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은 올해 스판덱스, 타이어코드 등 세계 1위 제품들의 글로벌 시장 진출을 확대하면서 신성장 동력으로 탄소섬유 등 고부가 사업에 적극 투자한다는 전략이다.
효성은 2011년 국내 최초로 독자기술을 기반으로 한 중성능 탄소섬유 개발에 성공했다. 탄소섬유는 강철보다 무게는 5분의 1로 가볍고 강도는 10배 이상이다. 항공우주·자동차·풍력 등 광범위한 산업 분야에서 경량화 핵심소재로 쓰이고 있다. 효성은 올해 상반기 전주 친환경복합산업단지에 연산 2000 규모의 탄소섬유 공장 준공을 앞두고 있다. 효성 관계자는 “탄소섬유 공장이 가동되면 현재 전량 미국과 일본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국내 수요 시장의 대체 효과가 예상된다”며 “앞으로 2020년까지 탄소섬유 분야에 총 1조2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중공업 부문에서 효성은 초고압직류송전시스템(HVDC), 전기차 충전시스템, 전기차용 모터, 에너지저장시스템(ESS) 등 에너지 분야 신성장 사업을 적극 육성하고 있다. 효성은 지난해 12월 지식경제부의 ‘해상풍력 연계용 20㎿급 전압형 HVDC 연계 기술개발’ 국책과제 개발자로 선정돼 2016년까지 HVDC 기술의 국산화 개발을 완료할 계획이다. HVDC는 발전소에서 생산되는 고압의 교류전력을 전력 변환기를 이용해 효율이 높은 직류전력으로 바꿔서 송전하는 차세대 전력망의 핵심기술이다. 직류로 송전하게 되면 교류로 전송할 때보다 전력손실이 적어 대용량 장거리 송전에 유리하다. HVDC 기술 국산화 효과는 2020년까지 1조원 규모로 예상되며 세계 HVDC 시장 규모도 총 70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효성은 지난해 한국전력이 주관하는 전기차 공동이용(EV Sharing) 시범사업의 충전시스템 사업자로 선정돼 급속충전시스템 4기, 완속충전시스템 22기 등 총 26기를 공급 중이다. 이와 함께 TAC필름 사업의 시장 확대에도 주력하고 있다. TAC 필름은 TV, 모니터, 노트북, 휴대폰 등에 사용되는 LCD(액정표시장치) 부품인 편광판을 보호해주는 필름이다. 효성은 2009년 용연 공장에 연산 5000만㎡ 규모의 LCD용 TAC 필름 공장을 완공했다.
정성택 기자 naiv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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