코스’가 대명사가 됐으면 합니다.”
벤코스는 초음파 와인 디캔터를 개발한 스타트업이다. 와인 디캔팅은 와인의 침전물을 분리하고 산소와 접촉하게 해 온도를 변화시킨다. 일반적으로 오래 숙성된 와인에 찌꺼기가 있을 때 디캔팅을 한다. 숙성된 와인에 디캔팅을 하면 향이 부드러워지고 맛이 좋아진다.
안희근(40) 벤코스 대표는 가정에서 사용할 수 있는 보다 안전하고 편리한 디캔터를 찾다가 미국에서 다양한 디캔터가 소비자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는 기사를 접하게 됐다. 이후 관심을 가지고 정보를 모으던 중 초음파를 이용해 짧은 시간 안에 와인을 코냑으로 만드는 과학 기사를 보고 관련 기술과 논문을 찾아보게 됐다.
안 대표는 “와인과 코냑, 위스키 같은 주류를 비롯해 식품의 제조와 발효, 풍미를 높일 때 초음파가 사용된다는 점에서 착안했다”고 말했다. 이미 식품 대량생산 공정에서는 발효나 숙성을 위해 초음파가 이용되고 있었다.
안 대표가 제품에 대한 아이디어를 가지고 기술적인 부분을 현실화하는 데까지 1년여간 걸렸다. 동국대가 보유한 발효식품 제조 장치 특허인 초음파 핵심기술 이전까지 마무리하면서 사업이 탄력을 받게 됐다. 올해 예비창업패키지에 선정되면서 시제품 개발이 막바지에 이르렀다.
벤코스의 초음파 와인 디캔터는 휴대성이 좋아 언제 어디서나 와인을 디캔팅 할 수 있다. 그는 “기존의 번거로운 디캔팅을 편리하게 하는 것은 물론 와인이 지닌 풍미를 제대로 즐길 수 있다”며 “무엇보다 잔 단위로 디캔팅이 가능해 병에 남아 있는 와인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소개했다. 해외에 병째 디캔팅하는 제품은 시판되고 있지만, 잔 단위로 디캔팅할 수 있는 제품은 벤코스가 국내 최초이자 세계 최초다.
초음파 디캔터는 초음파 진동으로 와인을 공기와 접촉시켜 짧은 시간 동안 와인의 숙성을 돕는다. 사용법도 매우 간단하다. 벤코스의 초음파 디캔터에 와인을 채운 잔을 올려두기만 하면 된다. 와인이 아니더라도 위스키나 코냑 등 숙성이 필요한 모든 술에 이용이 가능하다는 점도 눈여겨볼 만하다.
안 대표는 “와인을 포함한 다양한 주류에 응용 사용성이 있다”며 “코로나19 사태로 가정에서 음주를 즐기는 분들에게 특별한 음주 경험을 선사하는 아이템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벤코스는 2021년 상반기 온라인 플랫폼과 크라우드펀딩 등을 통해 소비자에게 첫 선을 보일 예정이다. 또 국내 출시와 동시에 북미 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그는 “현재 북미 시장은 와인 디캔터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는 가운데 다양한 아이디어의 디캔터가 나오고 있다”며 “처음부터 와인 디캔터가 대중화된 북미 시장에 론칭하는 것을 염두에 뒀다”고 말했다.
국내에서는 와인과 술을 좋아하는 이들을 대상으로 활발하게 마케팅을 펼칠 계획이다. 안 대표는 “작고 예쁜 디자인으로 선물용으로도 손색없다”며 “국내 주류회사와 협업을 통해 판촉물로 선보여도 재미있는 아이템이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벤코스는 인천대학교 2020 예비창업패키지 참여기업으로 교육과 멘토링 등의 지원을 받고 있다.
설립일 : 2020월 7월
주요 사업 : 초음파 와인 디캔터 개발
성과 : 예비창업패키지 선정(2020)
zinysoul@hankyung.com
[사진=김기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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